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02 01:52:42
Name D.TASADAR
Subject 간옹의 삼국지
간웅(조조)의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누구라도 아실 "간옹"의 삼국지입니다.

KOEI의 삼국지 게임 시리즈에서는 관우, 장비와 더불어 유비의 첫번째 부하로 등장하는 인물이죠.

그외에 간옹에 대한 에피소드는

"제갈량 등 다른 신하들 앞에서는 물론이고, 군주인 유비 앞에서조차 격식을 갖추지 않을 만큼 무례했다."

"유비가 입촉때에 유장의 환심을 샀으며, 훗날 유장을 항복시킬 때 사신으로 갔다."

"재치를 발휘해 금주령을 폐지시켰다."

이렇듯 간옹은 관우, 장비와 같이 처음부터 유비를 따라 나선 장수치고는 너무나도 관련된 에피소드가 적습니다.

그나마 위의 에피소드도 정사를 반영한 국내의 일부 삼국지 도서에만 잠깐 언급될 뿐,
대부분의 "삼국지연의"를 따르는 국내의 삼국지 도서에는 유장 항복시킬 때 사신으로 간 것 정도만 한두줄 겨우 나올 뿐입니다.

무수히 많은 개성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삼국지에서 너무나도 비중이 없는 인물인 간옹...


바로 그 "간옹"이 주인공인 삼국지가 나왔으니...

그게 바로 창천항로 29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재일교포 이학인씨가 스토리를 담당하신 창천항로는 많이 아시겠지만, 조조가 주인공인 삼국지입니다.

지금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삼국지에서의 "연의"의 영향이 지대하기에 기존의 "유비-제갈량(선)" - "조조(악)"인 관점을 뒤엎었기에 삼국지 커뮤니티나 삼국지팬 블로그 등에서 늘 논란이 되는 삼국지이기도 하죠.
(창천항로는 기본적으로 정사를 기초로 하고, 정사에 없는 내용은 작가가 연의, 위략 등에서 내용을 골라서 오고-물론 조조에게 유리한 것들을 중심으로 골라오죠-, 거기에도 없는 내용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씁니다. - 전혀 근거없고 황당무개한 스토리는 아니란 이야기죠.)

이 "삼국지"의 가장 큰 장점은 조조의 신격화도, 너무나도 인간적인 유비의 모습도 아닌... 기존 삼국지에서의 조연들에 대한 재조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사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살려서 그 인물의 형상을 표현하고, 정사에 적혀 있는 그 인물에 관한 이야기들의 공통점을 찾아내 그 인물의 캐릭터와 가치관을 완성하는 것이죠.

간옹의 경우엔, "유비와 처음부터 함께 했다, 격식이 없어 무례하였다, 재치가 있었다, 유장의 호감을 사 유장을 항복시켰다." 이걸 하나로 묶어서 나름대로 독특한 캐릭터인 "간옹"을 만들어버립니다.

바로 간옹을 동네 대장 노릇을 하던 유비를 따르던 "의협"으로 묘사하여 위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버리는 것이죠.

유장이 장송, 법정 등의 학식있는 문신들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러한 간옹의 캐릭터는 유장을 설득하는데 안성마춤인 캐릭터로 묘사되고, 결국 유비가 성도에 무혈입성하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물론 창천항로 29권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선 순욱의 삼국지 가 될수도, 유비의 삼국지 가 될수도, 방통의 삼국지가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다른 삼국지에서 이런 주연이나 주연급 조연 캐릭터들에 비해 너무나도 괄시를 받았던 간옹이라는 준조연급 캐릭터도, 주인공의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자체에서 창천항로 29권을 "간옹의 삼국지"라고 보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완결이 되었지만, 국내에선 완역판이 나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오랫동안 삼국지 팬들을 기다리게 한 창천항로..

쓰다 보니 특정 도서 광고처럼 되어버렸지만...

삼국지의 팬으로서 아직 읽지 못하신 다른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19세 이상 분들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동왕
06/04/02 01:58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창천항로를 좋아합니다^^;; 좀 위험한 발언일 수는 있으나 조조의 세계관이 저와 굉장히 비슷하거든요-_-;;
06/04/02 02:19
수정 아이콘
드디어 29권 나왔나요??

아... 몇 년 만이죠??

하도 안나와서 작가 모두다 죽고 출판사 망하고 한줄 알았네요^^;

개대된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06/04/02 07:28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는 완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천항로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창천항로는.. 간옹의 삼국지도, 간웅의 삼국지도 아닌 간지의 삼국지..
레퀴임
06/04/02 09:37
수정 아이콘
전 창천항로 보다가 재미를 못느껴 끊어 버렸다는 -.-;
소설에선 유비가 한번 거론 해주죠 -.-;
수경선생을 만날때 인재가 없다는 말을 듣자
저에겐 '미축.손건,간옹'이 있다라고....
레퀴임
06/04/02 09:39
수정 아이콘
간옹이 무례하였나요? 전 어렸을 적부터 삼국지 영걸전 이란 게임을
하고 삼국지 시리즈물로는 삼국지1~8까지 하고 9부턴 손도 안되었는데
당시에 영걸전에 간옹의 얼굴이 상당히 온화하게 그려져 충신인줄로
만 알고있었다는.. -.-;;; 그럼 허저 하고 장비는 돼지란 말이냐!! 퍽~
시리즈물 상에선 조운,육손,주유가 매번 꽃미남더군요...
진리탐구자
06/04/02 10:58
수정 아이콘
간옹은 무례하게 굴더라도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는 타입이라고 나와있죠. 그런 사람들 종종 있잖습니까.
Shining_No.1
06/04/02 12:28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의 가장 좋은 점이 연의에서 소외된 인물들도 띄어주는 점이죠.(동탁의 재발견,문추와 조조의 심리전 등등) 또, 창천에선 인물들이 죽기전, 혹은 죽을때에 최강의 포스를 내뿜죠.
딥퍼플
06/04/02 15:47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 예전에 보았던 만화인데 다시 보고 싶네요. 내게 다시 만화방의 로망을 일깨워주는 글이네요. 그런데 KOEI의 삼국지 시리즈에서 간옹의 스텟은 너무 낮았다는....아, 간옹, 손건, 미축! ㅜ.ㅡ
06/04/03 18:05
수정 아이콘
간옹 손건 미축이라면, 나그네님의 글을 읽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디 있을까요? ^^;;;;; 아하하;
동동주♡사랑
06/04/03 20:58
수정 아이콘
저에게 있어서 간옹은.. 유비 초반 병력 빠진 성에 태수!! 입니다..
봄에 금, 가을에 식량을 얻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태.수. -_-v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420530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86044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55941 13
81506 [스타1] ASL 20 24강 재편성.jpg [10] insane642 25/08/06 642 0
81505 [기타] 게임업계 검열에 나타난 강적, 맞서는 GOG [20] 설탕물5808 25/08/05 5808 3
81504 [LOL] 국제전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커리어랭킹을 만들어봤습니다. [92] 쏘렌토6887 25/08/05 6887 20
81502 [오버워치] 미드시즌 챔피언십 우승 - 팀 팔콘스 [6] Riina4313 25/08/05 4313 1
81501 [LOL] 이제 DN프릭스의 넘버가 단 1경기 남았습니다. [28] Leeka8455 25/08/04 8455 3
81500 [콘솔] PS PLUS 8월 게임 : P의 거짓, DAYZ, 나의 히어로 원즈 저스티스2 [10] 빵pro점쟁이4987 25/08/04 4987 0
81499 [기타] [철권]아슬란 애쉬의 EVO 우승 약쟁이의 EVO 우승 [36] 불대가리6030 25/08/04 6030 2
81498 [LOL] LPL로 보는 등봉조와 열반조의 대결 결과 [8] Leeka4658 25/08/04 4658 3
81497 [LOL] 기캐쵸, 이번주 승리시 정규 승률 95% 달성 [39] Leeka4937 25/08/04 4937 0
81496 [LOL] 클템의 찍어찍어! with.와디드 [65] 두드리짱7146 25/08/04 7146 1
81495 [LOL] 또 졌어? LCK 3라운드 든프vs브리온, 젠지vs농심 간단후기 [26] 하이퍼나이프7601 25/08/03 7601 4
81494 [LOL] 19 진에어 이후 가장 못하는 팀이 등장한 것 같습니다 [43] Qfghh8452 25/08/03 8452 3
81493 [LOL] DN프릭스가 LCK 역사에 남을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81] Leeka8848 25/08/03 8848 6
81492 [오버워치] [OWCS] 미드시즌 챔피언십 3일차 리뷰 [1] Riina2696 25/08/03 2696 0
81491 [LOL] [LEC] 프나틱 포비의 성공적인 데뷔전 [26] DENALI5147 25/08/03 5147 0
81490 [LOL] T1vs한화 제카 아지르의 마지막 플레이는 어떤 의도였을까? [40] 마술의 결백증명9362 25/08/02 9362 3
81489 [LOL] Big3 맞상대로 모두 승리한 T1, 이게 라이즈의 도그파이트다를 보여준 DRX. LCK 3라운드 HLEvsT1, BFXvsDRX [14] 하이퍼나이프6145 25/08/02 6145 2
81488 [LOL] 한화생명, 티젠상대 10연패 달성 [63] Leeka9459 25/08/02 9459 5
81487 [오버워치] [OWCS] 미드시즌 챔피언십 2일차 리뷰 [8] Riina3366 25/08/02 3366 0
81486 [LOL] 승리를 거둔 수장들과 시름에 빠진 팀들 - 젠지vsKT, DKvsDNF [43] 하이퍼나이프9879 25/08/01 9879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