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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3 09:48:00
Name beramode
Subject [펌] 박지성의 볼트래핑의 특징과 합당한 평가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퍼옵니다.
사커라인의 '사랑해지성'님의 글입니다.

~~~~~~~~~~~~~~~~~~~~~~~~~~~~~~~~~~~~~~~~~~~~

볼트래핑, 기본기 이런 류의 계속되는 얘기를 더 질질끄는건 사실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팬들이 그토록 바라는 공격포인트, 나중에 그 포인트를 쌓고 나서 확연히 바뀔 평가들은, 한동안 그 포인트 쌓기가 뜸하게 될때 박지성 선수가 가진 많은 장점과 기여들에 불구하고 그의 실력은 다시 평가절하될겁니다.

그런경우 지겹도록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향을 우린 냄비근성이라고 지칭합니다. 그럼 그 냄비근성이란건 단지 성격이 급해서 나올까요?

아닙니다. 선수에 대한 냉철한 평가나 관심없이 단지 외적인 것들 악세사리 같이 반짝이는 것들에만 주목하고 환호하기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반짝이는 것들은 어느덧 인상으로 남고 극히 주관적인 그 인상에 따라 쉽게 선수의 등급을 나눠버립니다.

그 인상이 애초에 좋게 남겨지냐 아니냐에 따라 그 선수가 두드러진 포인트에 기복을 보일때 돌팔매질도 합니다. 팬이란 이름으로.

짧고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평가나 야유는 파급효과가 강합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우리 선수들에게 보내는 야유를 보십시오.

지금 박지성 선수 아주 좋습니다. 몸도 아픈곳 없고 잘 뛰고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이 앞으로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당연히 전 이대로 잘해 나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눈에 두드러진 부분에서 기복을 보일때...처음에 남겨진 인상은 조용히 잠자다가 날카롭게 뛰쳐나올겁니다.

그리고 어느덧 환호하던 많은 이들도 물러나서 '원래 애초에...솔직히'..이런 표현을 쓰며 한마디씩 길가에 무심코 던진 돌이 개구리 잡듯 돌맹이를 던질겁니다. 그 돌맹이에 누가 멍드는지 생각지 못한채.

누가 멍들것 같습니까? 선수뿐 아니라 그 돌맹이를 던지는 자신입니다.

싸고돌자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팬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조차 선수편에 서서 잘 뜯어봐 주지 않고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누가 그런 두드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초기에 이런 얘기가 나올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볼다루는 기술이 거칠다, 기본기가 부족하다'라는 말들에 대해선 전 단연코 "아니다"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Vs 아스톤빌라 젬바젬바투입전까지 주요선수들의 구체적인 성공실패 수치제시//이란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동영상 뜯어보면 볼수록 볼 잘다룹니다. 또 '몸싸움이 약하다, 잘넘어진다' 이것도 전 단연코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침착했나? 동료와의 호흡이 잘 맞았나?" 라는 것은 앞서 올렸던 제 글에서도 말씀드렸다 싶이 분명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건 적응의 문제입니다. 너도나도 이적한다는 소식 나왔을때 "적응기"를 이야기 했습니다. 저 역시 올린 글에서 그런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예상밖의 퍼거슨경의 중용에 우린 그 "적응기"를 잊어 버렸습니다.

에버튼전 초반에 오셔의 패스를 놓친 장면보면 두드러져 보일겁니다.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 프리미어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이라는 마음에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라보면 지성선수의 장점만큼이나 단점들이 두드러져 보일겁니다. 그게 크게 느껴질겁니다.

하지만 다른 유명한 맨유선수들과 비교하며 못해 보이는 박지성의 플레이를 역으로 그들과 비교하며 제대로 다시 봐주십시오.

그들중 루니를 제외하곤 박지성만큼 격렬하게 부딛히며 공을 지켜내는 플레이어 없습니다. 체구가 훨씬 좋은 반니스텔루이(전 이 선수 좋아합니다)는 초반에 1대1의 정지된 플레이에서도 몸싸움에 밀려서 대부분의 공을 놓칩니다.

볼트레핑? 반니스텔루이와 루니가 보이는 거칠은 트랩기술을 보십시오. 반니의 초반 트랩기술보고 있으면 실소가 나올정도입니다.

축구 기초나 제대로 됐나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하지만 강하게 압박해오는 수비수를 생각한다면 이해됩니다.

그런 이해심을 박지성에겐 얼마나 주고 있습니까?

루니의 전술적 운용능력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 역할을 바꾸는 모습들은 발군입니다 그 나이에 비해. 특히 슛팅감각은 천재적입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강하게 날라오는 패스의 트랩은 놓치는게 보입니다.

볼을 다루고 패스하는 스콜스의 시야와 정확성 침착함은 세계적인 공미답습니다. 하지만 그 여유때문에 뒷공간이 텅빈 상태에서 공을 뺐기며 역습의 상황을 자초했던 상황을 보십시오.

플레처 공격에 가담하며 돌진하다 한명의 수비수와의 경합조차도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잃는건 어떻습니까?

거기에 비해 박지성 뒤에서 수비가 달라 붙을때 수비를 등진채 자기 앞의 공간으로 멀리 트랩합니다. 이건 미숙하거나 거친게 아니라 영리한겁니다.

누구나 장점으로 꼽는 박지성선수의 상대 선수들 사이 빈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을 고려하면서 게임을 보십시오. 그런 빈공간은 뒤집으면

'사방에 적'이란 뜻입니다. 아스톤전 초반 중앙과 오른편 사이드에서 박지성이 공을 받을때 최소 3명 또는 네명 사이로 이동하며

공을 받습니다. 뛰어들어가며 원터치 패스 하거나 공을 트랩합니다.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을 받고 주는 이는 박지성입니다.

초반 왼쪽윙에서 플레이하며 수비수를 한명, 두명 두고 끌고 다니는 거 보셨습니까? 수비수가 반니나 플레처 스콜스 루니 오셔에게와는 달리 함부로 못 덤비고 있습니다.

그건 왜 일까요? 볼다루는게 거친 박지성선수라면 가깝게 붙어서 압박을 하면 금방 흔들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수비수 둘이서도 쉽게 접근 못하고 주저 주저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수비수들 앞에서 공을 자유로이 드리블하며 3가지 공간진행방향으로 수비수를 유인하려고 합니다. 박지성의 턴능력...생각나십니까? 몸뚱이만 턴하면 돌파가 됩니까? 볼과 함께겠죠?

결국 두명이 붙었지만 그 사이를 기습적으로 파고들다 반칙얻어냅니다. 이런 움직임과 기술을 보이는 선수는 단연코 맨유에서 박지성을 제외하고 없었습니다. 루니가 중앙에서 한번 시도합니다. 그 역시 뺏겼지만 파울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그건 몸싸움능력의 우위로 얻은거지

볼트랩 볼드리블능력에 의해 상대보다 우위를 얻어 파울을 얻은건 아닙니다.

//Vs 아스톤빌라 젬바젬바투입전까지 주요선수들의 구체적인 성공실패 수치제시//이란 글에서 제시한 수치를 보십시오 그 상황속에서도 성공률이 가장 높은건 또 박지성입니다.

사커라인이나 일부 사이트들에서 박지성선수의 기본기 볼트랩 기술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10페이지가 넘게 쏟아지더군요. 옹호하는 글들에 대해선 박빠라느니 그렇게 싸고 돌면 오히려 선수 망친다느니 하며 매도하더군요. 그래서 전 박선수 빠인지는 모르겠지만 팬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 이 글을 써서 올립니다.

이런 의견도 있다라는걸 한 번 보셨으면 해서 올렸습니다. 이 글에대한 다른 의견을 올리실 분은 댓글이나 답변글로 올려주십시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부분>

다시 읽고 보니 '박지성선수는 결점이 없고 다 잘한다'라는 투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덧붙입니다.

밑에 참조글에 나와 있지만 다른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실수가 기본이 부족해보이는 걸로 평가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몇번의 실수가 다른 동료들에게서도 많이 발견되는 실수임을 감안하고 이야길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반론을 다실분에게, 이 글들에서 부족한 부분은 앞서 올렸던
//Vs 아스톤빌라 젬바젬바투입전까지 주요선수들의 구체적인 성공실패 수치제시//
//찌질의 장으로 변해버린 -맨유팬페이지의 메시지보드& 아스톤빌라 간략 감상// 라는 글을 읽고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글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사커라인 해외축구 게시판에서 '사랑해지성'이라는 필명으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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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겨울비
05/08/23 09:56
수정 아이콘
박지성 선수.. 기본 볼트랩에 대해 비난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ㅅ-;;

박지성선수가 골 결정력만 높아진다면 정말 정상급 대박 선수가 될거 같습니다..
05/08/23 10:03
수정 아이콘
박지성 선수 맨유 영입된지 이제 한달정도 지났나요? 벌써부터 맨유의 핵심선수가 되달라고 바라는 건 너무 시기상조같네요.

전 박지성 선수가 잘할 거라고 봅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 누구도 이 선수를 주목하지 않았고, J2리그 입단에서 지금 최고의 리그 프리미어 리그까지 온 선수입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왔던 길만 똑같이 한다면, 주전급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김민석
05/08/23 10:05
수정 아이콘
박지성 선수 분명히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그건 누구도 변명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박지성선수가 볼트래핑이 아쉽다든지..골결정력이 아쉽다...라는 말씀들은
다 박지성선수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거 같습니다.^^;
디길왕자
05/08/23 10:06
수정 아이콘
그나 저나 요즘은 누구나 맨유와 박지성 선수 팬이더라구요. -ㅁ-
(피지알에도 박선수 관련 글이 자주 보일 정도로...)
PSV 팬으로써 왠지 섭섭하기도 해요.
PSV 시절에는 사람들이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챔스 골 넣고 맨유 가니
너도 나도 박지성 선수 팬이라고 하니... 쩝
김효경
05/08/23 10:54
수정 아이콘
아스톤 빌라전은 간단히 요약할 수 있죠.
특유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팀동료와의 호흡이 아직 잘 안 맞아서 완전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 해서 아쉬웠다.
굼뜨는 나
05/08/23 11:05
수정 아이콘
적응기라는데는 동의를 합니다 개인기쪽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혹 자신감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가 충고했다는 볼뒤에 숨지말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면 또 발전한 박지성 선수를 볼거라고 믿습니다
연식글러브
05/08/23 11:16
수정 아이콘
마이클조단도 블로킹당할때가 있었고 세브첸코도 수직상승슛 날릴때가 있거늘 왜 박지성은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
쏙11111
05/08/23 11:32
수정 아이콘
아무리 박지성선수를 깐다고 한들 그가 현 한국 최고의 선수이자 아시아 최고의 선수임은 변하지 않죠^^
전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잠자코 지켜보는게 어떨런지..
letter_Couple™
05/08/23 12:18
수정 아이콘
지성아 사랑한다.
05/08/23 12:39
수정 아이콘
반니의 후지산대폭팔을 훨배 뛰어넘는 슛이 있었죠.. 2라운드때 코너킥 흘러나온거 차다가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는.. 근데 확실히 호흡은 아직 많이 부족한듯 패스타이밍이 안맞음 좀 반템포정도 늦음 ㅜ_-.. 그리고 골문 앞에서의 침착함과 언제나 말하지만 크로스의 정확도
05/08/23 12:40
수정 아이콘
엇..읽어보니 이상한 댓글이 됐는데 뒤에 부분의 주어는 박지성선수 입니다
은경이에게
05/08/23 12:45
수정 아이콘
반니는 뭐약간삽질했다쳐도 루니는 동의할수 없네요.
루니는 분명 볼트레핑잘합니다. 거기다가 몸싸움을 잘해서 거의 안넘어지는거지요.
박지성선수가 고쳤으면 하는면은 드리블할떄 너무 길게 끈다는 점과 골결정력정도?로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맨유의 다른 공격수들보다 그런면이 부족해 보입니다.
근데왜 젬바젬바가 나오기전까지만 따졌는지가 궁금하네요??
최연성같은플
05/08/23 12:47
수정 아이콘
젬바젬바 나온 후 약간 미들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주도권이 아스톤 빌라쪽으로 가서
박지성선수가 공을 잡을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05/08/23 13:25
수정 아이콘
적응기 얘기에 동감이 많이 되네요
지성 선수가 이적후에 많이 못했다면 "아직 적응이 안되었을테니까...." 하고 넘겨버릴 수 있는 모습들이 의외로 엄청난 선전을 하니까 욕심이 생겨서 아쉬움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제대로 적응하면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05/08/23 16:59
수정 아이콘
관심과 기대가 큰만큼 눈에띄는 단점이 커보여서라고 생각합니다-_-; 솔직히 지금 활약만으로도 엄청나죠
헤이맨
05/08/24 12:37
수정 아이콘
영국에서 연수를 마친 저로서는 맨유의 광팬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했던 박지성선수가 맨유간다고 보도 나왔을때 얼마나 좋든지 마치 로또 3등 된 기분이었숩니다. 박지성 화이팅
[S&F]-Lions71
05/08/25 04:47
수정 아이콘
이런 분들이 있어서 이 세상 살 맛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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