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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6 22:19:20
Name 포로리
Subject 소외된 3명의 영웅들
나는 KTF의 팬이 아니다.
가장 포스가 쌔다고 혹은 쌘 팀인 T1의 팬이다. 그런데도 나에게 그의 패배는 굉장히 슬펐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는 사라졌다. 그 멋진 불꽃이 사라졌는진 알 수 없지만 난 아직도 그를 기다린다.


#.1 변길섭

이병민 . 이재호 . 안기효 등의 완불 프로게이머가 있다. 하지만 변길섭 선수는 정말 완불중 완불이였다.
내가 그를 처음 알았을때는 한 동영상이였다.
성큰을 10개도 넘개 깔아도 그걸 뚫고 저그가 아무리 아무리 드론까지 동원하고 저글링 다 달려들고 성큰을 2겹 3겹으로 쌓아도 뚫어 버리는 그의 시원함. 그래서 난 그를 항상 '강한테란'    '화끈한 테란'    '시원한 테란'   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굉장히 작은 부분이였다. 스타 초창기부터 즐겼고 아직까지 즐기고 있는 나인데도 단 한 번 스타를 안 보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가 2002 월드컵때였다. 근데 이때 그 분이 우승을하셨다니.. 네이트베때 포스는 과거 임요환 서지훈 이윤열 최연성 급의 포스였것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영웅이 아닌지 아님 신이 그를 시험하려 하신건진 알 수 없다.

나는 2005년도 쯤에 한 번은 테란 프로게이머 아이디를 찾던 도중 블레이드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변길섭 선수를 보았다. 그가 프로게이머가 된 나이가 19살이였다는데 정말 열심히 해서 우승을 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그보다 큰 슬럼프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윤열이 4시즌 쉬고 홍진호는 1년 3개월을 쉬었다는데 변길섭 선수는 그 때 이후론 거의 스타리그 개인전엔 모습조차 심지어는 현시점 프로리그에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그런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참 이병민도 불쌍하고 슈퍼루키 이재호도 불쌍하지만 그리고 꾸준히 성적 보이는 안기효도 질때도 스트레이트로 지는 변은종 만년 준우승 홍진호도 불쌍하지만 이건 정말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슬픔의 나락수준이 아닌가.
그리고 그에게 한 번에 기회가 왔는데 이 경기가 CJ와 KTF의 2위와 3위 대결이였다.
나는 CJ를 2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변길섭이란 이름. 그 당시 프로리그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던 그가 출전한다는 사실에 난 그에게 걸었다.
'당신의 힘을 보여달라고'
그때 상대로는 현존 최강자이자 가장 막강한 프로게이머로 군림하는 마재윤이 나왔는데 변길섭 선수에게 한 가지 유리함이 있다면 마재윤은 온게임넷에 저주가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은 그를 완전히 나락에 빠뜨리려는지 그때 당시 나왔던 구 백두대간에서 한동욱 말고는 1판정도 밖에 못이긴 테란이 저그 최강 마재윤을 상대하고 또한 근 1년간을 단 한판도 공식 무대에 서지 못한 그런 테란에겐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은 이러했다. 아니 내가 본 그 경기는 이러했다.
'변길섭이 계속 유리한 상황을 실수하면서 점수를 잃고 있다.'
'이 상태로 흘러가면 결국 앞마당 들 상황이 올 것이다.'
'곧 있으면 저그의 3가스의 힘으로 하이브 테크가 완성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였다.
내가 본 그 게임은 마치 손이 덜덜 떨려서 마우스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이 플레이를 한 듯 마린이 러커에 무의미 하게 죽어나갔다.  그때 한동욱이 러커를 귀신같이 잡아내는 컨트롤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그는 굉장히 아니 조금씩 무리했다. 자신의 영광을 찾으려는 한 영웅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는 gg 를 선언했다.

그 후 몇일 뒤 KTF는 MBC게임 히어로에게 4:0으로 패하게 된다.



#.2 이재훈


어느 영상을 보다 보니 커세어로 웹을 쓰면서 드라군으로 탱크를 다 터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가 한 1년 전 쯤이였는데 난 그 전략을 보고 한 때 테란 유저임에도 불구하고 커드라(커세어+드라군)이란 전략으로 나름대로 빌드를 짜려고 했다.
한 2달이 지났을까? 그 프로토스가 누군지 알게되었다.
그 이름은 '이재훈'
그에 대해 검색해 보니 테란을 귀신같이 잡는 그런 프로토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테란의 영웅에게 비참하게 무너졌다. '이윤열의 50게이트 사건'이 가장 대표적이고 프로토스전이 가장 약하다던 황제에게도 로스트템플이란 맵 때문인지 엄청난 선전에도 불구하고 gg를 선언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테란 킬러'란 명성에도 3대 테란의 계보에게 무너지고 프로토스의 악몽인 저그에 시달리는 불쌍한 프로였던 것이다.
그는 변길섭선수와는 다르게 프로리그에서 가끔나왔지만 기대만큼 선전을 해주지 못했다.
기억남는건 프로리그에서 그가 한 경기들은 대부분 프로토스대 프로토스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도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CJ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른 팀 보다는 조금 어두운 분위기 같은데 이재훈 선수는 성적이 안나올때 그래서 더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 테란이 제일 쌘 시절에 로스트템플이 공식맵으로 지정되어 써질때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로템에서 테란잡는데 힘을 쓴 것 같다. 아니 시대를 잘못만나 자신의 플레이는 모범적이지만 가장 테란이 강한 시기에 테란에 쓰러져 나간 그런 프로토스였다.
그래서 난 그가 더 부활하길 기다린다.



#.3 박경락

'3cm 드랍' '경락 뮤탈' '스탑 러커' '버로우' '폭탄 드랍'
정말 테란이 가장 괴로운 시나리오를 가장 창조적으로 소화한게 이 분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요즘 그가 대세에 따라가서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글에서 보니 가위 바위 보를 선수에 빗대서 표현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이 선수는 가위형 선수 것만 어느새 보형으로 아니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칼날을 뭉그러 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승 전적은 없어도 가장 존경받던 게릴라 저그의 표본이자 선생이였던 그가 왜 이렇게 개인리그에서 볼 수 없고 살아남지 못하는지도 의문이다.

'경락 맛사지'라 불리우며 테란의 약점중 약점. 아킬레스 건만 끊는 작은 면도날 같던 그가 어느샌가 자신의 면도날을 요즘 저그들 처럼 뭉둥이를 들고 테란 패듯이 쓰려하고 있으니 아니 어느샌가 그가 그 사실을 따라가니 슬플 뿐이다.




#.4 마치며


나는 그들에 대해 일면도 하지 못한 사람이다.
단지 스타가 좋고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좋고
그들의 인간됨이 멋지고
그들이 노력하는 땀에 감격하여
항상 그들에 대해 아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금 올라오길 원한다.

'그 어느때 보다도 더 큰 불꽃으로'



p.s 수필: 말그대로 손 가는데로 써봤습니다.
      글에 대해 배운거 없고 잘난거 없어선지 글의 모양새가 심히 좋지 못하니
      너그러히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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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6 22:27
수정 아이콘
아킬레스 건만 끊는 작은 면도날 같던 그가 어느샌가 자신의 면도날을 요즘 저그들 처럼 뭉둥이를 들고 테란 패듯이 쓰려하고 있으니 아니 어느샌가 그가 그 사실을 따라가니 슬플 뿐이다. <- 이부분 정말 격하게공감..돌아올겁니다 전위 이젠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기다려보려구요..
06/10/26 22:38
수정 아이콘
제일 그리운 건 변길섭 선수..
변길섭vs변은종 머큐리,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변길섭 선수가 테테전으로 유난히 최연성 선수를 잘 잡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EpikHigh-Kebee
06/10/26 22:46
수정 아이콘
에게로..
김연우
06/10/26 22:49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는 임팩트가 큰 경기에서 많이 져서 그렇지, 로템에서 테란을 소위 '졸린 눈'으로 때려잡던 테란잡이 괴수였습니다.

오히려 비 로템형에 약한데, 특히 프로토스가 테란 상대로 크게 선전하던 기요틴에서는 성적이 안좋았죠.

3대 테란, 임요환&이윤열&최연성 선수 상대로 모두 호각, 또는 앞서는 전적일 가진 이가 이재훈 선수입니다.

그런데 군대 준비하시는건지, 요새는 아예 안보이시네요
지니-_-V
06/10/26 22:57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이야기를 여기서 볼줄이야.

이재훈선수는 작년 wcg에서 우승하시고 난뒤 저번 서바이버이후 도통 모습을 보이시지 않는군요.

멋진모습 진짜 기대했는데 말이죠.
06/10/26 23:02
수정 아이콘
테란 프로게이머 아이디를 찾던 도중 블레이드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변길섭 선수 < 2번죽이십니다. -_-;;; 변길섭 선수 h_blaze_w 쓰셨죠 블레이즈;;
여자예비역
06/10/26 23:08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길자씨만 나오면 볼에 홍조를 띱니다..
06/10/27 00:02
수정 아이콘
우와... 저랑 이렇게도 같은 마음을 지니신 분이 계셨을 줄이야..ㅠ,.ㅠ 저도 저 세명의 게이머들.. 정말 좋아하고 빨리 부활하기만을 바라고 있답니다.. 특히 이재훈 선수..ㅠ,.ㅠ
06/10/27 00:51
수정 아이콘
이재훈8:5임요환
이재훈13:12이윤열
이재훈2:4최연성
제가 기억하는 이재훈선수의 vs3대테란 전적입니다.
이제나 저제나 이재훈선수를 마냥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좀처럼 보이시지가 않네요.
06/10/27 01:02
수정 아이콘
이전에 우주로 이재훈선수와 많은 테란 선수들의 전적을 검색해본적이 있었는데 전적이 앞서는 테란은 거의 없고 압도적으로 앞서는 선수는 전상욱선수 한명뿐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06/10/27 02:30
수정 아이콘
GS님 이재훈vs최연성 스코어 반대 같은데요;
글루미선데이
06/10/27 03:53
수정 아이콘
변길섭 선수 저그전은 진짜 볼만했는데 말입니다
근데 얼마 전 경기에선 정말...후우...그 화끈함은 다 어디로 가고..
포로리
06/10/27 06:37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글에선 blade로 나와있었는데.. ㅠㅠ.. 죄송합니다..
06/10/27 08:09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는 테란전 승률도 탑5위안에 들고 전적도 무시무시한데다가
GO출신 테란에게만 약하지 3대테란 모두에게 강합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게이머 이재훈의 테란전이 강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재훈의 한계는 이겁니다. 과거 이윤열과의 815 프로리그 에결에서.
도저히 막을수 없어보이던 이윤열의 첫 한방진출을 이재훈은 졸린눈으로
셔틀 한대 쓰면서 아주 껌씹듯 씹어먹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졌습니다.
아무 방어병력도 없던 몰래멀티를 죽어도 정찰못하더군요.
이재훈의 옵드라는 최강입니다. 그런데 옵드라만 최강입니다. 그래서
몰래멀티에도 지고 바카닉에도 지고 후반에 다이긴 게임 게이트 늘리다가
지고 캐리어 한부대를 옵저버 안뽑아서 클로킹 레이스에 헌납하면서
지고.....

항상 결정적 순간에요. 그래서 게이머 이재훈은 테란전 최강이라 항상
생각하지만 '프로'게이머 이재훈에 대해서는 솔직히 비관적입니다.
06/10/27 09:00
수정 아이콘
에게로..(2)
이재훈선수는 정말 뭐 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로리그 출전도 안하시고, 변길섭선수 이재훈선수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이시로
06/10/27 10:22
수정 아이콘
완불 선수들이 완불인건 '잘하는데 임팩트가 없어 무관심'인 거고,
이 선수들은 안타깝게도 '못해서 잊혀지는' 겁니다.
각자 스타일이 있었고, 화려할 때는 누구보다 화려했던 선수들이죠.
지금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상어이빨(GO매
06/10/27 13:02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에 대한 글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더군다나 변길섭, 박경락 선수까지 @@;;

그렇지 않아두, 요새 개인전이던 단체전이던 통 안보이는 선수들 생각하면서 변길섭, 이재훈 두 선수 생각하고 그랬었는데..
포로리
06/10/27 16:33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한 취지는 이재훈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3대 테란에게 져서 약한 모습.. 이런 글이였는데 글재주도 없고 잘 다듬지도 않는 사람이라 이런 리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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