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은 저그의 계절인가 싶습니다.. 쌀쌀하네요 ..
오랜만에 올려보는 글이라, 많이 낯설기도 하고요.
저그란 종족은 확실히, 스타크란 게임을 가장 확실히 대변하는 종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처리라는 생명체를 유닛으로 동시에 해석하며..
수초의 리젠타임을 두고 나오는 3개의 라바..
그 라바로 유닛과 일꾼을 선택형으로 할수있다는....... 그 유일무이한 종족..
첨 그 저그란 종족을 본사람은.. 호기심에서 선택했을터입니다.
징글징글한 번데기에서 새가 나오고, 전갈이나오는 경이로움을 보며,
자원이 20000이 넘어갈때까지 마재윤식 3해처리(?)를 고집하며,
가디언만 띠우면 필승이라 생각하던 그 시절, 그 쾌감..
시대의 유행과, 흐름.. 그리고 패턴은 정말 무시하지 못할듯 싶습니다.
영악한 테란의 초반견제후, 대놓고 더블커맨.. 이후의 터질듯한 물량과 견제..
오히려 하드코어 당해보고 싶을정도의.. 지독스런,, 포지 더블넥..
변수는 항상 존재하지만, 유행은 거역할수 없는듯 싶습니다..
토스가 더이상 저그의 밥도,,, 테란이 넘을수없는 사기종족도 아닙니다.
요즘은 대토스전이 , 더 두렵습니다 .. ;; 방심하다간 공포의 극한을 느낄정도로
모든종족의 유행속에서, 저그는 유행에 따라가기에 급급한듯 싶습니다.
아쉬울따름이지만, 드론정찰은 꼭 나가곤 합니다. 예전엔 않나갔죠.
변수가 있다면 9드론이하의 선 스포닝이겠지만,.. 실패시 , 넘을수없는
자원대 효율비의 갭은 줄일수없는게 사실이고, 꺼려집니다.
기본적인 틀에서 투해처리냐 / 삼해처리의 갈림길에서 한번 고뇌하고,
멀티를 하나만할까. 두개할까의 고뇌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하이브를 누르게됩니다.
저그스럽다라는 말...
많이 먹고, 많이 뽑고, 확장많이 하는것도 있겠지만,
특성상의 악랄함, 요즈음은 그 악랄함도 많이 무뎌진듯 싶습니다.
어떤분 말씀대로, 버로우 하나쯤은 개발해서..
대놓고 더블하는 테란앞마당에 저글링하나쯤 심어주고..
캐논도배하는 토스진영앞에, 성큰 20개정도 깔아주며..
퀸도 넉넉하게 5마리정도 뽑으며, 패러사이트 온사방에 갈겨보고 싶은 그 충동.
언제부터인가, 이런 상상들은 그저 막연한 꿈으로 사라집니다.
악랄의 로망도, 상대의 물량과 견제의 압박속에 까맣게 잊혀져가고,
상대 병력이 언제쯤 나올까 노심초사하며, 병력집중해야하는 이 갑갑함.
어쩔수없습니다. 이기기 위해선!
조금더 악랄해지고, 잔인해지며 , 비열해지는 그것..
잊혀져가는 , 아니 잊고 살아가는 우리네 저그의 로망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