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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14 16:55:09
Name 김홍석
Subject 전략과 운영의 틈바구니..
내가 말하고픈것은 스타일에 관한 것이다. 역대 회자되는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들을 통해 전략과 운영의 변혁을 가져 왔던 그들만의 스타일을 회고해 본다.

- 전략은 특정 타이밍을 노리고 상대의 틈을 파고드는 플레이다. 그를 통해 흐름을 뺏고 이후 안정된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방정식이다. 운영은 그런 전략과 전략의 상성들을 꿰뚫고 파고들기보다 끌어 들이는 패턴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예측하여 자신의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가는 능력이다. 타이밍의 밀고 당김이랄까...

- 전략적 플레이를 하든, 운영에 능수능란 하든, 이것이 만약 정형화 된다면 게이머 만의 스타일이 될것이다. 나는 이 스타일에 주목한다.
물론 퓨전될수도 있다. 만약 완벽히 융합한다면, 또는 모든 스타일을 소화할수 있다면, 우린 그들을 이렇게 부른다. 퍼펙트.. 천재.. 완성형... 그리고 프리스타일....

-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인정받고자 하는 고집 센 게이머들이 있다. 그들은 늘상 음지에서 고전해 왔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며 세월을 견뎌 왔겠지만, 그들을 양지로 이끈건 어쩌면 그들의 인내보다 세상의 필요에 의해서 인지도 모른다.


1. 본진 투해처리에서 출발해서 러커 압박후 멀티 확보하고 패스트 가디언으로 가던 1.07시절 테란압살 저그 전략을 기억하는가.
그걸 누가 깼는가. 정형화된 우리 게이머들의 패턴과는 무관한 기욤의 옵티컬플레어 였든가. 저그 무서워서 토스로 깨보겠다고 종족 바꿨다가 지금까지 저그한테 고전하는 나였던가.
그것은 드랍쉽매니아 임요환이었다.
그는 대규모 운영에 미숙한 플토 리버드랍 마니아 출신으로서 어쩌면, 1ta 2ta 3a가 너무 복잡해서 선택한 전략이었는지도 모른다.


2. 4해처리 올성큰 - 성큰 - 성큰 - 성큰 - 무한히드라...
사우론을 기억하는가. 로템에서 래더 1600토스를 1100이었던 내가 여덟번 연속 이기고 1400이 되었던 적이 있다. 믿어지는가.
13드론 입구해처리라는 울트라 배째 빌드는 3질럿 4프로브 러쉬라는 신천지 파훼법을 들고나온 자에 의해 세계적으로 공멸했다.
그것은 하드코어 질럿의 대명사 가림토였다.
그의 실제 생김을 보고는, 왜 그가 질럿만 주구장창 뽑아대는지 백번 이해함을 넘어 감동을 먹었었다. 그는 질럿 대마왕의 환생이었다.


3. 수비형 플토.. 이른바 확장형 프로토스라는 대세는 마치 사우론 시절의 복수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그들은 이제 토스랑 재미가 슬슬 붙으려 한다며 반겨겨한다. 전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완성된 전략이라기 보다, 그저 버티는 정도인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플토가 포톤을 유닛만큼 박기 시작했다. 나 처음 배우던 시절엔 포톤 한개 가격이 게이트 하나임을.. 포톤 세개면 멀티 하나임을 그토록 강조했었는데...
수비형 플토로 굳어져 가는 흐름은 오히려 이 선수들을 부활시키는데 최적의 환경이다.

초반의 박용욱, 중반의 박지호다.
초반부터 압박하여 저그를 가난하게 하는 박용욱
중반에 계속된 소모전으로 저그를 가난하게 하려는 박지호
이들이 언제적 게이머들인가. 그들은 쉼없이 게임을 해왔다.

나의 굶주림은 관심없다. 니가 배부른 것은 참을수 없다..
어쩌면 시대가 영웅을 부르는지 모른다.


4. 이 단락을 쓰려고 위에 예들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온겜넷 모 해설의 답답함을 보며 공부좀 하라고 올리는 글인지도 모르겠다.
테란과 저그는 큰틀에서 패턴이 정형화 되어왔다.
패가 시대에서 드랍쉽 시대로, 무탈게릴라에서 불꽃으로, 울링에는 SK로...
그것은 때로 상대 체제를 무력화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도 하였고, 때로는 어쩔수 없는 대응 체제로서 절반의 승부를 가져오게 했다.
지금의 SK테란은 오리지널 때부터의 전략이다. SK가 누구의 이니셜인가.. 슬기 아닌가.
최근 저그들이 테란을 밀어 부쳤던건.. 스타일리스트중의 스페셜리스트 투신의 4해처리 빌드 덕분이었다. 그는 목동이 아니었다. 흔들고 쏟아붓고 압박하는 동안, 테란은 점점 위축되어 갔다. 그러나 원마린 더블이후 구름 사베라는 FD만큼 어처구니 없는 압박 멀티 전략앞에 한 시대를 풍미한 전략패턴은 스러져만 갔다. 이제 더 이상의 해법은 없는가..

Zergman...
그의 리플레이를 본적이 있는가. 그는 이미 아마추어 스페셜리스트였다.
로템에서 그가 보여준 딱 하나의 패턴.. 히럴..
그것은 SK의 대안으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었다.

우리는 그 희망을 NO1 투신을 통해 지난밤 확인할수 있었다. 히럴은 SK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 추가 확장을 위해서 테란은 투팩을 강요받는다.

내가 필요한건 내가 테란을 괴롭힐수 있다는 것 뿐이다.
어쩌면 시대가 영웅을 부르는지 모른다.



견제양.. 저그맨.. 꼬라박죠.. 그리고 여전한 황제...

여전히 그들은 스타일리스트의 최고봉이다. 그들이 요즘 살아남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올인하던 시절도 있었다.
서로 같은 전략 위에 운영이라 운운하던 시절도 있었다.

전략의 포화 속에 답습과 패턴으로 정형화 되어있는 요즘..
결국은 한 화면 가득찬 한방 아니면, 난전으로 대변되는 요즈음..

난 그들을 기다렸다. 5년을 관통해온 그들만의 스타일을..
살아남기 위해 문 밖을 기웃거릴 이유가 있던가. 이미 그들은 그들만의 길을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던가.
물량이 운영으로 거듭나 전략이 숨막혀오는 지금.. 이제 그들도 진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굳이 퓨전할 이유가 있는가. 그들만의 세계에서 상대의 숨통을 조여가라!

전략과 운영의 점이지대.. 그들만의 현란한 타이밍을 기대해 본다.
그들은 춘추물량시대의 치명적인 버그들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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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eeKeR
05/12/14 17:05
수정 아이콘
가림토는 농사꾼 질럿 뿐만 아니라 질럿과 드래군, 커세어, 리버, 드래군, 리버, 더블넥 등 저그전에서 뭐든 다 가능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듯.
특히나 그의 질럿, 드라군 활용에 있어서 현 토스들의 플레이는 느낌상 답답함을 느끼게 할 정도-_-;
그런 가림토는 박지호 선수를 좋아하고... 이유는 그거죠 질럿!!
로얄로더 특집에서도 나왔듯이 테란전에서 어째서 드래군 빌드를 타는가를 이해 못했다던 과거를 밝힌 가림토 ...
복귀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에....
스타일을 잘 살리면 사는 것이고 아니면 죽고... 물론 정석 플레이의 기본기도 바탕이 되야하고....
하던대로 하고 물량만 하기보단 전략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잘 이해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EX_SilnetKilleR
05/12/14 19:55
수정 아이콘
가림토는 프로토스의 플레이에 빛을 더했고
저그전 운영에 획을 그었죠.
당시 첫 질럿부터 저그에게 가는 하드코어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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