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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9 21:28:05
Name 세리스
Subject 재미없는 저그 대 저그? 생각을 바꾸는 아이디 어 -_-
스타크래프트는 3종족간의 피튀기는 전쟁을 토대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종족이 3가지씩이나(?) 있는 만큼 각각 종족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상성 관계가 존재합니다.  그로 인해 마법을 마법으로 되갚아준다던지, 어려운 상황을 종족 고유의 특성을 이용하여 역전시킬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팬들의 환호성을 울리게 하죠.  많은 분들께서, 물론 저도 포함해서 타종족간의 혈투를 보기 위해 스타를 시청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동족전. 유닛이 같습니다. 건물도 같죠. 물론 각 종족의 특성도 당연히 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불리해지면 역전하기 정말 힘듭니다.  이러한, 스타를 보는 입장에서는 타종족전에 비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공통분모 외에도 각각의 동족전에 지루하게, 혹은 허무하게 만드는 몇몇 요소들이 따로 존재합니다. t vs t의 경우 탱크와 터렛과 골리앗으로 자리만 잡아놓고 닥치고 땅따먹기에 의한 지루한 양상에 의해 경기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p vs p 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힘싸움에서의 핵심인 셔틀 리버의 폭사는 게임의 흐름을 좌우하게 됩니다. z vs z 의 경우 빌드상성에 의한 허무한 초반 마무리, 혹은 서로 들어가지 못하고 조용히 공중병력만 모으다가 한타싸움의 승패에 의해 경기 승패가 갈릴때가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로서는 난감한(?)상황을 프로게이머들은 경기를 거듭함에 따라 극복해 나가더군요. t vs t의 경우 드럽십의 적극적인 활용에 의한 쉴새없는 전투와 scv 등을 이용한 호쾌한 정면돌파, 배틀크루져를 사용하게 될 때에도 과거와는 달리 여러 유닛이 조합되는 등 나름대로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p vs p 의 경우 초반 프로브를 이용한 볼거리의 제공등을 토대로 전보다 좀더 강화된 힘싸움 구도를 보여주게 되었씁니다.(p vs p의 경우 루즈해지는 일은 원래부터 별로 없었죠)

하지만 z vs z는 어땠는지요. 다른 동족전들은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을 무렵에도 허무한 한타싸움(물론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초반 빌드의 갈림에 의한 짧은 경기시간등의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저는 1년전만 해도 z vs z는 경기 결과만 봤습니다. 내용이 거의 뻔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재미없던 저그전이 바뀌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차 프리미어리그 결승. 최고의 저그와 최고의 저그가 맞붙었던 그 5경기 동안, 저는 눈을 땔 틈이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벌어지는 전투속에서 절대적 승자는 나오지 않았고 팽팽한 긴장감속에 빠르게 맵을 가로지르는 저글링과 뮤탈들은 저의 심장을 한시도 가만놔두지 않더군요.  그 후로 몇달뒤에 벌어진 홍진호선수와 김준영 선수간의 815 대첩. 디파일러까지 나오는 z vs z전 치고는 초 장기전에서 새로운 미래가 보이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z vs z전의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조용호 선수와 마재윤 선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서 정말 멋진 z vs z 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의 재미의 측면에서 봤을때 우주배때보다 훨씬 더 박진감넘치고 멋진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 제가 z vs z 전을 싫어했나싶을정도로 빠져드는 제모습을 보고 이제 다시는 스타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겠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빌드의 갈림에 의한 허무한 마무리가 아닌, 초반부터 앞마당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전. 쉴새없는 게릴라, 스커지의 우아한 움직임, 뮤탈의 절묘한 일점사, 깨질 듯 깨질 듯 안깨지는 건물들, 강력한 저글링 푸시와 함께하는 성큰러시 등등. 오늘 본 유닛은 드론 저글링 뮤탈 스커지 오버로드 뿐인데, 그 단순한 몇가지 유닛들이 사람 진을 완전 다 빼놔버리는군요. 도저히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제 확신할수 있습니다.

저그 대 저그전! 정말 재밌습니다!!!

-ps- 승리한 조용호 선수.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왕이면 최연성 선수가 결승에 올라오셔서(...) 조용호 선수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주셨으면 하네요(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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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05/12/29 21:30
수정 아이콘
음. 글쎄요. 저저전은 정말 초극강 고수들이 붙어야 재미있습니다. 뻑하면 초반빌드로 인해서 5분안에 끝나는게 저저전이죠. 최종결승에서 저저전 나오면 음...흥행은 차치하고서라도 총 1시간내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오늘같은 명경기는 예외죠. (하긴..최연성 선수 올라와도 총 끝나는 시간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청수선생
05/12/29 21:31
수정 아이콘
조용호 화이팅 ㅇㅇ~
아마추어인생
05/12/29 21:34
수정 아이콘
1,2경기 극상성으로 갈려도 어떻게든 이득보고 버텨내는 모습 정말 인상적이었고..
3,4,5 경기 빌드는 비슷해도 미묘하게 다른 운영..
마재윤 선수는 좀 공격적이고 도박적인 선택을 하고
조용호 선수는 수비적이고 조금 빠른 테크나 드론 눌러주는 플레이
그러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멋진 경기들이었습니다.
선수들 얼마나 연습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기고 싶었는지가 눈에 보이는 듯 했어요.
두 선수 모두에게 짝짝짝짝
You.Sin.Young.
05/12/29 21:36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의 경기는 참 감탄할만했구요, 마재윤 선수도 좋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해맑게 웃는 조용호 선수 보기 좋았고, 그 악수를 웃으면서 받아주는 마재윤 선수는 더 좋았습니다. - 4경기에서 gg 안 치고 나간 걸 사과한 줄 몰라서 막상 경기 끝날 때는 가식저그라고 소리쳤지만;;

마재윤 선수는 최연성 선수와 상대전적을 더 벌리고 결승 가서 더 재미있는 저그 대 저그 결승전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하핫~
나르크
05/12/29 21:3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고 오늘 승자결승 저저전은 정말 손에땀이 날정도로 긴장감과함께 재미있었습니다. ^^
[couple]-bada
05/12/29 21:37
수정 아이콘
2경기와 5경기를 비교하고 싶네요.

2경기는 빌드의 차, 5경기는 빌드는 같았지만 드론을 좀 더 뽑았던 조용호 선수.. 상황은 서로 반대였지만, 두 경기 모두 조용호 선수가 가져갔죠. 확실히 예전에도 운영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완벽한 빌드간 상성차나 혹은 몰래멀티 등에 당하지 않는다면 운영에서 조용호 선수를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05/12/29 21:42
수정 아이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는 이럴때 써야할 말인것 같습니다.

양선수 모두 최고수준의 기량을 펼쳐보였다는 생각이 듦니다.
지나가던
05/12/29 21:49
수정 아이콘
저저전 최고수들이 만나면 이런 경기가 만들어지는군요. 아, 정말 등줄을 타고 내리는 긴장감에, 드론 한기 저글링 한 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치터테란
05/12/29 21:53
수정 아이콘
'저그 대 저그' 가 이렇게 재미있을줄은 몰랐습니다.
김대선
05/12/29 21:57
수정 아이콘
전 4경기 끝나고 인가요? 이승원 해설이 "아이디어의 싸움~ 어찌구저찌구" 할때 김철민 캐스터가 피식 웃으면서 "광고 멘트는 내 담당인데.."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게 좀 웃겼습니다.
전 예전부터 저그전 좋아하긴 했는데, 이번 경기 역시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 초반에 성큰을 지으려다가 멈칫할때의 그 조용호 선수의 얼굴이란... 가느다란 실 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그 배짱에 무난한 운영 위주로 하는 마재윤 선수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컨트럴만으로 놓고 본다면 투신이 약간 그립기도 했지만, 그 긴장감에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 오네요. 저그유저로써, "저그전 연습 열심이 해야지" 라는 마음보다는 "저그전 포기다"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05/12/29 22:10
수정 아이콘
저저 전의 문제는 보기전엔 관심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막상 경기내용은 매우 스릴있고 재미있을수는 있는데, 보기전에는 사람들이 재미없을것이라고 예상하는게 문제란 말이죠.
그래서 결승전은 왠만하면 타종족이랑 붙는게 흥행차원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05/12/29 22:19
수정 아이콘
경기내용면으로 따진다면, 저저전이 재미없을 수 있겠지요. 근데, 저저전에는 경기내용보다는 승부에 더 몰입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반 빌드부터 마지막 gg까지...가슴을 졸이며 보게 되는 이유가 저저전만큼 순간컨트롤 실수에 승패가 갈리는 동족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동족전에서도 그런 장면이 연출되기는 하지만, 저저전은 100%라고 할만큼 컨트롤 실수가 용납 되지 않죠. 그래서 저저전이 다른 동족전보다 더 재밌나 봅니다. 지루할 새가 없죠.

스피디한 경기를 좋아하는 탓에, 저저전, 벙커링, 5드론, 하드코어 질럿러쉬...모두 좋아합니다. 4,50분, 1시간 넘는 장기전도 재밌게 보기는 하지만, 스피디하게 다전으로 치뤄지는 게 재밌습니다.
05/12/29 22:26
수정 아이콘
똑 같이 열심히 해서...16강에 오르고, 결승에까지 오르는데...흥행이니, 뭐니로 선수들 사기 떨어뜨리면 안되죠. 흥행보다, 더 중요한 건...열심히 한 선수가 우승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게 기본이죠. 방송의 시대에 살다보니...뭐든 방송본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리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그게 맞는다 해도...스포츠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시청률이니 흥행이니 하는 것으로 선수들 한테 마음의 짐을 지우면 안됩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결승에서 박성준vs박태민 선례가 있죠. 볼 사람은 다 보게 되어 있습니다.
김영대
05/12/29 22:30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재밌었음.
동족전 진짜 싫어하는데 오늘은 꽤나 재밌었네요. ^_^
치터테란
05/12/29 22:32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3년만의 결승진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뇌공이
05/12/29 22:47
수정 아이콘
오늘 저저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마리아
05/12/29 23:08
수정 아이콘
누가 저저전 재미없다고 했나요.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You.Sin.Young.
05/12/29 23:48
수정 아이콘
그 재미있다는 테테전도 어떤 선수들이 하면 지루해서 보다가 잠듭니다.
05/12/30 02:01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재밌더군요. 조용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05/12/30 03:24
수정 아이콘
진짜 저저전은 스커지 한번 잘못 꼴아박거나 저글링 숫자에서 밀리면 바로 밀려버리기에 직접할때도 정말 힘들죠. 테테전은 완전 메카닉싸움이라 컨트롤보다는 운영과 땅따먹기이므로 좀 무난하고, 플플전은 닥치고 힘싸움에 리버 다크의 변수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Swedish_Boy
05/12/30 04:22
수정 아이콘
전 스타를 시작한 이후로 줄곧 플토로만 게임을 했었습니다.
오늘같은 저그 대 저그 전 보면 도대체가 저그로는 시작할 엄두도 안납니다-_-;
봄눈겨울비
05/12/30 08:35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부터 저저전 좋아했는데.. 참 재밌습니다.
테테전이든 뭐든간에 같은 종족전도 재밌어요..^^
안티테란
05/12/30 13:09
수정 아이콘
저그대 저그는 한정된 라바 수를 얼마나 가장 효율적으로 드론과 저글링, 그리고 공중유닛에 사용하는지로 승부를 가르는 묘미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가장 머리를 써야하는 종족이죠.
DynamicToss
05/12/30 14:02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에겐 최연성 선수는 너무너 먼산입니다.. 엠겜 대저그전 80% 넘는 포스만 생각만 해도 거기에 S 급 저그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올라 온걸 생각해보면 그것도 셧아웃이었다죠 TG 삼보대 홍진호선수 와 3경기는 아슬아슬하게 이겼지만 .. 현재 유일하게 엠겜 에서 최연성 선수와 대적할 선수는 마재윤 선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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