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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3 07:08:17
Name 왕초보로템매
Subject 3번째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이 세번째 글이네요. 간만에 들어와서 그 동안 쌓인 글 보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제가 두번 째글이 저그가 최강의 종족이 될꺼 같다는 내용이었었는데 같은 주제의 몇 개의 글이 눈에 보이고, 마재윤 선수 본좌 논쟁도 있었네요.

이 곳 피지알에는 매니아분들이 참 많은 걸로 알고 있고 경기 보는 안목들도 상당하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해서 경기력이라는건 매니아라면 경기 보는 안목이 있다면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 경기가 아닌 그 동안 그 선수가 여러 경기에서 보여왔던 일련의 경기내용들 말이죠.
그 동안 참 여러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몇 경기에서의 순간 임펙트가 상당했던 선수들이요. 근데 지속적이지 못했던 적이 참 많았던거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와 관련해서 본좌 논쟁이 있다는건 그 선수의 경력 및 성과가 본좌로 현재 인정 받았던 몇 몇 선수들에 비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건 적어도 그 경기력은 인정 받았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마재윤 선수를 3년전부터 눈여겨보았습니다. 그 때부터 그 선수의 방송경기는 한경기도 안 빼놓고 봤는데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경기력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 크래프트는 전략 시뮬레이션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끼리 경기를 하게될경우 위치의 유불리 맵에 따른 종족간 유불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초반 빌드간 가위바위보 싸움에 따라서 허무하게 지는 경우도 많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거지요.

근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러한 허무한 경기를 가장 적게 만들어낸 선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기에 본좌 논쟁이 벌어지는 거겠지요. 경기를 내주더라도 허무하게 지지 않는거 분명히 전략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불리하게 시작하는 경기도 많았을텐도 불구하고 타고난 운영능력으로 경기를 무난하게 이끄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인 듯 싶어요.

가장 최근에 서경종 선수와의 저저전을 보면서 탄성이 나왔던거는 저만이 아니었을겁니다. 마치 맵핵같은 대처 라바관리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마 실제로 겜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맟춰가는 플레이에 최고 수준의 경기였다는것을요. 그 경기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더라고요.
전 정말 감동적으로 봤는데..

지지 않을거같은 포스라는건 현재 프로게이머들간의 능력으로 봐서는 이제부터는 불가능할꺼 같고요. 현재 마재윤 선수는 지지 않을거같다라는거보다는 상대가 쉽게 이기기는 어렵겠다는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늘 유리하건 불리하건 유연하고 적당한 대처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조용호 선수 이상으로 아니 본좌 소리를 들은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선수이상 꾸준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 본좌인지 아닌지는 관심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인데 이제 본좌라는 건 없을꺼라고 생각하거든요. 하나의 게임이 무려 8년을 지속해오면서 새로운 스타 유저들이 늘어나는것보다 기존의 매니아들이 더욱더 단단해지고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 상승하는 이 시점에서 최연성 선수가 닥치고 이기던 그 정도의 승률을 이끌어 내는건 불가능해 보이거든요.

전 이렇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헌재 시점에서 강한 선수로 오래 오래 유지할 만한 선수, 팬들의 기대에 실망시킬만한 허무한 경기를 만들지 않을거 같은 믿음이 가는 선수 마재윤 선수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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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a-Felix
06/09/13 07:26
수정 아이콘
제가 마재윤 선수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마이너리그
데토네이션 대 변은종전에서 투가스를 먹은 변은종을 상대로
얼굴표정하나 안바뀌고 원가스 저글링 스커지로 흔들어 가면서
한방에 역전하는게 아닌 서서히 조여들어가며 미네랄을 말려가며
변은종 선수의 드론을 줄여가며 결국 역전했을때입니다. 말이 안나오더군요.
세상에 어느 저그가 투가스체제의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원가스로 이긴단 말입니까.
이후 케텦을 올킬하는등 주가를 올리다가 김정민선수의 마지막 불꽃에
무너지고 다시 와신상담해서 MSL다시 올라가더니 본좌자리에 앉더군요.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는 사실 다른 저그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컨트롤이 극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손도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마재윤의 장점이라면 전성기 최연성, 박성준도 가지지 못한 능력.
바로 맵핵 수준의 게임이해력입니다. 과거 전성기 이재훈 선수의 테란전에서의
게임파악능력에 버금갈정도로 경이적입니다. 최연성, 박성준 이 두선수는
뛰어난 유닛의 움직임으로 적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 눈에 바로 들어온다면
마재윤의 플레이는 적 유닛의 움직임, 규모만으로 상대방의 빌드, 전략을
다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가는 플레이를 한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천재형 선수중에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섭죠.
06/09/13 10:11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그렇게 오랫동안 최고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저는 '타이밍'으로 봅니다. 저 같은 하수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단 1초도 틀리지 않는 타이밍. 그런데 마재윤 선수에게는 그런 면은 없습니다만, 타이밍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이 그냥 상대방의 모든 전략과 도발을 무마시켜버리는 압도적인 운영의 바탕에는 마치 맵핵과도 같은 상대 체제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바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성기의 최연성 선수도 맵핵테란, 치터테란이라는 별명이 붙어다닌 이유가 저런 면이었는데, 요즈음 와서 조금은 무뎌진것 같아 아쉽죠.
NeVeRDiEDrOnE
06/09/13 12:09
수정 아이콘
주당 게임수가 압도적으로 늘어난 후로는 명경기만 챙겨 보고 평소에는 그냥 틀어놓고 대충대충 보는 편이라-_-)\ 경기 보는 안목따윈 전혀 없습니다만은^^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이야 끝내준다" 이런 감탄보다는 주로 멍~하니 입을 다물고 있게 되더군요... 신묘한 드론 타이밍에 대부분 몰래 멀티와 정상 멀티 타이밍의 딱 중간에 걸치는 반보빠른 멀티 운영, 그렇게 유리한 자원을 확보하고 나서는 상대와 나의 자원차를 계산하여 그보다 아주 약간 덜 유닛을 꼬라밖음으로 그 차이로 멀티를 늘리고... 꼴아밖았기 때문에 남은 상대의 유닛은 이미 유리하게 가져간 자원차로 극복하고...

지켜보기에 저렇게 하면서도 이길 수 있구나 싶게 만드는 운영능력입니다.


하여튼 결론은 재윤선수 닭치고 온겜고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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