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서바이버 리그 3경기에서 또 해처리 버그가 발생했군요.

프로리그에서도 두번이나 이어진 해처리 버그로 인해 뒷말이 무성했었는데요.
매너 빌드라는 게 있긴 한거냐, 그걸 심리전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는거냐 등등..

오늘 경기에서는 결국 재경기 후 전상욱 선수가 전 경기와 같은 전략에 다른 전술로 오히려 비교적 쉽게 가져갔지만,
경기가 이렇게 되면 이긴 선수와 진 선수 모두 깔끔하지 못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겠지요.
버그로 강제종료가 되었을 때마다 이거 과연 관례적으로 매너빌드를 해야 하느냐,
아니면 이걸 활용해서 이득을 조금이라도 챙길 것인가.
이런 심리적 갈등으로 인해 게임의 퀄리티에 영향을 줄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게임 리그가 프로그램 버그에 의해 "알면서 당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2차례 발생 후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서
당장 오늘부터라도 무언가 대책을 내놓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요.

이렇게 예견할 수 있는 리그 전체의 문제에 대해 선수들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건 문제가 있죠.
게임이 어떤 상황이었건, 고의든 그렇지 않든, 무조건 재경기로 결정지어 버리는 것도 그렇죠.
(사실 어제 경기에서 KeSPA 심판이 두번째 버그 발생했을 때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다시 재경기를 한다고 말해 버리는 건 너무 무책임해 보이더군요. 현재로서는 그게 룰이어서겠지만요.)

게임팬 분들이 어떻게 생각들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해처리 버그란?
저그 유저가 해처리를 짓고 있다 취소했을 때, 다시 드론으로 돌아온 유닛이 죽었을 경우
게임에 조인해 있던 모든 컴퓨터가 윈도우의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키며 강제종료 되는 걸 말합니다.
기존에는 아주 희박한 확률도 발생했지만, 최근 패치로 인해 그 발생률이 매우 높아진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