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27 12:27:33
Name 블루문
Subject 엘로우 박서 리치 더마린을 기억하던 시절 우리는...


엘로우, 박서, 리치, 더마린, 나다, 전위, 에쵸티포에버....

선수들의 아이디가 자연스럽게 그 선수들의 이름을 대신하던 그때.
우리들은 그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경기를 즐기면서 게임을 대하였습니다.
선수들의 아이디 앞에는 팀의 이름이 아닌 길드의 이름이 붙어있었고, 아직은 E-sports란 단어를 붙이기에는 조금은 낮설고 아직은 모든것이 부족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변변한 스폰없이 상금으로만 돈을 벌 수 있었던 게이머들을 지금까지 버티고 성장시켜온 가장 큰 힘은 바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엘로우가 아쉬운 준우승을 했을 때 대기실에서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팬들은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멋진 경기를 보여준 그에게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서가 드랍십으로 이리저리 상대방 기지를 돌아다니면서 파괴시킬때 그의 뛰어난 컨트롤에 감탄하며 경기를 다시 리뷰하곤 했습니다.
리치가 몰래 리버를 상대방이 예측 하지 못한 곳에 지으며 리버로 상대방의 허를 찌를때 우리는 그의 전략과 물량을 칭찬했습니다.
더 마린이 우승후보로 꼽힐 그 시절 그의 예상치 못한 8강 탈락을 팬들은 자신의 일처럼 아쉬워 하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에쵸티 포에버가 버로우 히드라를 이용해 셔틀을 잡을 때 환호하며 그의 전략을 칭찬하곤 했었죠...

그런 선수들이 지금은 다른 별명으로 불리울 때가 더 많습니다.
어떤 선수는 영원한 이인자 라면서,, 아니 이젠 그 위치도 되지 못한다며 그 선수의 아픈부분을 들추고 상처를 냅니다.
한 선수는 그동안의 승리의 절반은 운이었다며 영운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머리가 크다는 이유로 놀림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어느샌가 부터 우리는 게임에 승리를 한 게이머들의 칭찬에 인색해 지고 진 선수에게 비난을 하는것에 익숙해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경기에 지면 게시판에 그 선수가 까임을 당할가봐 먼저 염려를 하게 되고, 승리를 하면 승리를 한데로 또다른 엉뚱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 앞에는 박순히라는 좋지 않은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선수들의 사진이 우습게 변해서 이곳저곳에 합성되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 아닌 힘이 빠지게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팬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6년도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그 어떤 때보다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낼것 같기도 합니다.
작년 한해 비스폰팀에서 스폰을 지원받은 팀이 한곳도 없었고, 그러면서 스폰을 받지 못하는 팀의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인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 스폰을 받는 선수들은 조금만 부진하면 먹튀소리를 들으며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자신도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월트컵이 열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렸을 당시 스타의 존폐위기를 거론할 만큼 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부쩍 커버린 게임판이 그때처럼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월드컵은 온 국민이 환호하며 집중하는 스포츠인 만큼 다른 스포츠들은 상대적으로 덜한 인기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저런 상황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건 과거에 그들에게 보냈던 따뜻한 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긴 선수에게 축하를 진 선수에겐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힘을 얻고 열심히 게임을 하고 좋은 경기로 보답하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가끔 선수들의 아이디가 머였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아이디가? 이병민선수는? 오영종 선수는??
이제는 그 선수의 아이디 보다는 그 선수의 이름이 그 선수가 속한 팀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전과 변한 점이겠요
하지만 그 때 팬들이 가졌던 게임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선수들을 향한 애정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너무 날이선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죽도록사랑해
06/01/27 12: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고 한번쯤 예전 기억을 다시 떠올려 봤으면 좋겠네요
D. N anzel
06/01/27 12:39
수정 아이콘
예전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우주복.. 선수란 말이 조금은 어색했을때의 시절..

그떄로 되돌아가 보고싶다는..
새벽의사수
06/01/27 13:18
수정 아이콘
전 2003년에만 해도, 나온지 얼마 안된 신인까지도 대부분 아이디를 외우고 있었는데 요즘엔 아이디가 잘 안외워지더군요. 이름, 소속팀... 혹은 별명만 외워지고... 그땐 선수 개개인, 각개의 팀보다 이 판 자체를 더 사랑했던거 같아요. 요즘도 올드(라고 붙이기엔 뭣한 나이지만) 게이머들을 더 응원하게 되는...^^
Anabolic_Synthesis
06/01/27 13:43
수정 아이콘
01년 부터 봤는데-
요즘에는 슬슬 까먹는 프로게이머들도 생긴다는..
Ryu Han Min
06/01/27 13:44
수정 아이콘
예전 기억 좋죠... :-)
쌈장,어니스트,세리박,미미,섹플자기,아츠킬,아오조라,엔투루키,세인트이글,신섹,프리무라,티킬러,민아등이 기억에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어니스트를 이긴 프리무라, 그 프리무라를 이긴 쌈장, 그 쌈장을 이긴 세리박, 그 세리박을 이긴 아츠킬. 2회 KPGL.
06/01/27 14:04
수정 아이콘
아오조라..크크 전 2002년 스카이배때부터 봤는데 그당시 왠만한 선수들은 다알았는데..지금은 신인급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다 외우긴 힘들더군요; 다 외울려면.. 엠겜온겜 프로리그를 하루도 빠짐없이 다보고.. 파포가서 기사도보고.. 피지알도 와보고 스갤가서 눈팅정도해야 돠 외울수 있을거 같은데^^;
№.①정민、
06/01/27 14:08
수정 아이콘
장브라더스와 베르트랑 선수가 보고 싶네요.
정테란
06/01/27 14:16
수정 아이콘
이번 월드컵은 아무래도 우리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있어서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할 겁니다.
Juliett November
06/01/27 14:32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월드컵은 한철..(웃음)...=3=3=3=3=3=3=3
DynamicToss
06/01/27 14:44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는 줄리 이병민 선수는 굿프렌드 오영종 선수는 애니타임 이정도일가요?
백수모드on
06/01/27 14:50
수정 아이콘
위분 아주 살~짝 태클을 하자면 박성준 선수는 줄라이죠..^^;;
06/01/27 15:35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 선수들은 아이디가 기억이 안나긴 하네요.
별명만 기억나구...
06/01/27 15:53
수정 아이콘
박지호는 꼬라박? -_-? 농담^^
아케미
06/01/27 15:54
수정 아이콘
"나에게도 오호대장군이 있으니 박서 옐로우 리치 나다 전위라 함이라……" 해원님의 글이 문득 생각나네요.
정말 요즘은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ID까지 외우기 힘들지요. 아니, 자연스럽게 붙는 별명에 익숙해져서 그럴까요. 뭐, 어떻게 부르든 애정만 담아서 부른다면야^^
폭풍저그
06/01/27 15:55
수정 아이콘
에쵸티 포레버 <<-- 이선수는 누구죠? 가물가물하네용-_ㅠ..
06/01/27 15:57
수정 아이콘
폭풍저그// 강도경 선수죠 ^^;;
천생연
06/01/27 15:58
수정 아이콘
폭풍저그// 강도경 선수입니다. 안구에 습기가... ;;
06/01/27 16:03
수정 아이콘
슬슬 변길섭선수도 다시 우승할 떄가 됐죠... Sync 파이팅!!! 이번월드컵도 잡는겁니다!!!
sometimes
06/01/27 16:13
수정 아이콘
ChRh는...
sometimes
06/01/27 16: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강도경 선수 처음에는 에쵸티486이었죠.
워낙 HOT팬이라서 그렇게 지으셨다는.
그러다가 에쵸티 해체 하면서 에쵸티포에버로...
사고뭉치
06/01/27 16:32
수정 아이콘
변길섭 선수도 그렇지만, 강도경 선수도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결승을!!! >_<
Sports_Mania
06/01/27 16: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스타 초창기에 울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ChRh.. 랜덤으로 10연승 정도 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전 당시 '씨마 더 보이' 라는 아이디를 썼던 김정민 선수가.. 기억에 남구요..
이웅익
06/01/27 17:24
수정 아이콘
아.. 월드컵 하면 자꾸 변길섭 선수가..
제가 올해 20살이 되는데 벌써 스타를 접한지가 7년이 넘어가네요..^^
itv 에서 최인규 선수의 무적랜덤 시절과 또 이기석 선수가 진행하던 게임챔프 맞나요? 매일매일 지켜보고(초창기에는 전용준씨가 했었던것도 같고) 또 고수를 이겨라도 매주마다보고.. 새로운 전략이 나오면 빌드도 모르면서 한번 따라해 보려고 하고.. 아.. 그때가 그립습니다..
물론!! 스타는 아직도 재미있어요..^^
*블랙홀*
06/01/27 17:33
수정 아이콘
V-Gundam은 없네요..안습..ㅠ
06/01/27 17:38
수정 아이콘
아......아이디^^ 요즘은 잘 안외워지지만 그래도 옛날 아이디들은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히또끼리
06/01/27 18:10
수정 아이콘
박경락 vs 베르뜨랑....보고싶다
하이맛살
06/01/27 21:10
수정 아이콘
박현준 선수셨나요?.... 온게임넷 리벤지에서 맞는옷이없어 사복을 입으셨던.....그분 아이디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V-Gundam....왕중왕전에서 트리플커맨드는 대략......결승전에서 너무 쉽게끝나버렸지만 그때 왕중왕전에서는 정말 최고였죠...
sometimes
06/01/27 23:45
수정 아이콘
박현준 선수 ggman
사악한인간
06/01/28 00:54
수정 아이콘
V-Gundam...조정현 대나무 러쉬 ..
안구에 습기가..
06/01/28 08:50
수정 아이콘
히또키리님//베르뜨랑선수를 두번죽이는 발언...^^
물론 박경락선수 팬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561 핵...어느정도 알고계십니까? [9] karoo3452 06/01/28 3452 0
20560 임요환 vs 최연성. 어제 경기는 봐준것이다? 경기보는눈을 키우자! [184] MaSTeR[MCM]6739 06/01/28 6739 0
20559 뉴스를 보다 씨름과 E-sprots의 유사점을 발견했습니다. [10] 박서야힘내라3527 06/01/28 3527 0
20558 이봐 머슴!!! [13] 정테란4033 06/01/28 4033 0
20557 esFORCE와 파이터포럼에 대한 비판 [17] EZrock3790 06/01/28 3790 0
20556 무념무상의 경지 [4] 낭만토스4009 06/01/28 4009 0
20555 나름대로 모범적인 임요환 vs 최연성 감상기. [12] 세츠나3398 06/01/28 3398 0
20554 추억의 WWF ..그리고 나의 우상이였던 "록커스" [17] red+4642 06/01/28 4642 0
20552 토고와 16강에 같이 가고 싶다... [13] 히또끼리4607 06/01/28 4607 0
20551 선수를 까는 사람들, 그들은 뭘 원하는가. [41] Nerovis3649 06/01/28 3649 0
20550 다시 쓰였으면 하는 맵 [53] 헤르세3949 06/01/28 3949 0
20549 스타리그 주간 MVP (2006년 1월 넷째주) [16] 일택3398 06/01/28 3398 0
20548 [스포일러] 전 나름대로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18] 영혼을위한술4067 06/01/28 4067 0
20547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 3경기 [임요환 vs 최연성] 관전평.. [12] 삭제됨3505 06/01/28 3505 0
20546 무극(스포일러 없음) [11] 웃다.3260 06/01/27 3260 0
20544 아니 경기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276] seed7685 06/01/27 7685 0
20543 오늘의 변두리 게임감상문-스포일있음- [15] 라이포겐3242 06/01/27 3242 0
20542 <경기리뷰>신한은행배 8강 1주차 - 결과 있습니다! [11] hero3400 06/01/27 3400 0
20541 경기 중 채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0] legend3882 06/01/27 3882 0
20539 스타리그 3경기 감상문 - 그저 즐겁게! [136] My name is J4357 06/01/27 4357 0
20537 POS-그들이 뺏어와야 하는 보물들 [69] 삭제됨4566 06/01/27 4566 0
20536 이곳은 피지알. [50] 체로키4259 06/01/27 4259 0
20531 쓰고 싶은것을 못쓰신적 없나요?? [23] D. N anzel3412 06/01/27 34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