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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20 13:26:36
Name DNA Killer
Subject 프링글스 MSL Season2 조지명식 돌아보기 - 스틸드래프트가 만들어낸 드라마
재미있는 조지명식이었습니다.
때 늦은 시청후기입니다~!  

A조-마재윤(Z)vs박정길(P) VS 박명수(Z)vs원종서(T)
B조-강   민(P)vs임요환(T) VS 심소명(Z)vs박지호(P)
C조-전상욱(T)vs변은종(Z) VS 박대만(P)vs조용호(Z)
D조-박용욱(P)vs이윤열(T) VS 서지훈(T)vs서경종(Z)


< A조 - 도발과 응징 >
결과적으로는 각각 선수들의 인터뷰와 어울려 가장 재밌는 조가 되었습니다.
마재윤 선수를 쓰러뜨리고 싶다는 원종서 선수와 박명수 선수의 인터뷰
마재윤 선수만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박정길 선수
그리고 마재윤 선수의 응징(보다는 이면의 실리가 더 커 보입니다).
일단 도발은 받아들인 셈이죠. 둘 중 한명은 반드시 다음 경기에서 붙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마재윤 선수는 첫 경기를 비교적 수월한 프로토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 선수가 남겨두었다면 첫 경기는 아무리 대 테란전이 강한 마재윤 선수라고는 하지만
테란인 원종서 선수가 되니까요.
마지막 인터뷰가 된 박정길 선수의 “제가 돌려드려야겠죠?”와 비장한 표정은
프링글스 조지명식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 B조 - 레전드 매치와 리벤지 >
임요환 선수가 언제 이겼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ㅠ.ㅠ
2004년 프리미어리그에서 이긴 기록이 있는데 그 당시는 군대 있을 시절.
2003년 스타우트배는 스크램블 걸린 화면을 주시하며 2:1 패배만 확인했던 아픈 기억이...
그래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입니다.
두 선수의 인터뷰와 어울려 감동적인 경기가 나오기만을 바랄뿐...
이에 묻힌 감은 있지만 다음대진도 주목할 만한 경기들입니다.
두 선수는 다음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와 한 맺힌 복수전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S01스타리그 준결승전의 드라마틱한 역전패.
팬택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판가름 했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의 허무한 패배.
첫 경기 만큼이나 임요환 선수의 두 번째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기록을 고려하면 임요환 선수와 박지호 선수의 만남이 유력합니다. (승자전이라면 좋겠지만...)

나머지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KTF의 마지막 23연승 당시 강민 선수는 3경기에 나와 박지호 선수에게 진 기록이 있습니다.
심소명 선수는 강민 선수와 2005년 ATI 서바이버에서 만나 진 기록이 있구요.
심소명 선수와 박지호 선수는 이번이 첫 경기. 심소명 선수 대 플토전이 그다지 좋지 않네요.



< C조 - 판을 짜는 것은 내맘대로! 전상욱의 포스는 대진표에서까지 >
엄재경 해설이 표현했던가요? 경기를 마음대로 끌고 간다는 전상욱 선수.
치어풀에서도 잠깐 나온 폭군테란.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 정말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떨어지는 조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나름대로의 재밌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진을 지배하는 전상욱 선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조지명식 스틸드래프트 방식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분이 있는 서지훈 선수를 보낸 것, 그리고 왜 서경종 선수가 아니고, 조용호 선수를 불러들였을까
역설적이게도 프로토스를 싫어한다는 전상욱 선수.
첫 상대를 테란전에서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변응종 선수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지훈 선수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며 저그전을 선사했고,
조용호 선수를 데려오면서 자신이 첫 경기를 승리한다면
두 번째 경기의 상대도 조용호 선수가, 저그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거죠.
자신이 원하는 종족전을 만들어가면서 서지훈 선수에게도 실리와 명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 프로토스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할 박대만 선수가 기대됩니다.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토나쌩 삼총사 VS (불속에 뛰어든 돌격대장) 박대만 의 대결?!!)



< D조 - 죽음의 조 >
죽음의 조이기는 하지만 다른 조들의 드라마와 비교해 오히려 관심이 떨어지는 기분이랄까요.
박용욱 VS 이윤열 을 보면서 오~ 이런 복수전이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재훈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박용욱 선수 당골왕배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졌더군요. 팀리그?에서도 패배했구요.
테란을 잡아먹겠다는 투지에 어울리는 악마의 선택입니다.
서지훈 선수는 전상욱 선수의 배려로 스카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복수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기를 보면서 그 차가운 서지훈이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지?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퍼펙트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서경종 선수는 듀얼에 이어 MSL에서도 죽음의 조 마지막을 장식하는군요.
또한 서지훈 선수의 두 번째 경기가 기대됩니다.



T1 선수들은 스틸드래프트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는 느낌입니다.
저번 시즌에서도 어떤 분이 스틸드래프트를 이해하는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박용욱 선수(뿐)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지명식도 보면 그러한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대진을 정하면서 실수하던 점이나, 스틸드래프트의 방식을 생각한다면 박명수 선수와
원종서 선수의 도발(또는 도전이든)이 충분히 팀 내전의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에 비교해보면 알 수 있죠.
온게임넷의 지명 방식에서는 한조에 3명이 들어가는 것은 같은 팀원을 뽑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지난 시즌에서 임요환 선수의 대진 선택이나 이번 박용욱 선수의 인터뷰, 전상욱 선수의 권한 행사
(이건 예로 들기는 부적절 하지만 결과를 살펴보면)를 보면 T1 선수들의 이해도는 높아 보입니다.

온게임넷의 조지명식에서도 그랬고, 승부욕을 자극하는 발언, 재밌는 인터뷰와 대진의 결과등
리그의 주위를 둘러싼 공기의 맛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올해들어 세러모니와 선수들의 표정이 많아진 것에 더해서 그런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걸 뒷받침할 경기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들
임요환 : 될대로 되라면서 MSL에서 나 만나지 마소?! 이중플레이?
변은종 VS 박용욱 : 연습안해도 자신있다?! 제일 만만한게 악마? 단순히 만만해서?
                   사나이는 낯이 두껍다. 지고도 거만한 한 팀의 주장다움?! 즐거운 신경전.
박용욱 : 살아남기 보다는 또 다른 의미로 게임을 하다보니까... 도대체 다른 의미가 무엇입니까??!
         같은 조입장에서 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경기하는거 지켜보고 싶어요.
         테란 잡아먹고 저그 보너스로 먹고
강민 : 항상 제 앞에는 임요환 선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역시 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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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0 13:49
수정 아이콘
정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MSL입니다, 히히
아, 그리고 C조에 변응종선수가^^;;;;
허공의눈물
06/08/20 14:54
수정 아이콘
전.. 서지훈 선수 D조로 갔을 때..
이윤열 vs 서지훈 최종전만 아니면 어디서든 만났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승자는 말하면 질까봐..ㅠ__ㅠ 아무튼 화이팅!!)
☆소다☆
06/08/20 15:34
수정 아이콘
전 윤열선수가 이젠 스타일의 변화를 주면 이길수 없다, 연습을 전보다 2배이상 해야만 떨어지지 않을것같다라고...하신말//그 자신감에 넘치던 나다의 모습이 아니라..좀 기분이 묘하던데요!!
나다 화이팅!! 황제하이팅!! 박정길화이팅!! 변은종화이팅!!
이 4선수를 열심히 응원해보고 싶네요..
도시의미학
06/08/20 16:04
수정 아이콘
처음 C조에 둘이있었을때 안돼ㅠ0ㅠ를 외치고 나중에 이윤열 선수가 D조로 갔을때 다행스러운 마음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는 또 D조에서 맞붙게 되니 원 -_-;;
풀업프로브@_@
06/08/20 16:33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지목한 것은 중국에서의 WEF 퇴로 마인대박 때문이 아니었나요?
내가 모르는 다른게 또 있나...?
mandarin
06/08/20 17:23
수정 아이콘
저도 서지훈 이윤열선수 같은조 안되기를 진심으로 바랬는데-_-; 제일 좋아하는 두 선수인데 난감하네요.. 이윤열 서지훈 화이팅!!!!
06/08/20 19:03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 WEF에서의 완패와 상대전적에서 상당히 뒤쳐지는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복수의 칼을 갈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멋진 경기 부탁합니다
EX_SilnetKilleR
06/08/20 19:0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한마디가 참...
"언제까지나 붙고 싶은 선수'..
프로브무빙샷
06/08/20 20:07
수정 아이콘
EX_SilnetKilleR//
거기에
"그런 영광을 놓치고 싶지 않구요.."정말 가슴이 찡하더군요....
계산사
06/08/20 20:30
수정 아이콘
멀리볼것 없이 WEF의 패배도 용욱선수는 설욕해야죠..

그러게요 페펙트와 천재의 대결은 -_-
둘다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정말 보고 싶지 않네요 ㅜ.ㅜ
(그나마 승자전이라면 모를까)

서지훈 선수 서경종 선수한테 복수해줘야지요
플옵의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팬이지만 플옵 탈락의 주역이 맞죠 -_-;;;)
무지개고고
06/08/21 06:54
수정 아이콘
저도 엠비씨게임이 안나오는관계로 어제야 겨우 커뮤니티에서 다운받아서 조지명식을 보았습니다.
A조의 경우야 온게임넷팀이 자초한 결과이고 마재윤선수는 당당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했다는 생각입니다.
뭐 이같은 경우가 다음시즌 스틸드래프트 지명제에서는 어쩌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시즌부터는 이같은 도발이 그다지 많아질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임요환선수의 "강민은 벌어진 이슈를 내던질 사람이 아니다. 또한 강민에게 진다고 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것이다." 와그에대한 강민선수의 임요환선수에 대한 답변 모두이겠네요. "요환이형이 내옆에 올수없었다면 원래 내가 데리고오려고했다. 그리고 언제나 기회가 되기만한다면 붙고 싶은 선수이다." 그답변때문에 임요환선수도 조금 울듯한 얼굴이었죠. 전 임요환선수의 팬이고 강민선수는 그렇게 싫지도 좋지도않았지만 정말 멋진 장면이였습니다.

그리고 임요환선수가 마재윤선수와는 곧 붙게 될 것이라고 했던 발언에 마재윤선수가 원래 찍으려던 사람이 있었는데 머지않아 붙게 될 것 같아서 다른사람을 찾던차에 도발에 응징했다라는 발언에-역시나 임요환vs마재윤도 괜찮을 뻔 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

개인적으로 군.입.대.전.의 마지막 시즌에서 꼭 임요환선수의 우승을 바라고있지만 -
우승은 아니더라도 꼭 결승무대에서는것만큼은 보고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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