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1 23:41:02
Name 글장
Subject 살인의 동기
살인은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살인죄는 가장 크고 엄중한 죄죠.

동서를 막론하고 가장 오래된 형벌의 방식이 동해보복이라면

오늘날 동해보복의 원형이 가장 잘 살아있는 것도

살인일것입니다.

살인엔 사형이라는 등식은 10년전만해도 상식이었습니다.

이에는 이...눈에는 눈의 원리죠.

그런데 이 살인을 깊이 연구해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저는 직업상 수많은 살인 사건을 봤고 연구해봤습니다.--;

(전 경찰은 아닙니다)

살인사건 현장의 사진들 수백장을 보면

그 끔직함에 화가 치밉니다.

도대체 사람이 사람에게..이럴 수가 있나 싶은게 살인입니다.

자연사의 경우 시신도 깨끗합니다.

하지만 타살의 경우는 천하의 미인도 정말 무섭습니다.

특히 사후 경직이 풀어지는 삼. 사일 후면 부패망 형성과 함께

부패기전이 시작됩니다.

혈관이 두드러지며 온몸에 가스가 밀려나오게 됩니다.

수장한 시신이 떠오르는 시기이기도 하죠.

더우기 부패 가스는 안구를 밀어내서 눈알이 빠지기도 합니다.

더우기 여름철은  구더기에 의한 손상까지 있어서 ....

그 처참한 모습은 인간에게서 영혼을 제거하면  고깃덩어리라는

자명한 사실을 확인케되죠.

실제로 경찰이 다 정의로운 경우는 없지만 살인현장을 보면

그 누구도 분노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 최고의 감식 경찰인 분의 말을 빌면,

(피해자를) 두번 찔러 죽인 놈은 두번 찔러 죽이고

토막 친 놈은 토막쳐 죽이고 싶다...고

제게 사석에서 얘기하더군요.

이런 살인 사건은 사람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을 유발해서

방송이고 영화고 소설이고..살인 안다룬 장르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헐리우드의 스릴러 장르를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할 때가 있는 것은..

살인 사건을 보지도 않고 쓰는 엉터리 작가들 때문입니다.

그저 재미로만 연쇄 살인극을 즐기고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얼마전 공공의 적을 봤는데 너무도 허술한 수사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경찰의 초동수사 부검과정 압수 수색 절차..모든게 현실과 전혀

상관없이 얘기로만 풀어갑니다.

물론 픽션이라는 것이 사실을 키우고(과장) 비틀고(왜곡) 부풀리는(과
장)의 과정을 겪기는 하는 것이지만

흥미로만 살인을 대할 때....그들은 사체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살인은 사. 람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살인 사건의 경우 거의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집니다.

면식범이라고 하죠.

아는 사람이 왜 죽였을까요?

열받아서 죽입니다.--;

열받게 하는 건 누굴까요?

피해잡니다.

살해 의도없이 살해한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 자식이 약올려서...

그년이 바람 피워서..

사장이 괜히 무시하는 거 같아서..


열받아서 목을 쥐고 흔들었더니 눈알이 뒤집히면서 죽더라..

술깨고 보니 칼로 벌집을 만들어놓았더라...

대개 이렇게 진술이 됩니다.

끔직하게도 피해자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얘기죠.

그러니 인간에 대한 예의는 생존에 중요한 조건이 됩니다.--;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불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

지존파 역시 비틀린 사고방식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비극이죠.

이 사건은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주는데,

이른바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불리는 묘한 현상을

사회에 불러일으켰죠.

원래는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경우는 사회일반이 부유층에게 갖고 잇는 적개심을

잘 보여주었죠.

그밖에 잡다한 원인은 여기서 다 말할 수도 없습니다.

범죄자의 이면엔 너무도 많은 심연이 있고

그들의 행태는 어느 범죄. 심리 학자도 완벽하게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이번에 제가 주목하는 사건은  택시 강도 살인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카드 빚때문에 여자 승객을 살해한 경운데요.

카드 빚도 경미했고 피해자들도 지갑외엔 소지한 물품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도 범죄전에 많은 돈을 강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

일개 카드회사에 진 빚 때문에 생명을 여럿 해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살인동기로서 내세워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사회...

채무의 변제방식으로 살인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고방식은...

한국 사회의 앞으로의 범죄유형이 어떻게 되갈지 ...

대강 감이 잡힙니다.

현대의 어느 나라 어느 도시나 비슷하지만..

정말 무서운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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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01 23:51
수정 아이콘
무서운 사회이죠...
하지만 그 이면에 따듯한 사회도 같이 섞여 있겠죠...
세상이 험악해지면 그에 반해 좀 더 따듯한 정을 찾기
마련이겠죠?
저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벌써 무덤덤해진 걸 보면 저도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나 봅니다. 광기로 가득찬
이 사회에...
하지만 그래도 따듯한 사람들이 이 사회 구석구석에 있다는 걸 알기에 그 힘으로 살아가는 거겠죠.
저도 누군가에게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군요... ^^;;
02/05/01 23:57
수정 아이콘
요즘은 뉴스 보기가 싫어서 잘 안 봅니다. 신문도요.
대선이 다가오면 보기가 싫더라구요^^;
이번 택시 강도 사건을 보고 참 섬뜩하더군요.
세상이 많이 험해진 것 같네요. 덕분에 늦게 다니지 말고
일찍일찍 다니라는 부모님 성화가 엄청나군요.
나는 얼굴이 무기, 몸매가 호신술이라서 괜찮다며 웃고 넘겼는데
그래도 부모님 마음에는 하나뿐인 딸자식이 무척이나 걱정되나 봅니다. ^^;
어제는 연탄길이란 책을 읽었는데 참 좋더군요.
이래서 세상은 살만한가 싶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항즐이
02/05/02 01:5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연탄길이라는 책을 예전에 사서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 사람이라는 게 그 다양성이 살인범 부터 연탄길 속 까지 끝을 알수 없는게 아니겠습니까? ^^
02/05/02 05:57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같으면 요즘일어나는 사건중 뉴스에 자그마하게 나오는 사건 딱하나만 터져도 신문1면감이었는데 요즘은 뭐 왠만한 일가지고는 놀라지도 않을만큼 무서운사건이 많이 터지네요..무서운세상입니다..제가 아는사람도 길가다가 '괜히' '아무이유없이' 길거리 양아치한테 구타당해서 휠체어신세 지고있는사람이 있는데요 정말 웃긴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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