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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5 00:39:58
Name HolyNight
Subject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제 수능을 본 학생입니다.
그렇습니다 학생은 아니고 재수생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너무 괴롭습니다.
작년같으면 마음이라도 편하겠는데 그러지가 못합니다. 뭘해도 솔직히 수능을 끝나면 해보고싶은걸 맘껏 해보자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막상끝나니까 뭘해도 즐겁지가 않더군요. 하루가 이렇게 잔인한건 정말 처음 인것 같습니다. 미쳐버릴것같네요.
성적을보며 제가 1년동안 과연 뭘 했는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과 똑같은 성적 지방대도 못갈성적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지방국립대 상위과에 갈것으로 생각하시고 있고 아직 차마 제가 매긴 성적을 말씀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말을 합니까;; 그렇게 고생하고 또 돈을 들였는데 아 정말 제가 싫어집니다.
그냥 맞춰서 갈것을 괜한 자존심 부리질 말것을 이렇게 돈을들여 한해를 보내 또 작년과 같은 후회를 하는군요.
그래도 얼마남지않은동안은 나름대로 열심히 한것같은데 저보다 못하던 녀석이 잘친것을 보니 물론 축하해 주어야 할 일이지만 사람맘이 원래 간사하기에 제가 너무 비참하고 싫어집니다.
지금 제가 내릴수 있는 결정은 세가지밖에 없는것 같군요
그냥 군대를 가거나 삼수를 하거나 아니면 맞춰가거나 이 빌어먹을 자존심이 또 맞춰가는것은 죽어도 싫다고 마음으로 외치네요
그렇다고 삼수를 정말 차마 부모님에게 말씀 드릴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아직 군대에 갈 마음이 된것도 아니고 정말 줏대없는 녀석이죠? ;; 아버지께서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진 않으셨지만 동생에게 그러셨다더군요 형 성적을 알고싶다고. 어떻게 무슨 염치로 말하겠습니까? 지방대도 못가는 성적인데 그리고 더 무서운건 친척들의 관심,
전화가 올때마다 가슴이 터질것 같고 숨고 싶습니다. 이 관심이 제겐 너무 잔인하네요;;
정말 이번에는 대학 갈줄 알았습니다. 목표가 높은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방국립대 그것하나만 갔으면 만족하는데 제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그걸 허락치 않네요;; 게시판을 보니 저랑 처지가 비슷하신 분들도 많은것 같던데 어쩌겠습니까?
그런게 인생인데 그냥 모든게 허무합니다.
1년의 노력을 하루에 결정지어버리는 이 시험이 제게는 너무 잔인합니다.
잘되었으면 좋겠는데 이 시련이 잘 극복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던지 꼭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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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생
05/11/25 00:59
수정 아이콘
절대로 아직 좌절하지 마세요.
재수라고 하셨으니 아직 젊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직 군대가 '선택'인 나이입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나이때문에 군대에 '끌려가는'사람도 많습니다.

지금 1,2년 늦어진 것이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전혀 늦지 않습니다.
삼수해서 법대 들어온 제친구.. 현역으로 들어온 사람보다 사시 먼저 붙었습니다.
점수 맞춰서 학교들어갔다가 군대제대해서 다시 시험 본 친구..
결국 자신이 원하던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어떤 선택을 내리건 모두 충분히 가능한 선택입니다.

3수 하시려고요? 재수는 기본, 삼수는 선택인 시대입니다.
1년 더할 자신이 있으시다면, 흔들리지 않을 확신이 있다면 시도하십시오.
어떤 시험이든 3번 정도하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부하세요!

군대가시려고요? 어차피 가야할 군대, 빨리 다녀와서 정신차리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점수 맞춰서 학교다니다가 군대 늦게 다녀온후 비로소 다시 수능 보는 친구도 꽤 봤습니다. 그럴바엔 일찍 다녀와서 재 도전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점수 맞춰가시려고요? 일단 대학에 다니다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와서도 노력여하에 따라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에 학력이 문제되는 사회이지만, 그렇다고
학력만 문제되는 사회는 아닙니다. 그리고 노력여하에 따라
대학 온 후 학력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일단 좌절하지 마세요. 일견 지금은 비참해 보이지만,
나중에 성공해서 지금을 뒤돌아보면 좋은 추억.. 성장의 시기였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1년 늦은것... 나중에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문근영
05/11/25 00:5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인생에서 대학이 모든것을 결정하는건 아닙니다.
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둘러보아도
사람의 됨됨이. 즉 인간성이라고 하죠.
그것이 상당히 많이 좌우한다고 합니다..^^힘내세요
먹자먹자~
05/11/25 01:00
수정 아이콘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재수를 해서 어차피 1년 늦어진거라면 한해정도는 더 투자해도 되지 않을까요? 다음에는 열심히 해서 원하는걸 얻도록 노력해 보세요.
05/11/25 01:03
수정 아이콘
요즘은 삼수도 용인되는 분위긴데 까짓 꺼 한번 더 해보세요.
뽀너스
05/11/25 01:08
수정 아이콘
우선 학교에 진학하시길 권합니다..

다시 삼수를 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만일 내년에 또 수능성적이 저조하다면 님은 지금보다 훨씬 절박한
선택을 하셔야 할 겁니다..

제 생각엔 우선 지금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하셔서 1학기 정도
다니시고 내년 2학기부터 휴학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시는게
훨씬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학생시절엔 학벌이 최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군대 다녀오고 대학교 졸업할때즘 되니 학벌이 그렇게
삶에 영향력이 있나 싶네요..-_-a

그리고 대학진학이 늦을수록 사회진출도 늦게 되서...
이건 나중에 취업할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어쨌거나 힘내시길 바랍니다.
ShaBlang
05/11/25 02:12
수정 아이콘
수능이란게 참 어떻게보면 야속합니다 1년간의 노력을 한순간의 시험으로 판단한다는게 말이죠. 우선 여러분 말씀대로 어느학교든 최선을 다해서 다니십시요. 삼수는 제주위친구들을 관찰해본결과 성공하는 케이스를 잘못보았습니다. 대부분 그냥 어쩔수없어 하는 식이였지요. 우선 학교를 열심히 다니시면서 위에분 말씀대로 수능을 준비하시거나 이건 제경우인데 편입을 준비하십시요. 영어 못하신다고해도 1년정도 학교다니시면서 공부해도 할만하실겁니다. 더구나 3학년으로 편입되기때문에 나이를 너무먹어 졸업하는 일도 없으실겁니다. 미래를 생각하십시요 현제의 고통에 너무힘들어하지마시고.. 화이팅입니다.
05/11/25 12:23
수정 아이콘
일단 가시고 싶은 과가 사범계열, 의약학계열이 아니라면 학교내에서도 전과가 가능합니다.
1학년 때 약간만 더 공부하시면 일반 상위권학과 무리 없이 전과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만일 사범계열이나 의약학계열이라면 저는 다시 공부하시는 것을 권할 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전 제주변에 학교 다니다가 2학기 때 수능 준비해서 성공한 경우를 딱 한 명 밖에 보지 못해서 무조건 학교에 가시라고 말은 못드리겠습니다.
결과라는 거 노력에 어느정도 보상한다고 하지만 항상 만족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정말 다시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다시 공부하세요.
안그러면 취직할 때까지 그 때 차라리 1년 공부 더 할 것 그랬어... 후회하실 가능성이 크실거같아요.
정말 공부 다시 하고 싶으시다면, 부모님께 솔직하게 용기내서 말씀하세요.
저도 공부 다시 시작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와 언성 높여가면서 다퉈봤고 20대 중반에 아버지께 처음으로 매도 맞아봤고,
친척들에게 쓴소리 들어가면서 눈물나게 공부했지만 안했으면 더 후회했을거란 생각이듭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정말 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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