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04 23:59:35
Name 용이
Subject [펌] WCG가 나아가야 할길.... - power701_kr
이번에 WCG가 3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WCG를 1회때부터 쭈욱 지켜 보았습니다... 작년에는 지역예선부터 따라다니고... 본선까지 같이 했었는데... 이번에 대회를 보면서도 아직 많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WCG는 규모나 상금면에서 세계최대라는 것을 부인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대단한 대회라는 것에는 부인 하지는 않습니다.

WCG는 선수들의 꿈의 무대이며 누구나가 꼭 대표가 되고 싶어 하는 대회입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에서나 있는 이야기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태극 마크를 달고 당당히 자기 나라를 대표해서 나갈수 있고, 그런 것을 WCG에서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WCG도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그렇게 많은 상금과 이런 대규모의 대회를 치루는 데에는 수억 아니 수십억에 돈이 들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WCG도 이런 대규모의 대회를 월드컵이나 올림픽 처럼 장기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이윤을 내야 할 것입니다. 후원사들도 항상 WCG를 그냥 후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후원사들도 분명 자기들이 후원해준 만큼 광고 효과나 기업의 이미지가 올려지지 않으면 더이상 후원을 해주지 않을 것이 뻔한 일입니다. WCG에서 제일 큰 후원회사는 삼성이라고 알고있습니다.삼성도 WCG를 통해 얻을수 있는 여러 효과를 고려하여 후원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스타 크레프트 심판이라는 아주 큰 임무를 부여 받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많은 외국 친구들과 알게 되었고, 아직도 그 친구들이 한국에 여행을 오면 만나고 내년에 그 친구들이 있는 나라로 초대도 받아서 저의 인생에서는 WCG에서 심판을 했던 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한국에서 하는 WCG라는 대회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그 다지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작년에 봐도 그랬습니다. WCG는 작년에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 보면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것이 뭐랄까 보여주기 일색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WCG는 말합니다. 온 세계에 국경도 초월하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부로 비추어 지는 모습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즉 그냥 이런 대회를 한국에서 치룰수 있을 만큼 대단한 회사다라고 보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WCG가 말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 위함 이라면 언론이나 메체를 통한 홍보보다는 진정으로 그 대회에 자기의 국가를 대표하고 온 선수들을 배려하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년 새롭게 변하는 대회로 거듭나야 세계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대회에 스타 크래프트 예선전에서 쓴 맵을 생각해 보십시요. 작년과 비교해서 변한 맵이 하나도 없습니다. 거기서 쓰인 맵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게임 방송사에서 작년에 WCG 대회보다 앞서서 했던 스타 리그에서 썼던 맵들 입니다. 그런데 그 맵들 중에는 종족간의 발란스 문제로 인해서 다음 리그부터 쓰이지 않을 맵도 있습니다. 그런지도 꽤 오래 되었구요. 하지만 세계의 최고의 대회인 WCG는 아직도 그 맵을 쓰고 있습니다. 변화가 없습니다. 이정도 회사면 매년 대회를 치룰 떄마다 새로운 맵을 회사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공모를 하는 것도 세계 게이머들이 대회 이전부터 WCG에 참가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기들이 제작한 맵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서 선택된 맵에서 게임을 할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이머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발전이 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글로벌 본선에 온 선수중에 스페인 대표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스타 대표 였는데 키보드와 OS 모두가 영어로 된것이었습니다. 스타를 한다는 사람중에 아마 마우스만 가지고 게임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친구가 가지고 온것은 자기가 자기 나라에서 연습할떄 쓰던 키보드와 마우스 였는데, 그것은 영어 시스템에서는 다르게 인식을 했습니다.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테란으로 플레이를 할떄 SCV를 찍을 떄 단축기 S를 누릅니다. 영어로 나오니깐... 하지만 그 친구는 S를 누르면 다른게 됩니다. 스페인에서는 다르더군요. 결국 이 문제를 해결 못하고 그 당시 스타 존에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2게임인가를 마우스만으로 플레이를 하더군요. 그래도 묵묵히 게임을 해준 이 친구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 게임을 하는 존에서 벌어지는데 무대에서는 유명한 게이머를 올려서 방송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우리 나라 선수들보다 실력이 다수 쳐지는 이 선수는 마우스만으로 조 예전전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과연 이 친구는 머라고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 최소한 글로벌 본선에 올라오는 선수들의 개인 장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선수는 마우스가 드라이버가 안잡혀서 게임을 한 참 후에나 했던 선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조금만 배려를 하면 쉽게 해결될 수가 있을 거 같습니다. 먼저 WCG 같은 게임 운영회사같은 경우에는 각종 마우스 드라이버를 준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회 운영본부에 컴퓨터 한대를 FTP 서버로 돌려서 그 게이머가 자신의 WCG 아이디와 비번으로 거기에 접속을 해서 자신에게 알맞는 드라이버를 다운받아서 설치 할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편리하고 대회 진행이 수월해 지겠습니까? 물론 개인이 그런것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세심한 대에 타인이 보여주는 행동에 감동을 할 떄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될줄 알아서 안 가지고 온 선수가 급할 떄 이런 배려를 해준다면 그 게이머는 WCG 대회 중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도 웃어 넘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본선을 보면 너무 외국 선수들에게 좀 더 친절해 질려고 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외국 게이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였겠습니다. 그리고 슈퍼 스타들만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대회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정말 즐기기 위해서라면 실력이 다소 쳐지는 게이머라도 (당연히 스타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잘합니다.)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게이머중에 임요환 선수를 가장 좋아 합니다. 작년 임요환 선수가 우승을 할 당시 임요환 선수는 정말 우리나라 게임계에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지금도 팬클럽 가페 회원수가 15만 명이 넘고, 그 때 WCG 우승을 할때도 한 게임도 지지않고 무패로 우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거의 모든 경기를 한 반 이상되는 경기를 무대에서 했습니다. 한 선수가 무대에서 경기를 하면 같은 조에 다른 선수들은 풀리그로 치뤄지는 경기에서 무대에 올라간 선수가 세팅을 하고 게임을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자신의 경기가 끝나도 게임을 계속 진행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기를 무대에서 치른 임요환 선수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그 조에 같은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치루지 못하고 또 방송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2게임 후의 경기를 먼저 해버리면 그 전 게임들은 스톱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는 같은 조의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예선을 해야 하니깐. 기다리라고 합니다. 정말 다른 선수 입장에서는 불쾌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새계속의 젊은이들의 축제의 장이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는데 다른 나라 선수가 너무 잘해서 그 선수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내가 게임을 하고, 난 어차피 저 선수에게 지니까 저 선수가 16강에 오를것이고 나는 떨어지고 단지 대표로 한국에 와서 게임 대회에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겟습니까? 조 2위로라도 올라가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는 조1위를 할 선수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회인 WCG라면 최소한 달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큰 문제가 되었던 일중에 조정현 선수와 베르트랑 선수의 경기도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영어로 방송을 하던 무대 게임에서 해설 내용이 들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떄 WCG 어떤 분이 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 실망했었습니다.

조정현 선수 이번은 그냥 있고 다른 경기 이겨서 2위로 올라가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조정현 선수 결국 그 다음게임 져서 조 3위로 떨어졌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던 조정현 선수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말 이 대회 많이 준비해서 올라왔다고 기대는 안했지만 대표가 되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킬수 없는 결과가 되어버렸을떄의 그 선수는 참 안타까워보였지요. 물론 운영을 하는 측에서 어쩔수 없다 할 수도 있지만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즉 관중들도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친구는 구경을 왔다가 엄청 기다리기만 하고 스타 한게임 보고 갔습니다. 그 친구는 무슨 세계 게임 올림픽이라는데 관중이 이렇게 없냐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홍보 아직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이머들 뿐 아니라 그것을 구경온 사람들도 소외되지 않고 같이 호흡하는 진정한 게임 대회 모두 즐길수 있는 게임대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Game이라 하면 즐기고 같이 어울리고 웃을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최고의 게임대회 WCG는 항상 다른 대회와는 차별화 되어 있어야 하며, 항상 남보다 앞서서 변해가야 할 것입니다.

게임대회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회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요번 대회도 열심히 응원드리면서 WCG에 무한한 발전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들이 이 대회에 참여하는 날까지 오래 오래 게임 올림픽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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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에 본선리플레이 보러 갔다가 괜찮은 글이 있길래 무단으로 퍼왔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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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2/09/05 00: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기유닛SCV
02/09/05 01:35
수정 아이콘
4가지맵문제와..조정현선수이야기는 넘흐나 ㅠ _ㅠ
나의꿈은백수
02/09/05 12:39
수정 아이콘
단순히 경험부족일까..
아니면 그 큰대회를 이끌어가는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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