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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12 22:04:39
Name 김호철
Subject KTF의 연승행진은 아무래도 하늘이 돕는 거 같습니다.
지난번 SOUL과의 경기양상과 비슷하게

개인전2패..팀플전2승..

결국 에이스 결정전..

KTF는 이렇게 POS와의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제가 생각해도 박성준선수 상대로 내놓을만한 에이스....정말 난감하더군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 만큼 박성준선수가 단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죠.

웬만하면 질 것 같지 않은...


강민, 박정석, 홍진호 선수가 에이스결정전에 나와도 불안한 판에

김민구 선수가 나오더군요.


전 놀랐습니다.


'아니..어떻게 김민구를...??'



김민구선수를 제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KTF의 23연승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전설의 연승행진은 끝이 나느냐? 하는 기로에 선 에이스결정전의 중압감을 비교적 신인급인 김민구선수가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웠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박성준선수였기 때문이었죠.



김민구선수가 출전하는 순간 전 생각했습니다.


'아...KTF의 운은 여기서 다 했구나....오늘로서 대망의 연승행진은 끝이구나..'


KTF팬인 저로서 상당히 힘빠지고 정수영감독님이 밉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인지도 높은 선수가 나와야 질때 지더라도 맘이 편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듯이 박성준선수 상대로 굳이 저그가 출전해야 된다면 왠만하면 홍진호선수가 더 안정감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왠 김민구??


전 김민구선수가 출전했을때 혹시 질까봐 아주 불안불안 그 정도가 아니라


'오늘 KTF 연승 끝났네'

이렇게 단정지어버렸죠.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에이스결정전을 지켜봤던 겁니다.



제5경기 시작전 전용준 캐스터가 말했죠.

'지금까지의 연승도 구구절절 사연많고 아슬아슬했는데 하늘이 돕는 거 같다. 과연 이번에는?'


그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은

'이번만큼은 하늘이 도와도 안 될 꺼 같다.'






그런데 또 이겼더군요.

정말 거짓말 같은 현실이었습니다.



제생각보다 의외로 김민구선수가 안정적이고 탄탄한 운영으로 경기를 주도한 것이 돋보였습니다.

이렇게 분명 김민구 선수가 잘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박성준선수의 실수도 눈에 확 띄더군요.


앞마당 해처리 취소 안 한것이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계속 나뒀다가 결국 저글링에 밀려서 파괴된 것 쯤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들지만

맨 처음으로 생산된 박성준선수의 스콜지가 김민구선수의 오버로드를 공격하고

바로 이어 카메라에 잡힌 박성준선수의 한숨쉬는 표정...



아무리 정상급의 선수라도 모든 경기에서 항상 이기란 법 없고 실수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하필...23연승을 눈앞에 둔 KTF와의 에이스결정전에서 그런 실수가 나왔다는 것은...참...


그 박성준선수의 실수도 KTF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하늘이 도운 거 같습니다.




아..정말이지..

KTF의 1승..하나하나가 정말 아슬아슬하고 애간장타네요.

차라리 한번 확 져서 연승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승패에 초연하여 맘편케 KTF의 경기를 보고 싶은 맘도 듭니다.

하지만 그 연승행진이 깨지느냐? 이어나가느냐? 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KTF의 매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의 KTF 승리..

비록 이겼긴 하지만 시청하는 저로서는 땀나네요.;;;



KTF 23연승 축하드리고...

김민구선수...오늘은 당신이 진정한 MVP입니다.

제가 김민구선수를 업신(;;;)여겼던 점 죄송하구요..


그리고 또 덧붙여

KTF팀은

앞으로도 계속 100연승까지 꼭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소리 하면 돌 맞겠죠?;;;)



하늘이 돕는 KTF의 연승행진..


언제까지 이어질지...언제 깨질지...깨는 팀이 어떤 팀이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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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쫑군
05/10/12 22:07
수정 아이콘
100연승이라면..-_-;
내년후기리그까지 올승해야 하는건가요 -_-ㅋ
Neosteam Rule
05/10/12 22:07
수정 아이콘
평소엔 하늘이 돕는데, 결승에선 절대 안돕죠 -.-
05/10/12 22:09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와닿는 소리뿐이에요 쿨럭;
김영대
05/10/12 22:09
수정 아이콘
스콜지 오버로드에 박은게 정말 너무 컸습니다.
스콜지는 실수로 한번에 여러마리가 박을 경우가 있어서 절대 어택땅찍을리가 없는데 말이죠.
어쩌다가 그런 실수를 하게 된건지...
정말 물어보기전 까지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네요.
Spiritual Leader
05/10/12 22:13
수정 아이콘
정말 무언가에 홀린 느낌이더군요..; 사실 포르테대첩이라 불리는 경기도 박태민선수가 약간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좀 있었어요..;
김연철
05/10/12 22:16
수정 아이콘
실수도 컸긴 하지만...초반 앞마당 파괴된 다음부턴 이미 많이 기울었죠.
꿈꾸는사냥꾼
05/10/12 22:17
수정 아이콘
KTF팀에 나도현의 Aura가 -_-;;응(?);;
김영대
05/10/12 22:21
수정 아이콘
물론 앞마당이 파괴된 시점부터 정말 힘들긴 했지만, 박성준 선수는 12드론이었고, 김민구 선수는 9드론 이었습니다.
게다가 김민구 선수는 앞마당을 성공했음에도 성큰을 박았고, 앞마당에서 미네랄을 캐던 일꾼이 한두마리였습니다.
그리고 박성준 선수는 본진에 들어가서 드론 두마리를 잡았구요.
오버로드에 박았던 스콜지로 그 뮤탈 두마리를 잡았다면 앞마당을 취소하지 않았을 테고, 거의 회복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일꾼수만 된다면 저그는 얼마든지 살아날 수 있으니까요.
아.. 정말 박성준 선수도 이런 실수를 하시는군요.
다음부턴 이런 실수가 안 생기길 빕니다.
박성준 선수 완전 화이팅입니다!
Deuxieme Episode
05/10/12 22:21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의 앞마당 해처리가 파괴가 안되고 취소만 해도,
스컬지가 오버로드에 꼴아박는 실수를 안했다해도...
김민구 선스가 유리했던 상황이란건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운영을 잘해 상황을 반전 시킬수도 있겟지만요...
지니쏠
05/10/12 22:26
수정 아이콘
앞마당 해처리는... 깨지는 시간이라도 벌어서 스포닝 터질떄까지 드론이라도 살려보자고 안취소하신거같고.. 솔직히 그거 깨지고 저글링 역러쉬 실패할때 8할이상은 기울었지 않았나 싶네요. 오버로드 한테 박은거 아니라도 뮤탈 1기는 살아서 3킬이상은 해줬을테고.. 앞마당은 반도 완성안된 상황, 거기다가 저글링 1부대 이상이 이미 앞마당쪽으로 출발.. 어차피 취소할수밖에 없는 해처리였죠.. 해처리수, 테크, 가스, 미네랄, 드론, 저글링, 모든것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하던 상황이라서..
청수선생
05/10/12 22:27
수정 아이콘
휴.. 그럼 지금까지 이긴건 순전히 운인가
앞으로 결승은 우승 못하는 건가
예언자들 많네요.
김영대
05/10/12 22:28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너무 편파적으로 봤나 보네요.
흑흑. 박성준 선수 ㅠㅠ.. 다음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저녁달빛
05/10/12 22:31
수정 아이콘
연승을 이어간건 둘째치고, 강민선수의 부진이 팬으로써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강민 선수 문제는 외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어서빨리 슬럼프 회복했으면 합니다.
제이스트
05/10/12 22:3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약간 달랐습니다.
처음에 저도 김민구 선수가 나오길래 의아해 하기보단
과연 중압감을 견뎌 낼 수 있을까 ? 이게 걱정이였죠.
하지만 김민구 선수가 연습을 하던 모습을 보고, 아 해볼만 하겠구나 믿음이 들었습니다.
얼굴에 독기가 서려있고 준비된 자세가 보였어요.
그리고 보여주는 9드론 앞마당 플레이. 그리고 준비된 앞마당 해처리 1.4
(이건 거의 준비를 해왔다고 봅니다. 옛날에 로템에서 12드론 앞마당이 유행할때 9드론으로 앞마당 해처리 바로 1.4 하는 그런 빌드도 있었구요.)
그리고 중간에 박성준 선수의 실수도 있었지만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KTF 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러쉬아워에서 KTF에서 누구를 내보낼지 궁금했습니다.
프로토스는 안될테고.. 테란은 불안하고, 저그역시 홍진호와 조용호 선수가 불안했거든요.
역시 프로리그른 준비해서 노리고 나오면 승리를 하는거 같습니다.
가승희
05/10/12 22:32
수정 아이콘
실수떠나서 초반빌드때부터 경기 기운겁니다.
해처리 취소해도 상황은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왜냐면 김민구선수는 9드론 본진 해처리가 아니라 멀티였거든요.. 게다가 9드론스피드업빌드도아니고 가스 트릭을 했기때문에 미네랄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실수를 떠나 완패였습니다.
1경기에서 빌드쌈에서 박성준선수가 이긴거랑 비슷한경기였습니다.
이뿌니사과
05/10/12 22:3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기저기서 김민구선수 인터뷰 하는거 보면, 저그전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즐긴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상대가 무려 박성준이었다 해도, 그저 저그일뿐! 이런 마인드 아니었을까요? ^_^ 하여간 저도 화면보고 깜짝 놀랐는데 너무 잘해줘서 마음 뿌듯하고 앞으로 케텝 상대 팀들 머리가 조금은 더 아파질거 같아서 좋습니다. ^-^
CrazyFanta
05/10/12 22:53
수정 아이콘
결과보면.. 음. 또 2:3으로 이겼네..
근데.. 23연승이라.. 말이되냐고요 ㅋ
Luvu[Plus]
05/10/12 23:01
수정 아이콘
하늘이 돕기에 앞서서 선수들 개개인 능력이 빛을 발휘하는거겠지요 ^^
하늘도 돕고있구요 ㅎ
05/10/12 23:06
수정 아이콘
전 처음에 김민구 선수 나온거 보고 KTF가 잡겠구나 싶었습니다.
김민구 선수 저그전 꽤 잘하는걸로 알고 있었고[특히 저저전에 있어서는 홍진호 선수하고 조용호 선수에 비해서는 최근 페이스는 더 나은듯..]팀리그 나 엠겜에서는 모습을 몇번 보여줬었고, 결정적으로 정수영 감독님의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봤을때 연승에 대한것은 선수들이 크게 신경을 안 썼을것 같습니다.
부들부들
05/10/12 23:11
수정 아이콘
김민구선수.. 프로리그 2승인가요?
MSL에선 3시즌 연속으로 올라갔던걸로 아는데,
프로리그에선 별로 활약이 없었죠.
같은 팀 저그유저들한테 가려진면도 있었고..
정말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민구선수 화이팅입니다
05/10/12 23:27
수정 아이콘
이런게 지면 용병술 안좋다고 욕먹죠..덜덜
김영대
05/10/12 23:34
수정 아이콘
Aiur님//
오..그렇네요.
졌으면 또 어떤 글들이 올라왔을지....
하하.. 이 글을 기억해 놔야겠습니다.
후에 용병술 관련 글이 올라온다면 말이죠. :)
05/10/13 00:21
수정 아이콘
글 올리신 분이랑 거의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봤습니다.
그래도 이겨서 기쁘네요.
매번 조마조마하게 봐야해서 좀 그렇습니다마.. ^^;

23연승입니다.!!
너무 많이, 너무 오래해서 조금은 심심하기까지 합니다만.
매번 이리 힘들게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개인전 때문에 걱정도 많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충분히 잘해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KTF 화이팅~!
stardust
05/10/13 00:25
수정 아이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Grateful Days~
05/10/13 00:32
수정 아이콘
그럼 뭐합니까.. 단기전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와야죠.
동네노는아이
05/10/13 00:52
수정 아이콘
장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단기전에서도 좋은모습을 보일확률이 높아진거죠
장기전에서 못하면 단기전에 돌입할수 조차 없잖아요
Peppermint
05/10/13 01:16
수정 아이콘
오늘 KTF는 박성준 선수를 잡기 위한 가장 최적의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그것이 멋지게 적중했지요. 글이 김민구 선수를 너무 폄하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MSL을 연속 3번이나 출전한 선수인데요.
KTF는 이미 스스로는 연승에 미련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팬들도 미련을 버리고 있으니, 계속 실험을 계속해주시길...
그리고 강민 화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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