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PGR에 글을 씁니다.

저는 스타리그를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도 약 1년후 올림푸스 결승전부터 봤다고 하면 맞을듯합니다.
저희집은 케이블이 나오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티비 많이 보는걸 싫어하셔서)
인터넷 vod로 온겜 엠겜을 다 찾아서 봅니다.
그리고 마이큐브배 부터는 스타리그 경기라면 한게임도 빼놓지 않고 찾아보는
일종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재작년(2004년)에 여름방학때 유럽에 3주간 유럽을 갔었습니다.
3주 내내 정말 궁금했던건 한국에 남아있는 여친이 아니라 스타리그였습니다.
제 기억에 당시엔 최연성선수가 날아다니던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허겁지겁 스타리그 vod를 챙겨보며 (경기결과가 나와있는 홈페이지 첫화면을 어떻게든 안보고 vod로 넘어가기 신공을 이용하며 ^^;;) 아 내가 정말 스타리그
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지금 공부를 위해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이곳에서도 하이스피드 인터넷(말이 하이스피드지 한국에 비하면 눈물나는 속도죠.)
을 이용하여 vod로 온겜 엠겜을 시청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네.... 저는 스타리그 광팬입니다.

그런데 스타리그를 저처럼 꼬박꼬박 챙겨보시고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알고 응원할 정도
의 스타팬분들은 주위 사람들이 내가 스타 매니아임을 알았을때 어떤 반응을 받으십니까?

저는 한국에 있을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거 챙겨보냐? 얘냐?" 라는 반응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특히 어머니께서는 스타 화면이
조그만한 벌레들이 꾸물거리는 듯해 기분나쁘시다며 (뭐 진짜 문제는 자주 그 화면을 잡고 앉아있는 아들의 모습이 싫으신거 겠지만요. ^^) 못보게 하시구요.

최근에 가장 충격을 받은건 여기에서 일본인 여자친구가 제가 랩탑을 이용해서 스타리그
시청하는 모습을 보고 오타쿠 같다고 약을 올린 것입니다. '전차남'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자세히 알게된 일본내에서의 오타쿠의 위상과 대접, 그리고 모양새를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일본인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를 못합니다. OTL=3
(그래서 여친 없을때 몰래 숨어서 봅니다. 요즘은. )

앗! 처음 쓰는 글이라 글이 삼천포로 빠져버렸지만 어쨋든 여러분들은 주변사람들이 여러
분께서 스타리그 매니아라는 것을 알았을때의 반응이 어떠했고 어떠합니까?
답글로 적어주세요.

PS. 첫글이라 답글이 얼마나 달릴지 정말 기대되는군요. orz=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