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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8 02:58:47
Name 뛰어서돌려차
Subject [잡담] 선수-기업 <- 계약관계?
* 편의를 위해 반말로 글을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그게 언제였지?
아, 파포에서 인터뷰보다 그랬구나.

항상 그게 궁금했다.

이긴 선수 인터뷰보면 스폰 있는 팀 선수들이 하는 말 중에
(이제는 모든 팀이겠지만)

"회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회사에 부끄럽지 않은 팀",
"회사의 지원에 감사" 하는 말들이 많았다.

응? 글쎄, 모기업이 있다는건 좋지만 저건 좀 오바아닌가?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업은 수익을 위해 프로 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고 선수는 보다 안정된 선수 생활과
수입을 보장받기 위해 기업과 계약관계를 맺는다 하면,
기업과 선수는 하나의 계약관계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모기업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건 이해하지만
(특히 E-스포츠 세계에서는)
조금 과한게 아닌가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선수들이 모기업이라는 말이나 구단이라는 말보다
"회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게 "우리 회사"라는 의미같다.

그러니까, 좀 과장해서 생각해보면
자신을 "우리 회사"의 한명의 사원내지는 직원, 소속원으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살펴보는 것은 현재 E-스포츠의 특성상 무리가 많은 면이
있지만 굳이 비교해 생각해보면, (프로 스포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기업과 계약 관계이고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중심이 되는 기관은 구단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한화 이글스"의 투수면 자신을 "한화 이글스"라는 구단의 소속원이며 계약 기간동안 "한화 이글스"라는 팀의 성적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을 자신의 직무라고 생각하지 자신이 "한화"라는 기업에 직접적으로 소속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 않는가
올해는 "한화 이글스"의 투수이지만 내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가 될 수도 있다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샌것 같은데, 결국 생각나는건(조금 노골적으로 말해서)
선수들이 기업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모기업을 대하는데 있어 모기업이 구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선수들이 모기업을 무시할 수 없다는건 어떤 프로 스포츠라도 똑같지만 E-스포츠에서는 그 영향력이 조금 과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SKT사태만 하더라도)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하게 되었지?

아, SKT사태 얘기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쟁점 사안중에 하나가 리그 출전에 있어 선수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에 의한 것이었는가, SK의 독단에 의해 선수들도 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것인가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우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전혀 없었을뿐더러 SK측의 조만수 과장의 인터뷰, 파포의 분석기사 등은 거의 도움이 되질 않고 있다는 데서 정보의 부족으로 확실히 이렇다 저렇다 결론짓기 어렵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기업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선수들]이라면,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라는 것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의 의사결정과정은 조만수 과장이 해명(?)한 대로 흘러왔다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제기해볼만한 의문 사항이 있고 그러한 의문 사항중에 하나가 현재 E-스포츠판의 특성상 [기업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선수들]이라면 [알아서 자발적으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프로 스포츠에서는 선수 협의회도 만들고 구단과 선수협간의 협약도 만드는 것등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SKT사태를 통해서, 또 선수들의 넘치는 회사 사랑(?)을 보고 생각해보니 E-스포츠판에도 언젠가 그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 문제가 E-스포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부정적인 영향이 많다면 해결점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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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핀
06/11/18 03:02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의 역사가 아직 짧기 때문에 기업이 지원해준다 하면 무척 고맙게 생각하게 되는 그런 부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나올 시기쯤이 되어야 구단과 선수의 동등한 계약이란 느낌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보네요.
제로벨은내ideal
06/11/18 03:0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우리나라 스포츠들은 주로 기업이 소유하는 형식이죠 팀들을..외국은 해마다 스폰이 바뀌고 그러던데..(축구에서)
06/11/18 03:12
수정 아이콘
제로벨은내ideal님//팀이 흑자면 구단주가 있고 스폰을 기업에서 해마다 바꿀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다 적자.. ㅡㅡ;
제로벨은내ideal
06/11/18 03:16
수정 아이콘
rakorn//어쨋든 우리나라는 스포츠가 너무 미약해요..발전도 잘 안되고..팀도 기업소유방식으로 운영되고. 특수성이라고 해야되나..
06/11/18 03:19
수정 아이콘
제로벨은내ideal님 말씀대로 특수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다른 걸 다 떠나서 팀이 구단주 소유가 될려면 팀을 인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적자투성이의 팀을 인수하겠습니까? ㅡㅡ;;; 저라도 안 합니다....기업이야 홍보효과라는 또 다른 요소가 있으니 팀을 소유해도 이익이 있지만요.. 우리나라는 일단 입장수익이 많이 늘어나서 많은 흑자가 나지 않는 한 바뀌기 어렵습니다.
제로벨은내ideal
06/11/18 03:2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 결론은 스포츠 선수들이 '사원화'되는 경향을 띠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창단소유기업의 이벤트에도 열심히 불려다니고..이런 것도..
제로벨은내ideal
06/11/18 03:23
수정 아이콘
음..그러니깐 아직 우리나라에선 선수 = 고용인 이런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는 거죠. 다른 나라에선 당연한.
하수태란
06/11/18 03:33
수정 아이콘
편의를 위해 반말로 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공지사항에도 있는것이구요. 반말이 확실히 전달력이 좋을것 같은, 예를 들자면 어떤분의 B급토크같은 경우엔 사용해도 되겠지만. 일반적인 글에서는 존댓말을 사용해주시면 좋겠군요.
뛰어서돌려차
06/11/18 04: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공지사항에 있는 반말은 타인을 지칭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더 많다고 보는데요? 대화체라는거 안보입니까? [잡담]이거든요?
뛰어서돌려차
06/11/18 04:06
수정 아이콘
누구글은 반말로 쓰면 보기 좋고 누구글은 나름대로 글 구성을 생각해 반말로 썼다가 신경쓰여서 미리 양해구해도 그럽니까? 전달력이 좋지 못해 미안하군요
06/11/18 04:36
수정 아이콘
공지사항을 살펴보니 타인을 지칭하는 반말에 대해 사용을 엄격히 해달라는 것 맞네요. 그리고 하수태란님의 '전달력이 좋을 것같은'이란 표현은 기준이 너무 모호해서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릴만하군요.
그래도 뛰어서 돌려차기님! 흥분은 자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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