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20 23:04:40
Name 여자예비역
Subject 스물넷.. 이제 시작입니다..
# 부러움

자유게시판을 보면, 어린친구들이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글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럽더군요..

저 나이에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저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도 하는구나...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글을 볼때면 외면하지 못하고 한줄이라도 댓글을 달려고 노력했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닥쳐온 현실

다시 백수가 됩니다.

올해 6월에 입사한 회사였는데..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저도 더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만 두겠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만두느냐, 배가 불렀다.. 그런소리 들을거 같습니다만..

그랬습니다. 지방대에 보잘것 없는 토익성적, 전무한 경력.

적게 받더라도, 멀더라도, 하고 싶던 일이 아니더라도 일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어서.. 쉽게 취직이 되었습니다.

올해만 두군데를 다녔으니까요..

하지만 고민없는 취직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첫 회사는 5개월만에 망했고, 지금 회사는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일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장을 자주 옮기면 다음 취업시 면접에 굉장히 불리해지기 때문에 정말 웬만하면 참아보고 경력이라고 내밀수 있을때까지는 그만두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기가 할일이 뭔지, 내 직업이 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로는 버티기가 힘들더군요.

참.. 대학까지 졸업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이 썩어 빠져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라고 살것인가..

고민이 되더군요..


# 회상

찬찬히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위해서 얼마나 고민하고 무엇을 준비하였는가..?

거의 없더군요.. 남들 다 가는길로만, 그저 아무 고민없이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이 닥쳐오니 토익점수 올리고, 그냥 취업을 해버렸더군요.

참.. 이런게 막 산거구나.. 싶더라고요..

다른게 아닙니다.. 방탕하게 소위 '까'져서 놀지 않았다고 성실하게 산건 아니더군요..

어쩜 저리도 고민없이 24년을 지냈을까.. 스스로 한심했습니다.



# 다시...시작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취직에 너무 목메여서 빨리 빨리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도 더 하고..

그걸 찾기 위해 공부도 더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스물넷.. 인생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Bravo my Life!! (you, too!!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초록나무그늘
05/10/20 23:1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05/10/20 23:15
수정 아이콘
전 스물 다섯. 아직 학생이네요. 이제서야 하고 싶은 것을 알았답니다.
힘냅시다!
여자예비역
05/10/20 23:18
수정 아이콘
넵~ 갑사합니다..^^
호수청년
05/10/20 23:1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 역시 스물다섯살입니다. 사는게 크게 재밌지도 그렇다고 절망속에서
살지도 않지만 점점 더 살맛하는 재미나는 인생을 만들고 싶어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단 내일이 더 열심히 살고있고 살 계획입니다. 화이팅 화이팅~
희노애락..
05/10/20 23:18
수정 아이콘
화이팅 브라보 입니다.!
홍승식
05/10/20 23:18
수정 아이콘
직장 다닌지 이제 만 3년 8개월쯤 된 30살 총각입니다.
첫 직장 들어와서 아직 버티고 있는데, 요즘엔 자꾸 매너리즘에 빠지는 저를 발견할 수 있네요.
자기개발이라도 해야하는데... 쩝.
힘냅시다!!
darksniper
05/10/20 23:19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걸 하면서 사는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05/10/20 23:1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근데 저는 아이디 뵐 때마다 실제로 여자예비역분인 줄 알았답니다. @.@
Go2Universe
05/10/20 23:21
수정 아이콘
27..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껏 매번 덥썩 덥썩 일하다보니 내가 누구인지가 헷갈립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곳도 내일이면 그만둡니다. 진정 무엇인가가 하고 싶을때까지 일안하고 지낼려고 합니다. 진정원하는 일을 하게 되거나.. 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생기면 그 때 시작해봐야죠. 힘내세요~
My name is J
05/10/20 23:29
수정 아이콘
첫직장에서 두번째 월급을 받았습니다.(오늘이 월급날이었......먼산-)
기분이 묘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묘할것같습니다.

제가 가고싶었던 길이야 따로있지만...그것을 가기에는 너무 영악하고 세상에 무심하지 않아서 그냥저냥 주저앉아 있는 중입니다.
의외로 사람들은 의욕적으로 살고 있다고 봐주는것 같기는 하지만....
고민할수 있다는게 아직 젊다-라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운내고 열심히 살죠 우리!
kiss the tears
05/10/20 23:39
수정 아이콘
저와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도 제가 생각하는 제 일의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중입니다

남들한테 인정을 받는 직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일을 하고 있을때 전 그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며

힘이 나는 걸 느꼈었는데 제가 생각하던 이상과

현실이 충돌해 버리면 그저 전 멍하니 일도 하지 못한 채

마냥 고개만 가로 저으며 '이게 아닌데...이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쉬자는 결론을 내린 거였죠...

그렇게 쉬기 시작한지 이제 한달정도 되어 가는 군요...

잠시동안의 휴식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한달정도 쉬고 나니까 일하기 싫어졌어요...

통장 잔고 다 떨어질때까지 놀게 되지 않을까...ㅡㅡ;;
무한초보
05/10/20 23:42
수정 아이콘
아직도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알아도 두려워서 손도 못대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 지네요.
05/10/20 23:46
수정 아이콘
전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 괴리도 느끼죠. 저도 속물인지라 이왕이면 연봉 많이 받고 싶고, 분위기 있게 살고 싶거든요.^^;;
또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을 벗어던질 만큼 하고 싶은 일들은 아니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죠.
그저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에 가까워지도록 머리를 굴려 보기도 하죠. 이런 마음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더 좋은 날 있겠죠. 모두 힘내자구요.^^/
jamtingi
05/10/20 23:50
수정 아이콘
저도 스물넷... 학생입니다...
원하지도 않는 일을 돈벌려고 아둥바둥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그나마 젊었을때 하고픈 공부가 있어서 대학원에 왔습니다.
요즘은 실력도 안되면서 괜히 왔나 싶기도 합니다.
공부도 버겁더군요...
하지만 가끔 저도 그런 생각 합니다...
아직 스물넷인데...
힘내자...
우리 같이 힘냅시다.
^^
이디어트
05/10/20 23:57
수정 아이콘
가끔 이런글 보면 힘들지만 물리를 공부했고 공대온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좋아하는 일이기때문에...
지금 하는 일을 관둘까 할까... 라는 딜레마에 잘 안 빠지더군요...
물론 수업을 들어갈까 말까의 딜레마는 자주 빠집니다-_-;;
05/10/20 23:59
수정 아이콘
이야~~~~정말 시원한 글이네요~~스타에 관한 이야기보다 이런이야기가 더 맘에 듭니다~~!!솔직한 마음이 묻어져나오는 글...역시 인생에서 제일 좋은것은 할건 하면서 즐기는 인생이 되는겁니다..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준비하는것도 포함해서요.서울에 있는 명문대 다닌다고 자랑이 아닙니다.그게 행복한건 아닙니다.
The Drizzle
05/10/21 00:15
수정 아이콘
화이팅!
05/10/21 00:31
수정 아이콘
나이 스물셋에 이제 겨우 진로만 정했고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23년 살면서 도대체 해놓은게 뭐냐? 라고 묻는다면.. 군대 전역했다는 것밖에 할말이 없군요 ( ..)
모두 힘냅시다 ㅠ_ㅠ/
05/10/21 00:33
수정 아이콘
스물 넷에...군대 갑니다. ㅡㅡ;; 20대 모두들 모두들 힘내세요^^;;
동네노는아이
05/10/21 00:39
수정 아이콘
24에 아직 1학년도 안다녔네요
이제 대학교 좀 가볼려고요
그나마 다행인건 공익근무라도 해논거+_+ 큭 위에님보다 제가 좀더 심하군요.
전 남보다 한 5년 더 살계획 잡고 오늘부터 열심히 살렵니다~~
I have returned
05/10/21 00:41
수정 아이콘
뎁스//24살에 해놓은게 전역한거 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는;;
BrownEyes
05/10/21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스물넷..복학생입니다.
힘내세요~~!
3년 쉬다왔더니 머리가 굳긴 굳었더라구요~
타조알
05/10/21 00:43
수정 아이콘
아..힘내힘내~
잘 될꺼야 ~ ^^ 파이팅
05/10/21 00:45
수정 아이콘
닥치고 일하는 겁니다!

하이팅!
월견초
05/10/21 01:03
수정 아이콘
제 나이 25살
저 역시도 전공과는 완벽? 하게 무관 한 일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언제간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시간들을
웃으면 얘기 할 수 있도록
으샤으샤~~ 힘내 보자 고요!^^/
핸드레이크
05/10/21 01:03
수정 아이콘
휴 전 일단 제대하면 25살에 제가 하고 싶은 공무원공부 하려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에고
예비역님 화이팅~
DuomoFirenze
05/10/21 01:07
수정 아이콘
저도 스물넷입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이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 같이 모여앉아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줍시다..
그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아직 젊다고 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힘내자구요...

이런글 읽을때마다 만나서 소주한잔 기울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합니다..
불가능하지만 말이죠.. 그럼 힘내세요/// 저두~~~
이쥴레이
05/10/21 03:49
수정 아이콘
25살인 저는.. 아직 학생입니다.. ㅠ.ㅠ
아띠~~또져따
05/10/21 05:22
수정 아이콘
스물 넷이란 나이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신감과 의지입니다.
농부SC
05/10/21 05:35
수정 아이콘
재수해서 의대 들어와 이제 본과2학년...원래 공대 갈려고 했는데 취업난 두려워서 대학 졸업하고 직업을 그나마 안정적으로 가질수 있는 대학으로 왔습니다만
저하고 상당히 안맞아 요즘 너무 고민됩니다 ㅠ.ㅠ
수능 치자니 머리가 넘 굳은거 같고 의대 공부는 넘 어렵고 -_-;;
집에서는 당연히 의사아들될줄 알고 상당히 기대하시는데
그런거 보면 의대 포기도 못하고 쩝 ;;
전 배부른 소린가요?-_-;;
무지개별
05/10/21 08:3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대학교 1년을 마치고 1년간의 휴식기를 가지며
그 이후 학교를 그만두기까지 너무 많은 걱정을 했었어요,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들어간 대학이기에 아쉬움도 더했구요.
그래도 지금은 지금 이순간이 더 즐겁다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요^^
"닥치고 열공"을 몸소 생활화하면서요;;;
열심히 달려요달려~~^^
Love.of.Tears.
05/10/21 08:40
수정 아이콘
모두 힘내자구요~
05/10/21 09:51
수정 아이콘
잘. 되겠죠..
꼭 그래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믿음인듯 합니다.
27. 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면접보러 가는 날 아침입니다.
더 기운내야겠습니다.
심장마비
05/10/21 14:2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오래살지를 않아봐서 드릴말씀이 이것밖에없네요
꼭 잘되실거예요~!!
여자예비역
05/10/21 16:10
수정 아이콘
넵.. 답글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이 나네요...^^

모두 하시는 일 다 잘되길 빌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562 박서의 온겜넷 결승전 진출을 축하합니다. [124] 작고슬픈나무5951 05/10/21 5951 0
17560 박서를 이기는 방법.. [48] 블러디샤인4899 05/10/21 4899 0
17559 형..이제 천천히 달리자 [113] [GhOsT]No.15140 05/10/21 5140 0
17558 박서 vs 박죠 1경기 815맵 (스포일러 있습니다.) [267] 하늘하늘6279 05/10/21 6279 0
17557 (첫 글) 맨유 게시판에 한국인 사칭 일본인 덜미 [5] 영원불멸헬륨3385 05/10/21 3385 0
17555 논스톱 5가 끝났네요^^ [11] 요로리3562 05/10/21 3562 0
17554 집 말고 스타볼수 있을만한곳 없을까요?? 이번 4강전 넘 궁금합니다 [40] 길시언 파스크3552 05/10/21 3552 0
17552 여자가 스타를 좋아하면 이상한가요..? [90] 바라보다3711 05/10/21 3711 0
17551 박죠와 박서.... 캐나다에서도 기다립니다^^ [29] 게레로3525 05/10/21 3525 0
17550 대한민국이 이룬 쾌거 그리고... [8] psycho dynamic3566 05/10/21 3566 0
17549 임요환 VS 박지호 관전포인트 [27] 종합백과4630 05/10/21 4630 0
17547 처음으로 저그핵 당해보다~~ [24] coolcion3621 05/10/21 3621 0
17543 박서 대 박죠 승부의 향방은? [29] 제갈량군3318 05/10/21 3318 0
17542 D-DAY 황제 VS 스피릿 최고의 명승부를 기대하면서 [9] 초보랜덤3565 05/10/21 3565 0
17541 저는 이런 이유로 살고 있습니다. [7] zenith3521 05/10/21 3521 0
17539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시간 [9] laviz3875 05/10/21 3875 0
17536 깨어질수 없는 기록은 없는가 봅니다. [10] 茶仰6512 05/10/21 6512 0
17534 산다는건 무엇일까요 ? [30] 낄낄3572 05/10/21 3572 0
17533 낼 온게임넷 4강 어쩌지... [26] 바람꽃3897 05/10/21 3897 0
17532 우울한 토스전 [14] 삭제됨3729 05/10/21 3729 0
17531 맵별 밸런스 분산 랭킹 - fourms님과 다른 방식 [13] 몽키매직3583 05/10/21 3583 0
17530 스물넷.. 이제 시작입니다.. [35] 여자예비역3574 05/10/20 3574 0
17529 친절하셨던 버스 기사님 [19] 아이드3981 05/10/20 39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