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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13 00:37:05
Name 스머프
Subject 영화와 소설 그리고 현실의 차이점이랄까요..
"저..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에 집안은 물런 사돈의 팔촌까지모잘라 주위 친구들까지
난리가 난적이 있었습니다.

결혼..

가정을 만들고 토끼같은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를 곁에두고 평생살아야하는 결혼..

아무런 준비가안되어있는 너가 무슨결혼이야 하면서
비웃음과 냉소와 조롱을 한꺼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어머니는 의외로(?) 선뜻 웃으시면서

"우리아들 다컸네.. 결혼해야지 암~해야지"

.
.
.

사랑하는 여자가있습니다.
아마 그녀는 제가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상상도 못할겁니다.

그녀와 전 얼굴한번 본적이없습니다.
2~3달전부터 전화통화로만 사랑을키웠습니다.
그리고 결혼하자구했습니다.

어찌보면 얼굴한번 보지않고 사랑을할수있나 라는 생각을 하실겁니다.
저역시 미치치않고서야 상대방 얼굴도 모른체, 따뜻한 밥한끼 그 흔한 영화한편보지도
않고 사랑을 할수있나? 라는 생각을 가졌으니까요..

그러나 사랑을 할수있습니다.
그사람의 외적인 면이아닌.. 마음을,가슴을,정을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시간이흘러 그녀는 자신의 홈피를 알려주었고 그녀의사진을 봤습니다.
얼굴을 약 10일전에 확인했지만.. 제 상상과 하나도 다르지않았습니다.

너무도 이쁘고 사랑스런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강릉에 살고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남쪽끝 시골에 살고있습니다.

6~7시간이 걸립니다.
한번쯤 찾아가서 손을잡고 강릉경포대해수욕장을 거닐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10월말에 서울에서 서로의시간때가 겹쳐서 그때 만나기로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저 아닌 다른남자를 만나고있습니다.
제가 곁에없기때문에.. 그남자가 자신을 많이챙겨주고 아껴주고 매일보니 정이들어서
저하고는 이만 이별을 하자고 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제 쌍둥이동생이 수도없이 저에게 했던 말중에 하나입니다.

사랑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변하니?
나한테는 해당사항없다.
난 그녀와 영원히 함께할거다.

.............

영화에서 보면 힘든시기가 이렇듯 찾아오지만 결국 남자주인공하고
이루어지는거아닙니까?
소설에서 보면 잠시 여자혹은남자가 바람에 흔들리지만 결국 제자리로
찾아오는거 아닙니까?

그럼 묻겠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강릉까지 찾아가서 그남자보고 "우리가 먼저니까 당신은이만 사라져"
그리고 다시는 내여자를 만나지마..

이렇게 해야하는겁니까?

아니면..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 그동안 고마웠고 그남자 나한테 했던것만큼 더욱더
잘해주고 행복하게해줘야해..

이렇게 해야하는겁니까?

훗날 염라대왕앞에 찾아가서 너생에 가장후회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2006년 9월 강릉을 가지않았던게 가장후회스러운일입니다.
말할지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가슴이 너무나 찌져지고 가슴이 너무나 말라가고있습니다.

PGR21 게시판에 사랑타령글을보고있자면 앞부분만 읽고난다음에 뒤로가기를했습니다.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설마 이런글을 적을줄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Pgr21 가족 여러분 그리고 회원여러분..
제가 죽어가고있습니다.

진실된사랑을 저보고 해봤냐고.. 여자는 세상에 절반이라고.. 싫다는여자 그만 잊으라고..
그런말 하지마세요..

전 정말.. 죽을것같습니다..

혼자 가지고있기에는 너무도 아프기에..
이런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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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viva
06/10/13 00:40
수정 아이콘
부딪히셔야죠.
그 안에 배려를, 그 안에 사랑을 잊지 마시고요.

그런 큰 감정은 흘러가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아무쪼록 글쓴 분의 행복을 빕니다.
I have returned
06/10/13 01:40
수정 아이콘
에휴~ 사랑이란게 도대체 뭐길래..
저도 한 여자때문에 요즘 가슴한곳에 뭐가 얹힌듯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인생을 좀먹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라더군요
같이 힘냅시다
잇힝~!
06/10/13 02:08
수정 아이콘
사랑은 일방적인 짝사랑도 가능하지만 결혼은 서로 사랑해야지 가능한겁니다.. 얼굴보지않고 어찌사랑할수있냐?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더라.. 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글쓴이님만의 생각일수도 있죠.. 일시적으로 그런사랑이 가능했다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그런 사랑이 가능한상황이 많아도 그런 소설이나 영화가 그런사랑이 영원히 지속되었다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녀랑 만나기까지 6~7시간.. 그녀는 어쩌면 60~70분안에 자기가 필요할떄 달려와줄 남자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글쓴이님이 현실적으로 그녀가 필요할떄 언제라도 갈수있나요? 첫눈에 반해 사랑할수있지만 그사랑이 지속되려면 현실적인 감각도 필요합니다..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가 원하는게 뭔가 생각해보시고 그걸 들어주실수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위해선 단순히 말뿐만아니라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녀의 새남자보다 그녀에게 더욱 잘해줄수있나요? 참고로 잊으라고 하시는분들도 죽을듯한 이별을 해보신분들이라는걸 잊지마시길... 님도 결국 안죽으시고 언젠가 다른분들꼐 조언을 해드리는날이 꼭있을겁니다..
여기로와
06/10/13 02:24
수정 아이콘
일단 그분을 한번,, 직접 보시고 난뒤.. 어떤것이든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후회가 덜 할 것 같은데.. 어떤 방향이든 잘 풀어가시길 빕니다. 잇힝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죽을 것 같아도 결국엔 다 살아집니다. 힘내시길~
KimuraTakuya
06/10/13 02:51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감독이었고,, 글쓴분이 주연이라면,,, 강릉으로 가는 씬을 넣었을 겁니다,,, && // 사랑하니까 보내준다는 말이,,정말 x같은 말이지만,,지나가보면,,그 때 그녀를 잡지 않고 보내주었던게,,죽을만큼 괴로웠지만,,지금 행복한 그녀를 볼 수있고,,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뒷담화를 나누면서,,, 차한잔에 웃음을 지을 수있는,,현실을 선물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에 사는 그분과,,그분의 현재! 남자친구분이 결혼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헤어진 여자분이 우연히 님과 길에서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보내주시는게 어떨까요,,, 까짓,,남자로 태어나서,, 한번 울어주는 겁니다,,,, 행복을 빌어주면서,, 뒷날 인연이 닿기를 몇 초간,,뇌아리면서,,말입니다,,, 이런 말 별로 도움안되겠지만,, 망각이라는 무기가 있으니까요,,
길가다가 우연히 만난다면,,,그건 영화라구요?? ,,,

가끔,,,영화같은 일도 일어나더라구요,,,^^ ,,
글루미선데이
06/10/13 03:03
수정 아이콘
사람은 환경이 만든다고 하죠
스머프님의 감정이 정말로 진실되게 그 여자분을 사랑하는건지
사랑할 대상이 별로 없는 환경이 그 여자분에게 집착하게 만드는건지
물론 본인은 전자라고 하겠지만 전 후자에 걸겠습니다
그래서 두분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스머프님이 아니라고해도 그쪽분이 맞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06/10/13 03:52
수정 아이콘
하나만 여쭈어 볼께요.
가셔서... 담판을 지어보시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분 곁에서 그분을 지킬 수 있으십니까 ?

만약 아니라면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영화속 이별이야기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야 하는게 배려라는거.......
그분의 생활.. 그분의 삶을 위한 배려라고 말입니다.

이런 인연이라는게.. 두사람의 마음이 모아져서 시간을 만들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로멘스겠지만
한쪽의 희생을 담보로 힘든 시간을 주는건 너무 가혹한 일 아닐까 합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분께도.. 그리고 스머프님께도요..
목동저그
06/10/13 07:03
수정 아이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사랑이라... 잘 이해가 가질 않지만 심정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용호동갈매기
06/10/13 09:08
수정 아이콘
그런것도 경험입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기때문에...
긴말안하고 냉정하게 잊으세요... 그러나..말처럼 쉽질않죠..
06/10/13 09:42
수정 아이콘
저와 상황이 비슷하네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발명대회를 나가게 됐는데요.
같은 팀이었던 친구가 자기가 아는 누나가 있는데 작년대회에서 같은그룹이어서 도움이 될꺼라고해서 연락을 하게됐는데, 통화하던 친구가 화장실간사이에 제가 잠깐 통화를했는데 짧은사이에 꽤 친해지게 됐습니다-_-;
다음날 전화번호를 알게되서 전화를한이후로 대회가 끝난후에도 계속 연락이 이어졌고, 얼굴도 모르고 사진도 본적이 없는데 좋아하고있구나 라고 생각되어지는 상황까지 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서울에 살았고,
전 전남 순천에 살고있었거든요. 버스로는 4시간 30분쯤걸리고,
기차타면 5시간 반정도 걸렸었죠..-ㅁ-;
얘기를 다하자면 엄청길어지고..제생각엔 영화도 한편 만들수있을꺼라 생각됩니다만..;;
지금까지 잘사귀고있습니다. 횟수로는 한 7년 된거같네요.
리플들을 보면, 여자분이 지금당장 필요로할때 아무리 지금바로 달려간다해도 몇시간씩 걸리는 멀리사는 남자보단,
필요할때 바로 만나고 볼수있는 남자를 필요로 할수도있겠지만,
저희같은 경우는 그런것까지 모두 감수할수있었거든요.
요는,
무조건 안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력여하에따라서 그리고 마음에 따라서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로에대한 사랑이 있어야되겠죠..
확실히 가까이사는사람들에 비해서 너무 상황이 안좋은것은 사실입니다..
저같은경우는 그때 학생이어서 왔다갔다 차비에 시간도 없고 이런저런 상황이 아주 열악했었는데..
돈문제 뿐만아니라 돈이 많아도 문제긴하죠..자주볼수없다는건 너무큰 문제점이라..
저도 그런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사는곳에 살고있는 여자때문에 흔들린적도 있었고,
제여자친구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그고비를 어떻게 잘넘기느냐가 중요한거라 생각됩니다.
쉽게 무너지기 쉬운 사랑인것 같습니다. 장거리 연애라는것은..
스머프
06/10/13 12:20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아직도 지금저

눈물이계속나요 저.. 지금이순간에도..

저 지금 울고있다구요..

아 나어떻게하면 좋니..
06/10/13 13:19
수정 아이콘
쯥... 가을이군요. 하아...

원래 사랑은 아픈겁니다.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하나둘 겪어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거겠죠. 나이가 얼마나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의 아픔은 성장의 아픔입니다.

삶은 영화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영화는, 초반 분위기만 보고도 해피엔딩일지 비극일지 감이 오지만, 삶이란 그렇지 않죠. 무수히 많은 반전이 일어나고, 아무런 복선도 없이 급작스럽게 사건들이 벌어지죠. 그래서 삶은 영화보다 재미있습니다.

일단은 냉정을 찾으시고 침착하게 생각해보세요. 답은 스머프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하양유저매냐
06/10/13 13:52
수정 아이콘
댓글에 비정하게 보이는 헤어지란얘기와,,
스머프님의 정말 측은한 사랑이,,
정말 상반되면서도 둘다 이해가 가네요,,

삶을 살면서 제일 바보 같은 일이 후회하는 거에요,,
9월달에 못가신것을 지금 후회하고 계신다면,,
정말,, 최대한 빨리 강릉에 가보시는게 좋겠네요,,

그녀를 자신의 앞에서 전화통화나 홈피가 아닌,,
직접 마주해 보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시지 않고 지금 마음을 접으신다면,,
정말 평생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
담배피는씨
06/10/13 14:03
수정 아이콘
스머프님 그렇게 아프시면서.. 그렇게 눈물이 나시면서.. 여기와서 이러시면.. 스머프님이 이렇게 아픈걸 그분이 알까요?
사랑은 표현 하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스머프님이 그 분에게 표현하지 않는한 그 분은 스머프님이 얼마나 슬픈지 모릅니다..
스머프
06/10/13 14:47
수정 아이콘
님들

표현을 받아드리지않습니다.

그녀가 저이제 달갑게생각하지않습니다.

저 정말 그녀를위해서 내놓을수있는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사실이
안타가울다름인데..

그하나의 목숨마져 줄수없다는게 너무나 분하고 억울합니다.

아무리 아무리 여기에서 제마음을 표현해도 그녀는 모르겠지요..

그리너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자꾸 눈물이 나와서 자꾸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서

죽을것 같다구요.. 제가... 죽을것같아요...

내가 전생에 뭔죄를 지었냐.. 나쁜 하늘아.. 아...

아..
두번죽다
06/10/14 01:30
수정 아이콘
세상이 두쪽나도 그 여자분만이 답이라면, 기다리세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소한의 끈은 놓지 말고 기다리세요.

땅바닦에 떨어진 동전을 다시 세운채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동전의 양면이 모두 앞면이었다는 것을 깨닫으실겁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바로 삶이라고 제 동전이 가르쳐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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