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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3 17:18:20
Name 타조알
Subject '친구야'를 보다가..
마땅히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해피투게더-친구야를 보게 되었는데요..
박준규씨가 나오더군요.

어릴적 무척 재미있게 노셔서 그런지..
다른 4분의 친구들을 정말 쉽게쉽게 찾으시던데
유독 한분을 찾지못하고 2라운드에서도 찾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미안하다 친구야'를 부르고는
진짜 친구분을 마지막에 만나셨는데..
그 분은 맨처음 1라운드에서 박준규씨가 지나가는 말로
'이분은 제 친구였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했던 그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친구분도 그러시더라구요..
준규가 찾지 못했던 것은 아쉽고 서운하지만, 자기가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그말로
서운함이 다 풀렸다구요..
그리고는 친구잖아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그 말 때문인지 미안해서인지 목이 메이고 말을 더듬는 박준규씨를 보면서
가슴이 찡해 왔습니다.



친구라서 괜찮아요..
친구니까 이해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참 우습게 들리더라구요
'웃기지 말아요.. 거짓말하지 말아요' 라고 생각을 하고있는...
저를 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부터 제가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요즘들어 제 속의 제가 싸움을 합니다.
한 녀석은 '신의' 한 녀석은 '상처'
신의가 그러죠.
-야야.. 쟤가 어딜봐서 그런애로 보이냐? 이제 저런 애 없어 임마! 빨리 사과하고 믿어봐!
그럼..상처가 그럽니다.
-훗..너 그렇게 믿다가 지금까지 뒷통수맞은게 몇번이지? 안그래?

.....그럼 전 항상 상처의 손을 들어주고는 그 친구를 믿지 못하고는 합니다.

좋아하는 그녀에게 항상 말합니다.
날 좀 믿어보라고..아픔을 알기에 그 아픔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날 믿어보라고..
그렇게 정말 진심을 담아서 말하지만..
정작... 저도 잘 믿지 못하면서 그녀를 믿게 하려는 제가 우습게 보이네요..
아무리 진심으로 말해도 그렇게 들리지 않을것 같은 그녀의 마음이 새삼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부터 ...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뱀다리>> 여러분은 친구야의 출연요청이 온다면(친구를 찾는 게스트의 역할로..) 자신있게 나가실 수 있겠습니까?
전...자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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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슴
05/08/23 17:25
수정 아이콘
그것도 짜고 하는 거 아닐까...다 알면서 일부러 한 명 남겨두고 못찾는 척 하는 거 아닐까...했는데...진짜였군요...~
리릭스
05/08/23 17:25
수정 아이콘
해피투게더 보면서 느낀건 나오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잘된 친구들만 나오더라는거.킁.
아마 잘 되지 않으면 출연신청들어와도 나가지 않을듯.
타조알
05/08/23 17:28
수정 아이콘
타임머슴//그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었지만... 그래도..정말! 그 프로그램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05/08/23 17:32
수정 아이콘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면 나갈 수 있죠
BackStep
05/08/23 17:42
수정 아이콘
탁재훈씨 친구 찾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진짜 어린아이 처럼 기뻐하셔서 저까지 기뻐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The Drizzle
05/08/23 17:46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음... 물론 친구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친구잖아~' 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남자만-_-;)

가끔씩 제가 먼저 친구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몇명 되는지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만... 그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죠. 저에 대해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는지...

저라면 '친구야' 라는 프로에... 나갈겁니다. 그러곤 그냥 웃고 있겠죠.
네, 아마..

...그냥 웃고 있을 겁니다.

가식은 내안의 또다른 진실이라는 말... 저 개인에 대한 자위일뿐일까요?
_ωφη_
05/08/23 18:25
수정 아이콘
리릭스// 동감입니다.. 잘되지못하면 나가기 꺼려지겠죠..^^;;
감동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거기서 한번만나고..
쭉 만나진 않을거같다는.. 연예인들 바쁘기도 하거니가..
티비는 사랑을 싫고도 한번 만나도..다시 안만난다고 하니까요..
그믐달
05/08/23 18:27
수정 아이콘
The Drizzle// 많이, 잘 웃는 사람중에 진심으로 마음으로 웃는 사람은 적죠...
가식은 내 안의 또다른 진실이란 말이 나한테도 위안이 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후에 또 덩그러니 혼자인나를 깨달으면..그 또다른 진실이 얼마나 미워지는지...^^;;
나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식을 벗어놓기가 힘이드는건..너무 보잘것없는 나를 알기때문인지도...;;
.....아...어렵다~~~~....허허허..;;

제가 저프로그램에 나간다면...장담하는데...친구로는 모두 남자만 나올겁니다...
저한테 맞은 원한이 있는 사람들만......;;;...OTL..
타조알
05/08/23 19:46
수정 아이콘
TheDrizzle// 제 속의 가식을 만들게한 상처..그것만 없으면 될꺼같은데..
그 하나를 떨구지못해서 진실이 아닌 진실에 얽매여서 살고 있답니다..
같이..떨어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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