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 대해서 배울때 꼭 다수결의 원칙이 나오죠. 모든 구성원이 동등(지적수준 및 환경 등을 모두 포함하여)하다고 가정했을때 여러 사람이 옳다고 하는 것이 옳을 가능성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 원칙은 설득력을 가집니다.

네, 뭐 저 전제조건 때문에 중우정치니 우민정치니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다수결의 원칙은 선동가를 위한 최상의 전제주의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일단 민주주의 사회니까, 그냥 무시하고 글을 쓸까 합니다.(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다수결에 대해서 호의도, 반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과연 다수의 의견이라는 것이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제제를 가할 수 있을까요. 다수가 원한다면 누가 얼마만큼 희생되든 그것은 용납되는 것일까요.

저희 동기들의 클럽 게시판에서 싸움이 났습니다. 익명게시판에서의 일이긴 하지만......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기로 결의가 된 상황인데, 그 행동에 '왜 100% 참여하여야 하며 참여가 강요되느냐'라는 반발을 누군가 하면서 싸우더군요. 그 사람의 주장은 '다수의 행동이 개인에게 제제를 가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도여야 하며 헌법에서 보더라도 개인의 참여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의 권한에 있다. 이게 선거도 아니고 왜 내가 강요받아야 하는가'라는 말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들은 말은? 뻔하지요. '이기주의자' '기회주의자' '남 뒤에 숨어서 귀찮은 거 피하고 이익은 같이 보려는 놈' '싸** 없는 놈' '참여의식 없는 놈'.

뭐 저 사람이 굉장히 개인주의적인(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개인주의라는 말 뜻 그대로입니다) 주장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분명히 정감갈 말투도 아닙니다만, 욕먹을 짓도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의 영역에 대해서 다수라는 이름으로 뭐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범죄이지 않습니까. 문제는 그것을 모두가 다수이기때문에 정당화시킨다는 것이고.

과연 다수 앞에서 소수, 내지는 개인이 지킬 수 있는 것, 지켜야 하는 선은 어디일까요. 싫든 좋든 무조건 따라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사는 것이 옳을까요? 다수라는 이름의 폭력, 사람만 모으면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가슴아픕니다 새삼스럽게. 처음보는 일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