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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02 05:53:06
Name ColdCoffee
Subject [단편] 뮤탄트 저글링1
7th Mission

안티가 프라임, 반란군의 비밀 기지

......
어두컴컴한 브리핑실에서 몇 명의 인물들이 장시간에 걸친 회의 중이다.
뿌연 담배연기 사이로 한쪽에선 격렬한 언쟁들이 벌어지고 몇몇의
입술가에는 시니컬한 미소가 매달려 있다.
한 쪽 벽면의 스크린 앞쪽에는 차가운 금속빛의 배경사이로
top secret 표시가 된 보고서가 걸쳐져 있었다.

제이컵기지에서 탈취한 연합군의 네트웤 디스크에 관한 분석.
기밀등급 : TOP
주제 : Psi Emitter(정신파발생기)에 의한 고스트의 정신파 확장과 저그의 신경계 간섭에 관한 연구보고서.
.....
결론 : Psi Emitter에 의한 정신파의 발생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저그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체내전해질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일시적으로 과도한 부하의 생체전기신호를 유발하게 됨.
이에 의해 정신파발생기의 영향하에 있는 저그는 극도의 공격성을 보임.
이러한 현상을 이용하여 저그족을 의도적으로 제어가 가능한가 하는 것은, 현재 자료부족으로 판단할 수 없음.
다만 면역체계에 의해 생리적인 흥분상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주위의 모든 물체에 대해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것을 이용하여 여하한 상황을 유도할 수는 있다고 판단됨.

* 유도상황 - 한정된 시간과 범위내에서 방사능 오염 및 화학적 오염을 잔류시키지 않고,
        집중된 모든 생명체 및 방어장벽들의 제거.

작성자 : 고스트 사라 캐리건 (중위)
소속 : 코랄직할대 정보부



8th Mission
테란 주둔 행성 탈소니스

......
......

하나의 신호처럼 정신파 발생기는 행성 구석구석까지 수십 억의 저그들을 불러들였다.
저그족은 테란군 최고의 방어시설을 휩쓸어 버렸고, 탈소니스의 주요도시를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
......

---------------------------------------------------------------------------

헉헉...

나는 달리고 있다.
내 온몸은 넘치는 분노로 떨리고 있다.

저기 저 높은 곳에 있는 연약한 인간들을 해치워야 한다.

성스러운 어머니를 위해...
자랑스러운 종족을 위해 나는 달려야 한다.
달려서 부수어야 한다.
달려서 부수고 물어뜯고 내 날카로운 손톱으로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해치워야 한다.

나는 저글링이다.
성스러운 어머니의 명령에 눈앞의 적을 갈기갈기 찢으리라.
몸속을 휘감는 분노가 나의 힘이되고 종족의 번영을 위해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해치운다.

......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따스하고 기분좋게 축축한 크립위에서
불꽃에 일그러진 상체를 핥으며 쉬고 있을 때였다.
하이브에서 오버로드님이 나오더니 나를 불렀다.
"저글링 135, 성스러운 어머니께서 너를 부르신다."

종족의 절대자를 향해 나는 하이브쪽으로 뛰어갔다.
나는 하이브 속으로 지금까지 두번 들어가 보았다.
한번은 무엇때문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번째는 "그 전투"를 마치고 오버마인드님께 불려가서 였다.
그때 나는 오버마인드님으로부터 생명력을 부여받고 헌터킬러가 되었다.
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와 함께 태어난 다른 저글링보다
훨씬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다.
"그 전투"에서 나말고도 살아남은 동족들도 많았는데 오버마인드님은
내가 뭔가 특별하다면서 나에게 더 나은 생명력을 주신 것이다.
사실 그 전투이후로 가끔씩 나는 이렇게 속으로 뿐만 아니라
동족에게도 정신전달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도 다른 저글링처럼 오버로드님이나 퀸님이 정신전달을 하시면
그걸 느낄수만 있었지 나도 정신전달을 보낼 순 없었다.

"이리 오너라 용감한 나의 종이여..."

나는 두렵고도 떨리는 마음으로 복종했다. 성스러운 어머니는 오버로드님이나 퀸님이나
가끔씩 그 무서운 디파일러님하고만 정신전달을 하신다.
우리같은 저글링이나 히드라는 주로 오버로드님에게서 정신전달을 받는다.
가끔 디파일러님과 정신전달을 한 저글링은 이상한 초록색 연기로 변해서 크립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디파일러님은 나한테는 한번도 정신전달을 하지 않으셨다.
다행이다.

"너는 저글링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너의 그 특별한 지능은 무척이나 흥미롭구나."

나는 그냥 성스러운 어머니를 쳐다보며 정신전달을 느끼고만 있다. 성스러운 어머니에게는
그분의 허락이 없는 이상 복종 이외의 다른 모든 것들이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에 우리종족은 프로토스의 오리가 종족과 동맹을 맺게 되었다.
그들은 사르가스 종족과 테란연방의 연합군과 싸우고 있는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로서는 죽기보다 싫은 결정이었을 테지... 저그족과의 동맹이라..
종족의 보전을 위해 경멸해 마지않는 종족과 손을 잡아야 하는 그 잘난 척하는 고귀하신
템플러들의 낯짝이 보고싶군... 후후.."

내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정신파를 발산하시길래 나는 그냥 내 오른쪽 손톱만 보며 잠자코 있었다.

"잘 들어라 135야. 동맹의 댓가로 나는 그들에게 너의 지능에 대해 연구해 달라고 했다.
그들은 그 제안을 수락했지만... 그 지식이 나에게 가져올 힘을 생각하면 아마도 연구는 하되
그 결과는 결코 알려주지 않을테지. 너는 전투가 벌어지면 같이 싸워주고 그들이 뭔가를 하라고 하면 그걸
수행하면 된다. 다만 그들이 무언가 알아낸 것 같으면 그것이 무언지 나에게
알려주면 된다. 그것이 너에게 내리는 나의 명령이다."

큰일이다.
성스러운 어머니께서 나에게 명령을 내리셨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오버로드님께서 명령을 하실 때에는 저렇게 길게 명령하지 않으신다.
그냥 "저기를 공격해라","여기를 방어해라","버로우 해라","나와서 공격해라" 이런식으로
명령하신다.

성스러운 어머니께서 갑자기 꼼지락 거리는 나를 보시더니 의아해 하셨다.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나의 아들아"

"... ..."

처음으로 성스러운 어머니께 정신전달을 하려니 온몸이 굳어서 잘 되지 않았다.

"... 무슨 뜻인지 ... 모르겠습니다... 지배자시여"

절대자께서는 갑자기 이상한 얼굴모양을 하셨다.
입가가 위로 휘어지더니 약간 주름이 졌다.
나는 그 얼굴모양을 바라보니 저절로 즐거워졌다.
처음 헌터킬러가 되었을 때처럼 말이다.

"가장 영리한 저글링에게서 처음 듣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라니... 후훗."

음... 성스러운 어머니께서는 정신전달을 "말"이라고 하는 구나.

지배자께서는 자리에 앉아서 한손을 턱에 받치고 눈들 가운데에 주름을 짓더니만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나는 아까 그 얼굴모양을 좀 더 보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음... 아직 그렇게 까지 지능이 발달되진 않은 모양인데... 아.. 그렇게 하면 되겠다."

모든 것의 지배자께서는 퀸님을 부르셔서 나에게 패러사이트를 걸게 했다.
퀸님은 같은 동족인 나에게 패러사이트를 걸라는 지배자님의 명령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명령을 수행하셔서 나에게 패러사이트를 걸으셨다.
나는 처음으로 패러사이트에 걸리는 것이라 잔뜩 몸을 움츠렸지만
뭔가 보이지 않는 이상한 덩어리가 내 속으로 들어오는 것같은 느낌이 잠시 들었을 뿐이었다.
나는 그전하고 달라진게 없는데 퀸님은 제대로 걸렸다고 하셨다.

성스러운 어머니께서 다시 나에게로 몸을 향하셨다.

"그럼 135야 다시 명령을 내리도록 하겠다. 너는 오리가족이라는 프로토스진지에 가서 그냥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거라."

나는 셀수없이 많은 저글링 중에서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복종의 행동을 취했다.

"네~"

......
......

그래서 나는 지금 포톤 옆에서 정찰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우후후... 저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 별로 없다길래 한번 도전해 봤습니다.
스토리는 다 짜놨는데 어떻게 역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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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규이
02/10/02 06:40
수정 아이콘
이 늦은 시간에 아직까지 안 주무시고 머하십니까~ 저는 새벽 4시부터 잘려고 하는데 이놈의 불면증이 또 나오는군요. 왠지 오늘따라 경기가 잘 풀린다고 했는데...신경이 예민해진 탓에 겜이 잘 풀렸던 것이었네요. 그래서...신경이 예민해진 탓에 잠도 안오네요...이 글은 자고 일어나면 봐야겠네요~ 아...냉커피를 마시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아~
02/10/02 08:07
수정 아이콘
앗!!! 병영만가4편 안쓰시고 외도를 하시다니...
빨리 올려주세요.... 대-_-검 맞고 싶으시진 않으시겠죠...-_-;;
02/10/02 09:07
수정 아이콘
저그 주인공 소설의 문제는 로맨스가 있을 수 없다고 해야 하나... -_-
노틀담의 꼽추 분위기 로맨스...? -_-;;
Crazy4Sherrice
02/10/02 10:04
수정 아이콘
아 잘쓰셨네요...
작품하나 나올것 같습니다.
빨리 후속편을 +.+
블루 위시
02/10/02 21:26
수정 아이콘
2편이 엄청 기대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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