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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5 14:27:42
Name D.TASADAR
Subject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오해
이번 2006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같은 조가 되면서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나 프랑스의 축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인데요.

그 프랑스의 문화 및 전반적인 축구 선수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제 나름대로 풀어보고자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저도 전문가가 아니고 프랑스에 가본 적이라고는 배낭여행 동안 잠깐 들른 적 밖에 없으니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고, 제가 아는 선에서만 쓰겠습니다.)

우선 프랑스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프랑스의 축구 선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프랑스 축구 선수들 중에 유독 유색인종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지단은 알제리에서 귀화했느니... 피레는 포르투갈에서 귀화했느니... 앙리와 비에이라는 흑인이니...

여러 축구 게시판에서 보면 보통 프랑스 축구를 싫어하고, 잉글랜드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이 점을 들어서 프랑스를 비판하시곤 합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흔히 이 때 같이 나오는 나오는 나라가 일본이죠. 로페스, 산토스 등등 용병을 귀화시켜서 돈으로 월드컵에 나오려고 한다는 이야기 등...

그런 분들로부터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들 중 프랑스가 치사하게 외국인들을 많이 귀화시켜서 축구를 잘한다. 는 식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사실 프랑스의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 우리가 봤을 떄, 우리가 흔희 생각하는 "유럽인"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이 많아보이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프랑스라는 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랑스라는 나라의 위치는 대대로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었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있고, 넓은 평원이 있으며, 따뜻한 기후를 지닌 나라...

지금도 프랑스란 국가의 주 수입에서 관광수입과 농산물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이렇듯 살기 좋은 땅이였기에 대대로 주변 국가와 민족의 침범을 많이 받은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크게만 봐도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 영국과의 백년전쟁, 독일과의 1,2차 세계대전 등 큰 역사적 침략, 전쟁 등이 프랑스와 연관이 많이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의 경우엔 프랑스를 침범한 이유가 좀 다르긴 하지만요...;)

이렇듯 다른 세력의 침략을 많이 받았으므로 프랑스라는 지금의 땅에 위치한 고유의 민족은 찾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역사가 있기 전에 그 땅에 산 민족이 있었겠지만...

그 좋은 땅을 차지하려는 라틴, 켈트, 게르만 등 여러 민족의 뺏고 뺏기는 침략 때문에 프랑스라는 땅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핏줄이 섞여 버리게 되고 그 때문에 지금의 프랑스의 주인은 "어느 민족"이다. 라고 정의하기가 힘들어진 것이죠.

사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처럼 반도, 대륙, 섬으로 확실히 구분되어지거나, 태국처럼 희한하게도 외적의 침략을 다 막아낸 경우를 제외하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단일민족"이란 개념을 찾기가 힘들죠.
(사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도 100% 단일민족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하듯, 어떤 민족이 프랑스 민족이다. 라는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 라틴이나 게르만이나 켈트나 그냥 우리가 보통 크게 보기에는 "백인종"으로 통하니까 큰 문제는 없어보이죠.

그렇다면 문제는 프랑스에 많이 상주하는 "흑인종"과 "아랍인종"의 비율입니다.
(사실 백인종, 흑인종, 아랍인종이라고 정의하는 건 잘못이지만, 편의를 위해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프랑스는 주로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아직까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프랑스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하고 있을때, 또 많은 "흑인종"과 "아랍인종"들이 프랑스라는 나라에 와서 섞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위의 켈트, 라틴, 게르만족의 융화와 차이점을 찾자면, 위 민족들에 비해 "흑인종"은 피부색의 차이가 확연하므로 프랑스에 와서 사는 "흑인종"의 수는 늘었으되, 기존의 민족과 핏줄이 섞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뿐이죠.

또 식민지 시대 이후에도 프랑스는 아프리카의 흑인과 아랍인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에서의 이민을 유럽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이 받아들입니다.
<프랑스와 맞먹게 이민을 장려한 나라가 있는데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 이원복씨의 먼나라 이웃나라 네덜란드편에 잘 나타나 있죠. 바르셀로나 소속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왼쪽 윙백을 보는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는 인도네시아 출신입니다.>

지금이야 프랑스인구가 유럽에서도 선두권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프랑스는 인구저하로 심각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땅의 크기는 러시아(당시 소련)에 비해 유럽에서 두번째였지만, 인구는 프랑스 면적의 반도 안되는(사람이 살기 좋은 땅의 크기는 1/4도 안되는) 영국보다도 작았으니까요.

그래서 이민을 널리 받아들였고, 그 때문에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프랑스어를 쓸 줄 아는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과 희망을 위해 더욱더 프랑스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민족과 인종이 섞인 나라이다보니 충돌도 없을 수는 없겠죠.

유럽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적은 나라가 네덜란드와 더불어 프랑스이면서도, 인종차별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나라가 프랑스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랑스 인종 사태가 그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유색인종들이 많이 적응을 하였지만, 그렇다보니까 오히려 더 큰 사고가 터지는 것이죠. 독일이나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타민족에 대한 배타심이 너무 세서 어떤 사고를 터트릴 유색 인종의 세력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독일의 경우는 세계대전의 아픔도 있고 해서 인종차별을 좀 음성적으로 하는 편이긴 합니다.>

이렇듯 프랑스에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거주하고 있다보니 자연히 국가대표에도 여러 민족과 피부색을 가진 선수들이 뽑히는 것입니다.

물론 프랑스내 흑인 비율보다 프랑스 국가대표내 흑인의 비율이 더 높기는 하지만, 그건 순전히 차별없이 실력순으로 뽑은 결과라서 그럴 뿐입니다.
(사실 흑인종이 유연성 면에서 조금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러므로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민족적, 인종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앙리와 같이 피부색은 검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문화 속에서 자라서 프랑스 국가대표를 위해 뛰고 있는 선수에게

"흑인"이지 프랑스 민족이 아니다. <-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앙리 개인과 흑인종 및 프랑스국가에 대한 모독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비교적(100%는 아닙니다.) 단일민족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세계화시대는 이미 다가왔고, 우리 나라가 그에 발맞추어 발전하기 위해선, 민족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티브 유, 이현도씨와 같은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니고, 이한우(이참), 신의손, 이다도시 같은 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PS. 1

지단이 알제리에서 귀화했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지단의 태생은 프랑스 마르세이유였고,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 사람이었고, 프랑스 문화 속에서 프랑스말을 하며 프랑스 축구를 익힌 사람입니다.

단지, 지단의 반쪽 핏줄(아버지) 쪽이 알제리에서 온 것일 뿐입니다.


PS. 2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는 프랑스임이 틀림없습니다.

02월드컵의 참패 후 프랑스는 2006년 현재까지 모든 A매치에서 단 2패만 하였습니다.
(그 중 1패가 유로 2004 그리스 상대로 1대0 패배입니다.)

그 안에는 유로 2004 예선 및 본선, 2006 월드컵 예선이 다 포함되어 있죠.

물론 프랑스가 세계 최고였던 그 시절에 비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98 월드컵 당시가 생각나는군요.

당시 언론에서는 네덜란드를

"흑백 인종 갈등이 심하고,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

"네덜란드 훌리건들은 성격이 매우 불같아서, 우리가 비기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날 것이다."

결과는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프랑스라는 나라에 겁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다만, 지금 프랑스를 예전같지 않으니.. 노쇠했니 하는 것이 98월드컵 당시의 네덜란드와의 분위기와 비슷해서 조금 우려가 되는군요.

히딩크가 독일 월드컵 우승 예상국으로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과 함께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를 꼽지 않고, 프랑스를 꼽았는지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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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06/01/25 14:43
수정 아이콘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당시 제 마음속의 최강이었던 브라질이 3:0으로 패해자, 어린마음에 프랑스는 비겁하다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CM/FM을 하면서 프랑스가 좋아졌지만^^
06/01/25 14:59
수정 아이콘
음. 글 읽어보니 제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이 많군요
나라 특성상 여러 인종(잘못된 표현 같지만;) 이 섞여있을 수 밖에 없다는걸 느끼게 되네요
오야붕
06/01/25 15:00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미국과 비슷하군요
06/01/25 15:02
수정 아이콘
오야붕//프랑스에서 태어나서 7년간 살던 경험과 미국에서 어느 정도 있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프랑스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미국에 비하면 없다고 보아도 무관합니다.
카이사르
06/01/25 15:07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서 경험한 가장 어이없었던 사건은..-_-
바로 흑인종에게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좀 고급스러운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웬 미친 흑인놈이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완전 거지를 보는 것
처럼 가끔씩 눈을 흘기더니, 아예 사람을 완전 무시하더군요.
10분간 기다렸는데, 계속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에게 뭘 원하느냐면서
말을 거는 겁니다.
"FUCKING 니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려다 참았습니다.
오야붕
06/01/25 15:09
수정 아이콘
jyl9kr/아 그렇군요..
카이사르/그럴땐 한국말로 욕하면 됩니다.
나도가끔은...
06/01/25 15:11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서 '인종차별론자'라고 불리우는것은 우리나라에서 '찌질이'라고 불리우는 것보다
오만배는 모욕적이라고 느낀다네요.
그만큼 인종차별이 없는나라죠.
아! 제가 가보고 느낀건 아니고 그곳에서 유학하시고 취업하셔서 10년계신 어느 선배분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Spiritual Message
06/01/25 15:46
수정 아이콘
겉보기에는 인종차별이 없더라도 완전히 없지는 않겠죠.. 프랑스는 얼마전에 대대적인 이민자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잖아요..

이슬람 이민자 2,3세 차별대우 분노 폭발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0511/h2005110718593822450.htm
D.TASADAR
06/01/25 16:13
수정 아이콘
Spiritual Message님// 제가 본문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가장 적으면서도 오히려 그 때문에 인종 차별 문제가 가장 많이 제기되는 나라입니다.
물론 저 이민자 폭동 때문에 차별없음을 표방하던 프랑스 정부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니까 이민자들이 세력을 가지고 폭동을 일으키는 것이지, 다른 유럽 국가라면 이민자들이 세력을 가질 뿌리조차 만들 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츠나
06/01/25 16:14
수정 아이콘
나도가끔은...님/ 역설적이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인종차별이 존재함을 반증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공산주의자'나 '일본인'이라고 말해서 불같이 화내는 나라가 많겠습니까? 말투의 차이는 물론 있겠습니다만.
한국 사람이라면 '빨갱이'나 '쪽바리'는 대단한 욕이죠. 적절한 번역이 없어서 위의 예는 점잖은 말이 되었습니다만;
반대로 한국사람들은 거의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에서 살다보니 인종차별문제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인종차별론자!"라고 말한다고 모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인종차별문제를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랐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어느 정도 '의식적으로' 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양지에서는 인종차별이 없고, 반대로 음지에서는 아직도 악감정의 잔재들이 남아있을겁니다.
한국에선 그 자체를 별로 의식하지 않으니 깜둥이니 하는 소리를 장난처럼 내뱉습니다. 하지만 악의는 오히려 적죠.
아예 인종차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깜둥이니 뭐니 하는 소리도 쉽게 나오는거죠.

그러니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인종차별이 있는 나라...두가지 면이 다 옳은 겁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요.
D.TASADAR
06/01/25 16:23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인종차별에 대한 님의 시각에 대한 말에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인식"이 있는 나라들 중에서 제도적이나 문화적으로 봤을 때 그나마 인종차별이 적다고 할 수 있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가장 많이 힘쓰고 있으며, 국민 구성상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나라가 프랑스이기도 하고요.
You.Sin.Young.
06/01/25 16:29
수정 아이콘
트리콜리 - 자유와 평등, 박애.. 그 하나를 모토로 쌓아올려진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자연스럽게 이 모토에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나라가 프랑스이죠. 미국이 샐러드볼이라면, 프랑스야말로 진짜 용광로가 아닐까요.

그리고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집회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죠. 다만, 나도 내일 집회에 참여할 입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퍼져있어서 의외로 집회에 너그러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교통체증도 짜증날 정도이기는 하지만..

뭐, 나쁜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맘에 드는 나라.. 프랑스를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가끔은...
06/01/25 16:31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인종차별이 있느냐 없느냐라기보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그들의 '시각'이었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리우는 것에 화를 낸다는 것은 인종차별주의자를
보는 시각이 그만큼 안좋기 때문이라는 소리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하게 인종차별을 한다면 모욕적으로 들릴리가 없지 않습니까?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인종차별이 없을 수는 없지만
프랑스 만큼 적은나라는 별로 없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도 인종차별 심하게 하죠.
06/01/25 17:10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인종차별 심하죠... 백인들은 우상시하고 떠받들면서 흑인, 동남아 계열 사람들은 심하게 무시합니다. 패션이 좀 촌스러우면 '너 동남아 삘 난다'라거나 깜둥이라는 말은 흔하고..(물론 대놓고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요)
외모적인 선입견 때문에 아무래도 100% 같게 받아들이긴 힘들겠죠. (당연히 저도..;) 그렇지만 최소한 다른 인종을 무시하고 깎아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른 나라에 가서 그런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전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군요.
06/01/25 17:22
수정 아이콘
letsbe0//백인을 우상시하고 떠받드는 건 일본사람들이 더 심하죠. 솔직히 한국인들을 보면 백인조차도 무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막상 백인이 근처에 있으면 '냄새난다.' '거북해. '양키xx.' 등으로 매도해버리죠. ㅇㅅㅇ;; 백인을 우상시한다는 말엔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네요. 한국인은 동남&흑인과 백인을 모두 차별하지만, 동남&흑인에 대한 차별은 '너희들은 우리보다 못났어.' 라는 식의 차별이라면 백인에 대한 차별&인식은 '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잘사나 두고보자.' 라는 식의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Sulla-Felix
06/01/25 17:23
수정 아이콘
한국의 인종차별도 만만치 않죠.
특히 그동안 경험이 없어서 더 그렇죠.

하지만 슬라브계와 같은 민족인 조선족이 받는 차별을 생각하면
인종차별의 본질은 가난한 자에 대한 차별이 아닌가 합니다.
lightkwang
06/01/25 17:26
수정 아이콘
교과서보다 pgr 경험담이 잼나고 유익한듯싶네요.
저도 유럽물좀 먹어봤으면 좋겠네요. 정말.. 근데.. 왜 백인들보다 동남아나 흑인들 좀 무시하게 되는걸까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06/01/25 17:44
수정 아이콘
'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잘사나 두고보자.' 라는 건 차별이라기 보다는 시기심에 의한 차별로 보입니다만...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만큼, 타국의 침입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래도록 대륙의 강자였습니다. 마치 중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Sulla-Felix
06/01/25 18:19
수정 아이콘
아마 미국에서 고급차 몰고 다니는 흑인을 본다면 절대
무시할 생각이 안들겁니다. 왜 같은 황인종인데도 일본은 선망하고
중국은 깔보는 걸가요? 사람이 대우하는건 사람이 아니라 돈이니까요.
D.TASADAR
06/01/25 18:22
수정 아이콘
돈이 사람 대우의 기준이 맞습니다만...
흑인이 고급차를 몰고 가는 걸 보면
"깜둥이 주제에 고급차 몰고 다니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돈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안티벌쳐
06/01/25 18:34
수정 아이콘
잉글랜드도 흑인선수 꽤 많죠. 숀라이트필립스, 이안라이트등등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는 특히 흑백 구분이 없는 선수들로 구성된 나라죠. 우리와 비슷한 단일민족 개념을 가진 독일, 폴란드도 흑인선수가 1~2명 정도는 있더군요.
Ms. Anscombe
06/01/25 18:40
수정 아이콘
섞여있죠.. 차원을 구분하는 게 중요할 뿐..
06/01/25 18:45
수정 아이콘
영국 의외로 많은데요;; 퍼디난드, 캠밸, 킹 빼면 누가 수비해먹죠? 데포도 있고.. 하긴 영국이나 프랑스나 벨기에, 네덜란드.. 아프리카 식민지는 거의 다 이 나라들이 갖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흑인들이 많은거겠죠.
06/01/25 20:02
수정 아이콘
"많은 나라의 침입을 받았다" 를 "많은 나라와 충돌이 있었다"라고 수정하시는 편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You.Sin.Young.
06/01/25 20:42
수정 아이콘
인종차별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파워게임의 또다른 모습이죠.. 미국사회에서 흑인보다 대접 못 받는 동양인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듯..
charcoal
06/01/25 21:03
수정 아이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 안하는 건 프랑스가 일본보다 더하죠. 그리고 자기들이 독일에 뺏긴 문화재는 부당성을 호소하면서 돌려받으려 하지만, 걔들이 식민지국가들이나 침략으로 빼앗아온 문화재는 짤없음.
06/01/25 22:02
수정 아이콘
전 여러 민족이 섞여있는 프랑스 축구팀을 보고 인종차별이 없는거 같아서 굉장히 괜찮게 봤는데.. 저만 그런거였나요.. 전 그래서 독일이 정말 싫습니다..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정말 심하죠... 국대에 지금까지 뽑힌 흑인이 달랑 한명-_- 쉣...
세츠나
06/01/25 22:23
수정 아이콘
확실히 한국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입니다. 아니, 전반적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개념에 대한 인식이 없어요.
프랑스는 아무래도 근대 민주주의가 태동한 곳이다보니 기본 의식의 수준이 다른듯 싶습니다.
한국 사람이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유교적(또는 불교적)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듯 싶습니다.
'아직은' 어쩔 수 없는 문제 같습니다.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만, 결국 매우 천천히 바뀌겠죠.
군사정권과 독재를 옹호하는 생각이 아직 뿌리깊고, 민주주의의 고마움을 모릅니다...랄까, 뜻도 잘 모른다고나 할까요?
이것은 불평불만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세대' 정도가 아닌 '역사' 규모의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안될겁니다.

(프랑스가 무조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의나 도덕에 엄격한 면 등은 한국이 낫겠지요.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D.TASADAR
06/01/25 23:49
수정 아이콘
nbk570님// 제가 많은 나라의 침입을 받았다라고 표현한 것은 프랑스가 위치한 땅위에 여러 민족이 왔다 갔다 해서 결국은 섞였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쓴 표현입니다.
charcoal님// 문화재 약탈이야기가 나와서인데 영국이상 가는 나라가 있을까 싶네요.
"대영전세계문화재약탈박물관"이라는 곳도 있으니까요.
가서 보면 참 가관입니다. 이집트에서 시체관 훔쳐오고, 그리스신전 기둥 뽑아오고, 바빌론 벽 뜯어오고..
물론 "한국관"이라고 한국 물건 훔쳐온 것만 모아놓은 전시관도 따로 있습니다.
06/01/26 01:45
수정 아이콘
제가 얼마전에 프랑스에 갔다가 파리와 릴이란 곳에서 3주 머물고 며칠전에 돌아왔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몇가지 느낀점이 있었죠. 처음에는 프랑스인들의 답답하고 고지식한 면들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났고, 그들이 내비치는 알 수 없는 자부심땜에 더 짜증이 났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거리는 지저분했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것 같은 아랍인들과 흑인들은 넘처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가진 문화적 배경이 점점 크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전해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갈 날이 꼭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는 뭔가 늙어빠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3주 머물고 너무 오버하는 거 같긴하지만^^;
06/01/26 23:10
수정 아이콘
프랑스 사람들하고 일한번 해보면 완존 돌아버리죠. 급한 회신 부탁하면 바캉스 갔다고 한달뒤에 보내겠다고 하고, 고집은 엄청쎄고 자존심도 쎄고 우리나라에서 그런 행동거지들은 x가지 없다는 소리 딱 듣기 좋죠. 그리고 이중적인 태도도 많습니다 이익을 위해선 겉다르고 속다르고 친해지기 정말 힘든 종족입니다. 전에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마주치다보니 싫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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