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12월 28일자 스포츠 조선 게임란 가상기사>

"게임계의 화두-전뇌 컨트롤러 논쟁"

블리자드가 결단을 내렸다. 블리자드사는 스타크래프트 4 확장백(젤나가

의 귀환)를 내놓으면서 게임계의 화두로 자리잡았던 "전뇌 컨트롤러"를

과감히 채용했다. "전뇌 컨트롤러"는 기존의 매크로 컨트롤러(주1)에 비

해 상당히 진일보한 기술로 사용자의 뇌파체크를 통해 게임 유닛의 미세

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뇌 컨트롤러"는 생체인식 기술 전문 기업인 "(주)마인드콘트롤"이

OEM으로 블리자드에 공급하는 형식을 가진다.

한편 이에 대한 게임계의 입장은 다양하다. 한양대 게임시스템공학과의

김동수 교수는 "전뇌 컨트롤러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이것은 게이머들의

기존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컨트롤보다는 전략적인

방향으로 게이머들의 집중점을 바꿔놓기 때문에 게임계 지각의 일대 변

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했다.

국내 최대의 게이머 군단 (주)SB 의 임요환 회장의 입장은 더 비판적이

다. "전뇌 컨트롤러는 프로게이머와 비프로게이머의 근본적인 차이를 파

괴하는 도구"라는 것이 그의 입장. 전뇌 컨트롤러가 채택이 된다면 현재

게임시장에 막대한 피해가 오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반면 SB의 독보적인 위치를 위협하는 또 다른 게이머 군단 (주)트윈해처

리 의 장진남, 장진수 공동대표이사는 전뇌 컨트톨러가 크게 성공을 거

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남 이사는 "원년의 게이머들은 이

런 기구가 없어도 뇌파로 유닛을 컨트롤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컨트

롤에 능했다. 내가 그 산증인이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뇌 컨트롤러가 큰 성공을 거둘지 헤프닝으로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하

지만 전뇌 컨트롤러가 인위적으로 게임역사의 획을 바꾸려 한다는 평으

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듯 하다. 게임사의 산증인으로 불리우는 원로 게

임해설가 엄재경씨는 "전략과 컨트롤의 미세한 줄타기, 밸런싱으로부터

게임산업이 발전했다. 그걸 일시에 바꾸려는 행위는 과거 시대의 낭만을

함께 했던 게이머들과 팬들의 추억에 금을 긋는 것과 다름 없다"며 안타

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주1) 매크로 컨트롤러
스타크래프트 3에 채용된 컨트롤 보조 프로그램으로 게이머들이 자신의

게임에 사용된 고유한 컨트롤 기법을 저장해두었다가 실제 게임에 매크

로를 사용해 적용하는 기술. 총 100개의 기술이 저장가능하나 (주)온게

임넷에서는 대회시 이 컨트롤러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