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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5 16:17:54
Name 마이질럿
Subject 임요환 선수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아마 겜큐가 등장하기도 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기석 국기봉 최진우 이런 선수들이 유명할때였는데요..^^  저도 베틀넷에서 요기조기 찾아다니며 어떻게 말이나 나눌까 그러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기석 선수가 있는 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이디가 Lovelastforever 던가 이런 아이디를 이기석 선수가 쓸때였는데요. 그 채널에는 몇 사람이 없었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는 이기석한테 두번 이겼다구 막 말하고 나가서 이기석 선수가 무쟈게 열받아있더군요. -_-  이때 슬레이어즈 박서란 사람이 말하길

" 기석아 저 사람이 저렇게 좋아하는건 네가 왕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한테 이긴걸 저렇게 기뻐하는거야 " 라고 위로 하더군요. ( 놀랍게도 이 사람이 나중에 '황제'가 되었습니다 )

둘이서 얘기하는중에 박서란 사람이 무슨 대회에서 결승을 갔다던가 우승을 했다던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그런 얘기를 하길래 혹시 이름이 뭐냐구 물어봤지요. 임요환이라데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겜큐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놀랍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뭐 Q-_-Q <-- 뭐 이런 이모티콘 보여주면서 박서라구 막 얘기하고 -_-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둘이서 겜하는거 옵도 했는데요.특이하게 둘다 랜덤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이기석 선수는  플토였구 임요환 선수는 저그였는데요. 임요환 선수가 성큰 무쟈게 많이 박으면서 멀티해서 이기석 선수가 리버로 뚫을려고 했는데 바보리버가 성큰에 빨려들어가서(?) 터지고는 좀 있다 울트라도 나오고 임요환 선수가 이겼습니다. 이전 게임도 했던 모양이던데 머 마인드컨트롤에 일꾼 빼끼냐고 둘이서 웃으면서 얘기하는 기억도 나는데 겜은 못봐서...-_-

흠. 그냥 아주 오래된 에피소드인데 관심있는 분들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지않나 해서 긁적여 봅니다.

참 저는 솔직히 임요환 선수 안티입니다. 이유는 뭐 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습니다만 ..암튼 제가 프로토스 유저이고 좋아하는 선수도 - 물론 여타 종족 선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아니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플토 유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뜨는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배타성때매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지금도 안티입니다.

하지만 좀 더 솔직해 지면 임요환 선수가 나오는 게임은 재미있게 봅니다. 독특한 전략이나 플레이를 선보였을때는 '역시 임요환답다' 하고 감탄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응원도 합니다.

어제 삭제된 글 하나 괜시리 맘에 걸려서..남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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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iT[RevivaL]
03/06/15 16:27
수정 아이콘
기석아 저 사람이 저렇게 좋아하는건 네가 왕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너한테 이긴걸 저렇게 기뻐하는거야.....참 와닿는군요....그러면서 내심 이를 갈고 있었을겁니다...기석아 그자린 내가 차지할꺼다...라구 생각하면서요.....황제의 자리에 있지 않았을때도...황제를 배려해주는 마음.....진정한 황제네요.....
안전제일
03/06/15 16:33
수정 아이콘
늘 응원하는 선수이기에..제가 모르는 이런 이야기가 참 즐겁게 해주는 군요. 황제라는 말이 참으로 어울리는 선수입니다만 굳이 황제라고 불리우지 않더라도 난 그선수의 경기가 좋습니다.^^
03/06/15 16:36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카페에서 '황제라는 이름은 지금은 독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임선수의 심정을 헤아려보게 만드는 군요. 오히려 돌아올 모습이 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03/06/15 16:42
수정 아이콘
만약에 임요환 선수 팬의 배타성 때문에 안티라면 임요환 선수에 대한 안티가 아니라 일부 팬들의 태도에 대해 안티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임요환 선수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마이질럿
03/06/15 17:45
수정 아이콘
Canna 님^^ 안티는 부정어이긴 하지만 그 선수를 증오한다라든가 미워한다라던가 그거랑은 좀 거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닉이 '황제'이지 '독재자'가 아니라면 ..상대적인 안티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을거에요.
주지약
03/06/15 19:19
수정 아이콘
별 영양가 없는 리플이지만......요환님이 기석님보다 생일이 아주약간 빠르더군요.(둘다 80년 9월생)
저도 굳이 나누자면 팬보다는 안티에 가깝습니다. 쩝
하지만 마이질럿님과 생각은 비슷합니다. 저 또한 상대적인 안티...
03/06/15 21:4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영웅이 태어나기전 임요환선수가 하도많이 이겨서 이젠 상대선수를 조금씩 응원하게 됬어요 제가 프로토스의 영웅 탄생이라고 경기전에 어딘가 적어논 낙서가 무색하게 박정석선수가 정말 이겨버리니까 눈물이나더라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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