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29 00:08:58
Name 스카티
File #1 We_are_the_Champion.mp3 (4.17 MB), Download : 31
Subject "기적같은 드라마. You gotta Believe!"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l the end
We are the champions, We are the champions,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 of the World!"  - Queen, We are the Champion.



..이번 월드 시리즈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극적인 창단 첫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양키, 오클, D-Backs, 애틀... 강팀들이 모조리 탈락하며
Wild Wild Series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엔젤과 자이언츠의 결승이었지만..
하지만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생겼고 명승부, 명장면까지
더해지며 어느때보다도 흥미있는 시리즈를 팬들에게 선사해 주었습니다.



Bonds효과.. X-Factor, K-Rod .. Kennedy.. Salmon.. 그리고 랠리몽키(?)

사실 팬들은 그렇게 생겨납니다.
처음에는 선수들 이름도 몰라 시큰둥하다가도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플레이하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
팬이 되는 것이죠. (라이징 스타 이윤열, 박정석처럼...^^)

LA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애너하임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요즈음에 갑자기 관심을 갖는 LA사람들을 현지에서는
퍼레이드의 악대차(band wagon)에 따라붙는 뜨내기 팬으로 비아냥거리기조차
합니다. 랠리몽키에 대해서 새로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존재로...

시즌 중반까지도 야구 섹션을 다져 소식에만 대거 할애하던 LA Times도
요즈음들어서야 모든 칼럼니스트를 앤젤팀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끌었던 요소는 바로 본즈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이었는데요.



플라스키를 위시한 모든 전문가들은 월드시리즈를 며칠 앞둔 칼럼에서
그를 맞상대하는 것은 만용(--;)이라고 말하며 무조건 볼넷으로 걸르라고 했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용기를 접는 것이라며... 누구에게?  ..바로 애너하임 투수들에게..^^

그럼에도 본즈와 정면승부를 했던 투수들...

Warned Jarrod Washburn: "I hate pitching around anybody."
워시번의 경고: ‘나는 그 누구라도 도망다니는 피칭은 질색이오.’
(--> 그래서 그는 첫 대면에서 홈런을 맞고 이내 도망다니는
피칭으로 전환했죠..^^ 그는 더 이상의 본즈대미지는 피하지만
패전의 멍에를 안고 맙니다. Game 1)

Growled Troy Percival: "I'm going after him like everybody else."
퍼시발의 으르렁: ‘난 그를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맞짱 뜰 예정이오.’
(--> 그렇게 그는 본즈를 대했고 본즈는 매머드 홈런으로 답했죠.
그는 본즈의 강타를 톡톡히 경험하지만 벼랑끝의 팀을 구원합니다. Game 2)


타석에 본즈가 들어섰을때의 그 위압감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조차 없었죠.
볼은 안치고 스트라잌은 담장을 넘겨버리는 천하무적 수퍼맨이었으니깐.
하지만 본즈가 맹활약한 자이언츠는 앤젤에게 무너지고 맙니다.
그것도 6차전 바로 그 수퍼맨 배리본즈의 결정적 엉덩방아와 함께...^^
어제 AFKN객원해설을 했던 Alex Rodriguez가 했던말처럼..

"Unbelieable! 바로 이것이 야구입니다."





.. 사실 월드시리즈는 어제 끝났습니다.

7회말.., 앤젤이 자이언츠에게 5-0으로 리드당하고 있을 때 월드시리즈는
끝난 거나 다름없다고 누구나 생각했습니다. 자이언츠의 우승으로.
8회말... 앤젤이 자이언츠에게 불가사의한 역전을 이루어냈을 때 월드시리즈는
이미 끝났습니다. 바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우승으로...

케이블 TV로 어제 경기의 녹화방송을 보았습니다.
(이를 위해 억지로 모든 뉴스매체와 단절되어있었죠. 결과를 알지 못하도록..)
그러나 나는 이번 월드시리즈를 놓치고 맙니다.

7회 랠리멍키가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볼 때쯤 TV를 켜 논 채 잠이 들었나 봅니다.
5:0의 자이언츠리드. 결과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되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역사에 남을만한 대역전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꿈에 앤젤이 홈런을 칩니다.
꿈에 앤젤의 역전타가 터집니다.
꿈이던가? 현실인가?
조간 신문에서 꿈같은 현실을 확인합니다. 애너하임의 6:5 대역전극.

오늘의 7차전은 격식을 차리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겠죠.
월드 시리즈는 어제 끝났습니다.
그것은 꿈과 현실이 뒤범벅된 묘한 결말이었습니다.
무언가 천사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의..
어디선가 천사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


.. 어제 잠결에 놓친 부분부터는 La Times의 플라스키 글로 대신합니다.





--------------------------------------------


-- 깁슨에게서 글로스에게로.. 그들 사전에 죽음은 없다
[From Gibson to Glaus, They Never Say Die]
  
5-0.. 5-0.. 5-0..
(역주** 왠 히딩크?^^)

토요일 이른 저녁.. 오랜 힘든 싸움 끝에 앤젤 편안히 잠들다..
친구들에 둘러싸여 안락한 모습으로.

월드시리즈 막판에 몰린 경기에서 7회말 자이언츠에 무려 다섯 점을 리드 당한 채
그들은 에디슨 필드에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주위의 모든 이들이 애도하며 추도하는 가운데..

‘그들은 위대한 전사였소..’
‘얼마나 열심히 싸웠다고..’
‘그들이 정말 자랑스럽소..’

근데.. 잠깐만..

페이토스(연민) 사이로 초라하고 머리가 푸석푸석한 인물이 등장한다.
스피지오라 불리는..

그는 사람들 틈에서 나와 누워있는 몸뚱이에 손을 얹고 힘껏 밀어붙인다.
3점 홈런!

그 뒤로 붉은 양말을 허리까지 치켜 올린 짧은 수염의 사나이가 등장한다.
어스태드라 불리는..

그 또한 시체 같은 몸뚱이의 가슴에 손을 얹고 힘껏 밀어붙인다.
홈런!

애도의 눈물이 멈추고 온 집안에 희망이 되살아난다. 환호와 기도 속에..
이윽고 씹는담배 국물이 턱으로 흘러내리는 세 번째 사나이가 등장한다.
트로이 글로스..

그가 몸을 숙여 온 집안을 뒤흔드는 함성 속에 떨리는 손으로 밀어붙였을 때..
그 충격은 아마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2타점 2루타!

그리곤 용트림과 외침 속에 그가 살아났다. 그들 모두 살아났다.
오렌지 카운티 전체가 살아났다.
펄쩍펄쩍 뛰며 서로의 팔에 안긴다.
축복할지어다.. 이들 엔젤이 부활하고 회생한 것이다!

6-5.. 6-5.. 6-5..

시리즈 막판 일곱 개의 아웃만을 남겨놓고 앤젤은 6-5의 역전을 이루어
낸 것이다.
월드시리즈에서 3-3 타이를 이루는..

앤젤은 7차전을 이겼다.
자이언츠는 모든 것을 잃었다.

앤젤은 새로운 커크 깁슨을 탄생시켰다.
(역주** 88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투아웃 1-2뒤진상황에서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기적같은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다져의 역전을 일구어낸 주인공)

자이언츠는 이제 새로운 다니모어를 얻게 되었다.
(역주** 86 앤젤이던가요? 역전 홈런을 헌상하고 후에 자살까지 하고 만
비운의 투수.. 설마 본즈가 자살을--?)

자이언츠의 팀워럴이 장례식장 같은 클럽하우스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승리는 따논당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앤젤의 2루수 엑스타인이 건너편에서 이렇게 외친다.
‘이건 말로 할 수 없어.. 믿을 수 없다니까.’

이건 그 정도가 아니다.

이건 이틀을 쉬고 등판해서 미네소타를 누른 샌디 쿠펙스를 능가한다.

쿠펙스는 9회나 남았었지만 앤젤은 아웃 7개뿐이었다.

이는 처음 두 게임을 지고도 양키에게 네 게임을 스윕한 81년 다져를 능가한다.
다져는 엿새나 있었지만 앤젤은 20분에 불과했기에..

그리고 맞아.. 꿀꺽.. 이건 기비(깁슨의 애칭)를 능가한다.

‘깁슨이 홈런을 쳤을 때 우린 아직 몇 게임이 남아있었죠.’
88년 깁슨의 1차전 홈런을 덕아웃에서 보았던 해처 타격코치의 말이다.
‘오늘밤에는 한 게임도 남아있지 않았으니까요.’

토요일 저녁.. 14년전의 토요일처럼 해처는 게임이 끝났을 때 제일 처음 뛰어나가
퍼시발을 끌어안았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인양..

‘이건 마치 88년의 매직같은 느낌이었죠.’ 해처의 말이다.
‘오늘밤 똑같은 매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다져출신으로 구성된 코칭스태프는 이번 놀라운 포스트시즌동안 그런
비교는 애써 피해왔다. 하지만 토요일 이들은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것은 실로 남가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월드시리즈인 것이다.

그리고 만약 통계 숫자를 믿는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월드시리즈중의
하나이다. 98년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큰 역전승을 이끌어낸..

‘아웃 몇 개만 남긴 채.. 지면 집에 가잖아요?’
어색한 미소를 지며 중견수 어스타드가 말한다.
‘예.. 이건 최고의 게임이었죠..’

10차례 포스트시즌 승리 중에 일곱 차례가 역전승이었다는 사실은 무언가를
말해준다.

그리고 인생에 기억될 역전타는 파울볼에서 시작된다.
스피지오의 홈런 직전 그는 7개의 피치중 네 개를 파울볼을 쳤다.

‘혼자서 이렇게 계속 말했어요.. 타격감은 좋다. 좋은 공만 들어와 다오..’
그는 말한다.

자이언츠는 펠릭스 로드리게즈의 홈런 헌상 피치보다는 우익수 샌더즈의 혼동을
더 오래 기억할 것이다. 그 무지개성 홈런볼은 잡을 수 있었다.
샌더즈가 위치를 잘 못 판단해서 점프하기 직전 벽에 부딪치지만 않았다면..

관객의 반응도 홈런볼 자체만큼이나 길게 이어졌고 기억될만한 것이었다.
낮은 신음에서 높은 외침으로 변하더니 결국 천둥같은 환호로 바뀌면서..

‘그건 아웃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해처의 말이다.

앤젤의 8회 공격도 스피지오의 인내만큼이나 기억될 것이다.
팀워럼의 행잉 슬라이더를 12타석만에 처음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한 어스태드..

그리고 이어서 새먼의 약한 라이너.. 앤더슨의 빗맞은 안타..
(그리고 본즈의 엉덩방아 찢기에이은 공 더듬기.^^)
글로스의 담장을 맞추는 대형 안타.. 그리고 역사는 이루어졌다.

‘모두 잘 맞은 공은 아니었죠.’ 워럴의 말이다.

자이언츠는 계속 그 말만 되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지막 두 이닝에서 자이언츠를 가장 강한 충격을 준 타격은
바로 정신적인 충격이었다.

도대체 거기에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들의 스타 배리본즈는 8회에 공을 쫓는 모습이 정말 쪼다같았다.
그들의 감독 베이커는 7회 세 명의 구원투수를 집어넣는 모습이 바보스러웠다.
그들의 불펜은 사그러져 버렸다. 믿음은 의문으로 바뀐 채..

이런 것은 아무도 회복할 수 없다.
86년 앤젤에게 물어보면 안다.

토요일 금년도 버젼의 앤젤이 구장을 떠날 때 대형전광판은 같은 말을 계속
비춰주고 있었다.

‘믿썀니다!’
"You Gotta Believe!"

이들을 어떻게 안 믿을 수 있겠는가?  




------------------------------------------------------(원문)
    
[From Gibson to Glaus, They Never Say Die]


Five to nothing. Five to nothing. Five to nothing.

The Angels, after a long and earnest fight, expired early Saturday evening while resting comfortably among friends.

Trailing the San Francisco Giants by an exact handful of runs
in the seventh inning in their World Series knockout game,
they lay lifeless on the Edison Field grass while all around
them mourned and remembered.

"They were such battlers."

"They worked so hard."

"We're so proud of ... "'

Wait a minute.

Through the pathos emerged a scruffy, stringy-haired character
named Scott Spiezio.

He parted the crowd, leaned over the body, put his hands on the
chest, and pushed.

Three-run home run!

Following him was a stubble-bearded guy with red socks up to
his waist named Darin Erstad.

He leaned over, put his hands on the same body, and pushed again.

Home run!

The mourning ceased, hope filled the house with cheering
and pleading, then a third man stepped up, tobacco juice
running down his chin, name of Troy Glaus.

He leaned over and, amid a roar that surely shook those
hands, nonetheless delivered a push whose impact
will be felt here forever.

Two-run double!

And with a jerk and a shout it was alive, they were alive,
all of Orange County was alive, running and leaping and f
inally bounding into each other's arms, revived and restored
and blessed, these Angels.

Six to five. Six to five. Six to five.

Seven outs from a series-ending loss, the Angels stunned
the Giants Saturday with a 6-5 comeback victory that knotted
the Otherworldly Series at three wins apiece.

The Angels gained Game 7. The Giants lost everything.

The Angels now have their Kirk Gibson.

The Giants now have their Donnie Moore.

Said the Giants' Tim Worrell, standing in a morgue of a
clubhouse: "We felt like we had it locked up."

Said the Angels' David Eckstein, bouncing in the loud one
down the hall: "I can't really put this into words. It was amazing."

It was better than that.

It was better than Sandy Koufax beating the Minnesota
Twins in Game 7 on two days' rest.

Koufax had nine innings, the Angels had seven outs.

It was better than the 1981 Dodgers sweeping the Yankees
in four consecutive games after losing the first two.

The Dodgers had six days, the Angels had about 20 minutes.

And, yes, gasp, it was even better than Gibby.

."When Gibson hit his home run, we still had a bunch
of games left," said Mickey Hatcher, who was in the dugout
watching Gibson's Game One homer in 1988.
"Tonight, we didn't have none."

Saturday, as on that Saturday 14 years ago, Hatcher was one
of the first ones out of the dugout as the game ended,
running to embrace Troy Percival in the feeling that this
was something never experienced around here before.

"It was like magic back in 1988," said Hatcher, the Angel
hitting coach. "Tonight, you could feel that same magic."

The largely Dodger-populated coaching staff has adamantly
resisted making such comparisons throughout this jaw-dropping
postseason, but Saturday they had no choice.

This was, indeed, the greatest World Series game in Southland history.

And, if you believe the statistics, one of the greatest World Series
games ever, seeing as it was the biggest comeback during an
elimination game during the 98 years that the World Series has been held.

"Down to our last outs, if we lose we go home?" asked
Erstad with that wry grin. "Yeah, I'd say this was our best."
Considering seven of their 10 postseason wins have featured
comebacks, that is saying something.

And to think that the blast of a lifetime started with a foul ball.

Before Spiezio's seventh-inning homer, he fouled off four of
seven pitches.

"I kept telling myself that I was right on it, just keep looking
for a pitch to hit," he said.

The Giants will long remember not Felix Rodriguez's
home-run pitch, but right fielder Reggie Sanders' confusion.
The rainbow fly ball was catchable, if Sanders had not gotten
lost and run into the wall before beginning his leap.

The sound of the crowd was as long and loopy and memorable
as the home run itself, a low murmur breaking into a rising
wail before ending in a thundering roar.

"We thought it was an out," said Hatcher. "Then it wasn't."

The Angels' eighth-inning rally will be remembered for that
same Spiezio resiliency, this time with Erstad homering on
Tim Worrell's hanging slider after collecting just one hit in
his previous 12 at-bats.

Then came the soft liner by Salmon, and a bloop by Garret Anderson,
and the wall-banging bomb by Glaus, and history.

"It wasn't like all of them hit the ball real hard," said Worrell.

The Giants can keep telling themselves that, but the
hardest hits in those final two innings were surely on their psyche.

How can they recover from this?

Their star, Barry Bonds, in chasing down two balls in
that eighth inning, looked like a klutz.

Their manager, Dusty Baker, in bringing in three relievers
in the seventh, looked like a fool.

Their bullpen is decimated. Their belief is in question.

Nobody recovers from this, just ask the 1986 Angels.

As the current version left the field Saturday night,
one of the giant scoreboards flashed a sign, again and again.

"You Gotta Believe!"

How can you not?

*

Bill Plaschke can be reached at bill.plaschke@l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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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9 00:25
수정 아이콘
그냥 이 말 뿐이네요.

'이것이 야구다'라고...
하수태란
02/10/29 00:42
수정 아이콘
메이져리그에만 그렇게 멋진 경기가 있는건 아닙니다. 99년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생각나네요. (저는 부산 출신) 당시 대신학원. 이란곳에서 재수를 하고 있었지만. 야구를 안볼수는 없었죠. 1승 3패까지 몰렸던 상황에서의 역전. 특히나 마지막 경기 임수혁의 9회말(초?) 동점 홈런. 임창용 마무리로 나와서 3패 . 정말 그때 경기로 인해서 학원에 3수생이 증가했던것 처럼 보이기도 했죠. (저는 다행히 재수에서 스톱 ^^) 산왕과의 경기에서 모든것을 소비해버리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슬램덩크처럼 롯데도 한화에게 맥없이 주저앉았지만. 정말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승부로. 99년 롯데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를 꼽습니다.
(두산 팬들은. 언젠가 3패후 4승? (정확한 기억은 아님 ㅡㅡ;) 으로 역전 우승했던 코리안시리즈를 기억하겠지만. 저는 롯데팬이기에 그 경기를 기억합니다)
02/10/29 01:00
수정 아이콘
99년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에서 임창용의 패전은 5차전과 7차전 두 차례 입니다. 2패가 정확한 기록이지요
강기철
02/10/29 01:02
수정 아이콘
엇...하수태란님....
저도 그때 (동래)대신학원에 있었는데...
그때 야구 정말 재미 있었죠...
플레이오프 모든게임이 다 명승부였습니다..
특히 9회말 투아웃에서 호세선수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 나왔던 5차전...
대구관중과 호세선수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마해영,임수혁 선수로 인해 역전할수 있었던 7차전...
아직도 마지막 타자를 아웃시키고 포효하던 주형광 선수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아~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힘 다빼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죠...--;;
암튼 그때 자습시간에 몰래 야구보러 다니고 몰래 라디오 듣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홍유민
02/10/29 01:06
수정 아이콘
스카티님 혹시 기자분이신죠...? 단순히 매니아수준이라 치부하기엔 번역글이 단순한 번역수준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박식함이 녹아있군요.
뭐 저는 샌프를 응원했기에 굉장히 안좋은 결과였지만 어쨌든 작년 월드시리즈 이상의 재미를 느꼈던것 같습니다.(사실 작년 뉴욕과 애리조나도 굉장한 명승부였지만... 4,5차전 끝내기홈런 주인공이 바로 김병현이라;;)

그리고 하수테란님. 저도 그 게임을 봤습니다. 극적이었죠. 하지만 국내야구는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구장시설, 플레이수준, 게임의질, 중계등 모든면에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다른 게임외적인 문제야 차차 나아지고 발전되겠지만 세계최고레벨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플레이와 극적인 장면들을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찾기 힘드니까요. 앞으로 십수년이 지난후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겠죠. (유망주들이 대거 미국 마이너로만 가려고해 걱정입니다.)

Queen의 위아더챔피언... 샌프가 우승했더라면 정말 감동이었을텐데 말이죵.

좋은 글,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강기철
02/10/29 01:07
수정 아이콘
너무 흥분해버린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때 얘기만 나오면 흥분해버리고 만다는....--a
어딘데
02/10/29 01:08
수정 아이콘
두산이 3패후 4승으로 역전 우승했던 적은 없고
3패후 4승 할뻔 하다가 마지막 게임에서 져서 준우승했죠
우승은 현대가 하고 그때가 2000년 시즌입니다
아직 한국 시리즈에선 2게임차를 뒤집어서 우승한적도 없습니다
어딘데
02/10/29 01:1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오늘 자이언츠 선발로 나온 리반의 모습은 정말이지 보기 안쓰럽더군요
97년 월드 시리즈에서 MVP할때의 그모습은 어디로 가고
웬 뚱보가 서있는데 움직일때 마다 출렁거리는 살을 보기가 진짜 괴로웠습니다
(웨이트 많이 해서 근육이 많이 생긴게 아닙니다 자기 관리 실패로
97년에 비해 몸에 지방이 3배도 넘게 늘어났더군요 ㅜ.ㅜ)
홍유민
02/10/29 01:17
수정 아이콘
어쨋든... 야구란 스포츠가 가진 매력은 상당한것같습니다.

축구처럼 쉬지않고 뛰어다니는것도 아니고 농구처럼 운동능력이 발군인 한선수가 게임을 지배하지는 않지만 5-0의 상황에서 그것도 8회말에 5-6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볼때마다 가슴이 울리곤 합니다.
9회말 투아웃, 아웃카운트 하나면 게임이 끝나는순간 타석엔 배리본즈.
투수가 인터벌하는 그 15초내외의 순간으 마치 세상모든게 정지된것처럼 느껴지죠.
위에 글에 있는 말처럼... '이것이 야구이다.'
홍유민
02/10/29 01:20
수정 아이콘
리반 에르난데즈. 97년가을, 극적으로 쿠바에서 탈출해서 후반기에만 9승. 그리고 포스트시즌서 혼자 4승을 일궈내며 최고의 신데렐라였는데.
이 신데렐라를 뚱보로 만든건 다름아닌 맥도널드와 펩시콜라죠.^^
노련미로써 어찌어찌 버티기엔... 오늘 애너하임 타자들과 빨간옷입은 관중들의 열기는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네로울프
02/10/29 02:20
수정 아이콘
스카티님 ...역시 염원의 대결에선 뭔가가 일어나죠?..^^
양키가 없어도 브레이브스가 없어도......
염원을 담은 게임에선 마술이 일어난다는...
어제 9회말이 끝난 후 외야 폴대 위에 팔짱을 끼고 앉아 싱글거리는
크리스토퍼 로이드를 본 사람들이 분명 몇명쯤은 있지 않았을까요?....^^
02/10/29 02:42
수정 아이콘
저야 메이저리그건 한국프로야구건 제대로 아는 것 없는 사람이지만 그 6차전을 보고선 이 말이 떠오르더군요. 명작만화 H2 2권에서 히로가 하는 명언,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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