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05 02:00:03
Name 칠렐레팔렐레
Subject 맞춤법에 관한 논란...
많은 분들이 맞춤법 문제에 관해 약간의 불만을 가지신 듯 해서 글을 씁니다.
여기에 댓글이 아니라 글을 쓰는건 처음이고 저조차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100% 자신감을 갖고 있는건 아니라서 조심스러워지네요.
하지만 맞춤법에 대한 대화가 가능한 공간조차 거의 없는 터라
이런 논란이 오히려 행복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그저 스타를 시청하는 팬의 입장이었어요.
혼자 열심히 누군가를 응원하고 마음 졸이고 기뻐하고 가슴 아파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PGR을 가르쳐 주더군요.
처음엔 뭐 별거 아닌 곳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운영진의 깔끔한 관리 덕분인지
다른 게시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수준도 높고 글을 통한 대화와 논쟁이 가능한 곳이더군요.

이 곳에서 글을 볼때마다 맞춤법 지키기와 통신체, 외계어 자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듯 해서  기뻤어요.
그런데 가끔씩은 아주 사소한 것을 틀리는 분들이 있더군요.
말로는 자주 하다가도 막상 글로 옮기려면 어떻게 써야 맞는건지 헷갈리는게 있는데
그런거라면 틀린다 하더라도 실수겠구나 하겠지만
예를 들어 '예기->얘기', '구지->굳이', '아뭏든->아무튼' 처럼 실수라고 보기엔
처음부터 잘못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었어요.
오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해도 글 내내 오타를 내는건지 끝까지 저런 것도 있더라구요.

맞춤법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시기도 할테고
다른 곳보다 너무 까다롭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영어 단어 하나 더 아는 것보다 우리말, 우리글을 제대로 아는게 더 중요한 일 아닐까요?

그리고 소리나는대로, 그냥 평상시 말하던대로 써도 괜찮을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말이나 글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평상시 말투나 글 쓰던 버릇이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튀어나와 망신을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통신체나 외계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다가 갑자기 맞춤법 다 지켜서 글 쓰려면
적응이 안되고 힘들것 같은데 말이죠.

요즘엔 사람들이 글쓰기가 아니라 말쓰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글을 통해 전달이 되긴 하지만 글 속에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말투를 모두 나타내려고 하니까요.
이모티콘이나 외계어 같은 표현을 통해서 감정 전달을 하고 더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죠.
하지만 PGR은 누군가와 수다를 떠는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논쟁하고 대화하는 공간이죠.

상대방의 말투와 상대방의 버릇이나 행동을 아는 친한 사람들끼리라면 감정전달이 용이할 수도 있겠지만
이 곳은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곳이고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예의와 배려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글을 통해 표현되구요.

너무 까다롭고 엄격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p.s PGR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퍽이나 아는 것처럼 글을 썼네요.
      사랑하는 마음에 그런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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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05 02:08
수정 아이콘
맞춤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피지알 고유의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직장인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방송에서조차 맞춤법 오용 사례가 자주 발생하곤 하더군요. 잘못 알고 있던 맞춤법을 지적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면 좋은 일이죠. 아래 글에 러블리제로스님이 댓글을 다신 것처럼 취업준비생이 자기소개서를 썼는데 맞춤법이 틀려 있다면 불이익이 생기겠죠. 저도 직장인인데 공문 작성할 때 맞춤법이 헷갈리는 경우기 종종 있습니다. ^^; 단지 지적할 때 틀린 분들이 민망하지 않도록 날카로움은 좀 접어두는 것이 좋겠죠. ^^;
03/09/05 02:24
수정 아이콘
칠레레팔펠리님,아자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이곳 PGR 에서 배운게 참 많으니까요
물빛노을
03/09/05 02:38
수정 아이콘
호오. 쉽게 접하지 못했던 아이디이신데, 이런 분도 계시군요. 적극 찬동합니다. 더불어 아자님께도요.
칠렐레팔렐레
03/09/05 02:58
수정 아이콘
itbbon님~ 전 칠레레팔펠리가 아니라 칠렐레팔렐레랍니다. 어쩌나... 제 아이디가 너무 치기 어려운거 알고 있답니다.
물빛노을님~ 앞으로는 제 아이디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으나 글솜씨가 부족하여...
온리시청
03/09/05 05:02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 경우에 글을 쓸 때 한글프로그램에서 작업을 합니다...
조금 귀찮지만 띄어쓰기와 오타가 현저하게 줄어들죠....
이곳은 글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도 남을 배려하는 곳이기 때문에 PgR을 좋아하죠....
'이곳은 PgR입니다.'라는 말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03/09/05 08:15
수정 아이콘
글이란건 교정이 없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교정 해주시는 분들이 매우 고맙습니다. ^^
03/09/05 09:01
수정 아이콘
그래요? 그럼 제가 앞으로 조목조목(!) 집어드릴까요? ^_^;
03/09/05 09:13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하죠~!! ^^ 근데 전 좀 심각한 것 같아서..T_T
03/09/05 09:28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여기 저기서 난무하고 있는 각종 이모티콘들도 사용을 자제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모티콘들도 보기 짜증스러울 때가 있죠.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랑해야 겠지요. 아 저도 띄어쓰기 같은 것은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많네요.
03/09/05 09:35
수정 아이콘
몇 번 포스팅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통신 글쓰기를 일반 문어체와 동일 선상에 두는걸 반대하는 입장이고 아름다운 통신체(?)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줍잖게 통신체 남발하다가 게시판 망가뜨린 사례를 워낙 많이 봤기 때문에 pgr 의 정책이 십분 이해 갑니다T.T 저처럼 통신체 선호하시는 분들 이런 오명에서 벗도록 앞으로 잘 합시다^^
03/09/05 10:22
수정 아이콘
MBC game 어바웃 스타크래프트. 박정길, 변은종 선수를 초대했을 때 자막(?)처럼 뜬 텍스트.
'6파일런 7게이트의 경우 초반 1질럿이 반듯이 저그에게 피해를 주어야 함' -_-;;;
평상시 말투나 글 쓰던 버릇이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튀어나와 망신을 당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지...
그리고
03/09/05 10:24
수정 아이콘
국어 선생님이 그러셨죠. "여러분 영어공부는 문법공부, 단어공부 하면서 정확한 영어를 쓰려고 하면서, 국어는 왜 문법공부, 단어공부도 안하고 자기 마음대로 쓰는거죠? 우리껀데 말이죠."
03/09/05 13:3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당연히 고쳐주고, 고침을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지, 교정을 해주는 사람들을 볼 때, 글의 요지를 읽는다기 보다는 맞춤법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고, 소위 말하는 '딴지'를 거시는 분들이 있단 말이죠. (제가 태클을 당한적은 없습니다만, 그런 코멘트를 보면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게다가 상당히 눈에 거슬리는건 문법을 고쳐주시는 분들 중 일부는 가르쳐 주시는 문법이 틀리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피지알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적어도 그 하드한 룰에 의하여 대게가 글을 바르게 쓰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나하나 지적해 나아갈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떤 글을 보면 글의 내용은 상당히 좋은데, 맞춤법에 관한 코멘트가 서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그다지 예뻐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통신어체 100%의 끔찍한 요즘 게시판은 지독히도 맘에 안들지만, 100% 정확한 어투와 이모티콘 하나 없는 게시판 역시 너무 썰렁할 것 같습니다.(교수님들조차 게시판에 장난을 치시는 이런 시기에 말이죠.)
박경석
03/09/05 14:15
수정 아이콘
또하나 큰문제는 바로 "무난히" 를 "문안히"라고 표기하는겁니다. 이건 정말 별로 보기 안좋더군요-_-
미라클
03/09/06 00:24
수정 아이콘
그런식의 흔하게 잘못 쓰이는 표현 같은 경우는 당연히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타'의 경우에도 피지알 분들 너무 집착하셔서 꼭꼭 바로잡는 코멘트를 다시는 듯 합니다. 그건 좋지 않다고 봐요 ^^;;
(저같은 오타쟁이 민망해서 글 못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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