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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9 0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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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는 김양인데 선옥이예요. - 라디오스타 (스포일러?)




@ 영화 - 2006. 9
@ 배우 혹은 감독 -  안성기, 박중훈, 최정윤 / 이준익 作





-저는 청록다방에 근무하는 '김양'입니다.
-엄마 나 '선옥'이예요.







조금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듯...
그렇게 세상을 보는 듯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입니다.

그의 전작인 '왕의 남자'를 매우 감명깊게 봤습니다만-
그 작품이 이준익감독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 작품이 감독의 역량이었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착한영화 냄새가 물씬나는 '라디오스타'는 선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이었죠.
(얼마전 플라이-의 감상을 '착한영화'라고 했습니다만 실상 '착한 영화'하고는 잘 안친한 편이지요.
그 감상글을 '호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살짝 당황하기도...홍홍홍.)

뭐 여튼,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영화는 봤고,
간만에 나눌만한 감성-이 느껴져서 이리 글을 쓴답니다. ^^;


어떤 평론가들이 그러더군요
이 영화는 변방에 대한 이야기라고. 사라져 가는 추억의 문화에 대한 찬사라고 말입니다.
글쎄요..그렇게 읽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식으로 지극히 텍스트 적인 접근으로 인해
이 영화를 그저그런 비디오용, 혹은 명절 특집극 쯤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단순하게만 보기에는 선옥이와 김양은 조금 다르잖습니까. 으하하하-



사실 우린 주인공은 아닙니다.
이곳도 그러하고 우리 개인도 그러하고...
그런데 우리가 가끔 꿈꾸곤 하는 반짝반짝함이라는 것은
'누군가'우리를 그렇게 봐줘서 느끼게 되는 짜릿한 환희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우린 그저 '김양'일뿐이지만
엄마한텐 '선옥'이 아니겠습니까.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스타처럼 살게 해주는 사람..

높은 빌딩에서 화려하게 살던, 비닐하우스에서 코스프레를 하던-
'넌 최고야'라는 찬사를 듣고 싶은건 다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작지만 본질적인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작은 돌맹이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그리 동글동글 한겝니다.



-------------------------------------------------------------------

투박하고 솔직한 연출...범작 이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삶의 반짝거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영화는 연인과 함께하지 마시고 친구와 함께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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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추억
06/09/29 01:00
수정 아이콘
...최정윤 최정윤~~우오오오..+_+제 마음속에선 김태희씨보다 동급혹은 그 이상입니다~~
초록추억
06/09/29 01:04
수정 아이콘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본문을 읽고 나니 이 시가 떠오르네요~ㅋ
여자예비역
06/09/29 01:29
수정 아이콘
보고싶은 영환데.. 주위에 본다는 사람이 없어요..; 엄마랑 추석때 보러가야겠습니다..
06/09/29 01:49
수정 아이콘
오늘 라디오스타와 타짜를 봤는데...개인적인 생각으론 라디오스타가 괜찮다고 봅니다.
타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범죄의 재구정 재탕한 느낌이더군요..결말과 구성도 똑같을정도로 비슷하고 느낄정도입니다..
반변 라디오스타는 인간미가 넘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신대로 연인과 봐도 좋지만 친구들끼리 보면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포르티
06/09/29 02:37
수정 아이콘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보석같은 영화입니다.
possible
06/09/29 11:49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친구따라 같이 봤습니다. 솔직히 타짜를 보고 싶었는데. 꼭 이걸 보자고 해서.. 암튼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대안하고 봤는데 나올땐 참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우들 연기도 괜찮고 내용도 좋고,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조화된 영화입니다. 특히 나이드신 어른분들이 참 좋아하실거 같습니다. 요번 추석때 부모님과 함께 간다면 정말 좋아하실겁니다.
06/09/29 13:30
수정 아이콘
시사회로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다만 저로서는 '천하장사 마돈나'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어서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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