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16 19:02:34
Name 라캄파넬라
Subject '제 3자 효과'에 대해서
낮에 잠깐 기사거리를 읽고 있었는데 수능 한교시 끝날때 마다 시험 문제와 정답이
나오네요. 그중 언어영역에서 괜찮은 지문을 발견 했습니다. 어쩌면 pgr식구들께
필요한 글인거 같아서 옮깁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의 한 전투에서 일본군은 미군 흑인 병사들에게 자신들은 유색인과 전쟁할 의도가 없으니 투항하라고 선전하였다. 이 선전물을 본 백인 장교들은 그것이 흑인 병사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여 급하게 부대를 철수시켰다. 사회학자인 데이비슨은 이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대중 매체가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제3자 효과(third-person effect)’ 이론을 발표하였다.

이 이론의 핵심은 사람들이 대중 매체의 영향력을 차별적으로 인식한다는 데에 있다. 곧 사람들은 수용자의 의견과 행동에 미치는 대중 매체의 영향력이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 때 어떤 후보에게 탈세 의혹이 있다는 신문 보도를 보았다고 하자. 그때 사람들은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 자신보다 다른 독자들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현상을 데이비슨은 ‘제3자 효과’라고 하였다.

제3자 효과는 대중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컨대 대중 매체가 건강 캠페인과 같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내용을 전달할 때보다 폭력물이나 음란물처럼 유해한 내용을 전달할 때, 사람들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크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수용자의 구체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제3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사람일수록 내용물의 심의, 검열, 규제와 같은 법적․제도적 조치에 찬성하는 성향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대중 매체 연구는 매체에 노출된 수용자의 반응, 즉 그들이 보이는 태도나 행위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이에 비해 제3자 효과 이론은 매체의 영향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차별적 인식 및 그에 따른 행동 성향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유해한 내용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되었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검열과 규제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어떠한 것인지도 짐작하게 해 준다.

제3자 효과 이론은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처럼 보이는 것에 영향받을 수 있다는 이론과 연결되면서, 여론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데에도 이용되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은 대중 매체의 전달 내용에 쉽게 영향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영향받을 것을 고려하여 자신의 태도와 행위를 결정한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서 소외되어 고립되는 것을 염려한 나머지,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고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제 자신도 조금은 어리석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받아드릴지 정확히 모르는데 다른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지레짐작 판단하는 것 자체가 여론에 휘둘리는 거라니... 반성의 계기가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uyLoanFeelBride
06/11/16 19:04
수정 아이콘
이거 대학에서 배운 이론인데... 이런 게 수능 지문에 나오는군요-_-;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었던 이론은 "침묵의 나선 이론"...
동네노는아이
06/11/16 19:10
수정 아이콘
이거 오늘 1교시때 봤던.ㅋ
06/11/16 19:12
수정 아이콘
오오 오늘 비문학 지문이였죠.
My name is J
06/11/16 19:13
수정 아이콘
원래 여론이란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형체없는 그 무엇!


우리는 어차피 매스미디어의 개! 자본주의의 노예일뿐!(응?)
뱀다리후보생
06/11/16 19:19
수정 아이콘
언어영역 지문이네...
지금도 우리는 언론 플레이에 당하고 있죠...
막강테란☆
06/11/16 19:31
수정 아이콘
오늘 수능 치면서 이 문제 풀 때 pgr생각이 나던데.. 역시 올려졌군요..
메디쿠
06/11/16 19:32
수정 아이콘
이거보면서 올라갈까 생각은 하긴 했는데 올라왔네요
06/11/16 19:58
수정 아이콘
역시 비문학은 정말 재밌습니다.
히로하루
06/11/16 20:42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언어영역 지문을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비문학에서 좋은 내용들이 정말 많죠.
고등학교 3년동안 갖추어야할 교양을, 언어영역의 지문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 교육부의 고도의 전략??
06/11/16 23:22
수정 아이콘
역시나... 이지문은 어딘가에 올라올꺼 같더군요...
06/11/17 00:44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469 블리츠의 달라진 점(이미지파일) [6] estrolls4371 06/11/27 4371 0
27468 롱기누스의 달라진 점(이미지파일) [11] estrolls5000 06/11/27 5000 0
27467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8] Artemis3817 06/11/26 3817 0
27466 T1의 팀플레이를 말한다. [17] 모짜르트4681 06/11/26 4681 0
27464 그냥만화애기 [31] 올빼미4461 06/11/26 4461 0
27463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283] 지포스24867 06/11/26 4867 0
27462 [잡담]과로사용 스케쥴입니다..ㅜ_ㅡ [16] 여자예비역3959 06/11/26 3959 0
27461 베타테스트중인 10차 MSL맵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24] 버서크광기4566 06/11/26 4566 0
27460 [그냥] [2] 비롱투유3895 06/11/26 3895 0
27459 대한민국 예비역 화이팅 [8] 구라미남3582 06/11/26 3582 0
27458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자. [12] 이젠3954 06/11/26 3954 0
27457 이번주 뒷담화 눈치 채신분 있나요? [13] Grateful Days~7382 06/11/26 7382 0
27455 르까프 VS KTF 엔트리 [246] SKY926467 06/11/26 6467 0
27454 예선장의 추억들. [1] pailan3741 06/11/26 3741 0
27453 서지수와의 대결을 거부한 4명의 선수에게 제가 고개를 못들겠군요. [63] 김호철9228 06/11/26 9228 0
27452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CJ VS SKT T1! [583] SKY927417 06/11/26 7417 0
27451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마흔번째 이야기> [14] 창이♡3972 06/11/26 3972 0
27450 CJ 엔투스 VS SKT T1의 엔트리가 공개되었습니다. [455] SKY927145 06/11/26 7145 0
27449 테란에게 남은 재발견 [28] 포로리4956 06/11/26 4956 0
27448 무궁무진한 컨트롤의 가능성 (뮤커지에 대해서) [15] 스코4478 06/11/26 4478 0
27447 [잡담] 그냥그런 이야기. [11] My name is J3526 06/11/26 3526 0
27445 외박 나왔습니다 ㅠ0ㅠ [13] Eva0104361 06/11/26 4361 0
27444 이때까지 뭘 하며 살았을까 [27] 그래서그대는3783 06/11/25 378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