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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31 21:31:06
Name Let It Be
Subject [잡담] 하루살이만을 위한 하루, 그리고 그 이상의 의미.
하루살이의 평생인 24시간은 제가 물쓰듯 아무 의미없이 써버리는 그런 시간입니다.
하루살이는 그런 자신의 짧은 생애가 싫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하루살이에게 주어진 그 하루라는 시간이 자신의 벽을 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겐 수많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낭만, 희망, 초인….
하지만 그에게는, 적어도 제 눈에만 보이는 그는
하루살이란 이름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위태롭고 아슬아슬함 속에서도 생각 외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최고의 문턱 앞의 계속되는 좌절 속에서도 한 페이지 가득 자신의 과거를 쓰며 불가능한 목표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그는,
그 하루라는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빛을 발하는 하루살이 같습니다.

감동적이라고들 합니다.
물 흐르듯 넘어가는 자연스러움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완벽한 움직임에서,
얼굴의 표정하나 변함없는 침착함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무리일 것도 같은 고집스러움에서.
그렇게 보여지는 그의 모든 것이 감동적이라고들 합니다.

하루를 위해 4개월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모습은 보이기 싫다고 합니다.
자신의 동료들 모두가 참가한 곳에서 그는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내어두겠다고.

이제 그 하루가 곧 다가옵니다.
내일, 그 굳게 다물어진 입이 한 마디 해 주겠지요.
'너만 이기면 날아갈 수 있어.'라고 했던 것처럼 수없이 되뇌어도 잊혀지지 않을 말.
그런 말을 한 번 더 해 주겠지요.

투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와 붉어진 눈시울이건,
이 때까지 아껴 두었던 환한 웃음이건 상관없습니다.
결국 하루만큼은 하루살이를 위한 날이 될테니까 말입니다.

이제 믿고 있겠습니다.
하루살이가 원하던 그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말입니다.




















                                                                                      ㅡ For DayFly[Pooh]'s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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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31 21:4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중헌 선수가 하루살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하루를 위해 최고를 바치는 모습도 멋지겠지만.. 좀더 그의 .. 플레이를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에게서 '오크의 끝'을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아니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끝'을 충분히 보여줄 역량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소나기
03/07/31 21:55
수정 아이콘
글 쓴 분 처럼 내일 하루 정말 죽어도 좋을만큼 기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의 눈에서 흐르는 감동의 눈물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이중헌 선수~~~
03/07/31 22:24
수정 아이콘
워3도 스타못지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낭만오크 이중헌 선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 하루는 이중헌의 하루가 되길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나도 플토할래~
03/08/01 00:05
수정 아이콘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의 클레식 마지막 게임.... 거기에 절친한 이형주선수의 나엘... 분명 어려운 게임이긴 하지만 꼭 이기시길 바랍니다..
이중헌선수의 팬으로서... 정말로 그분의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기쁨의 눈물이요..)
Elecviva
03/08/01 04:01
수정 아이콘
중헌님의 건승을 빕니다..
03/08/01 14:44
수정 아이콘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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