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3/31 18:20:12
Name Jace Beleren
Subject [일반] 전병헌과 신의진, - PGR 21의 민의는 전혀 중립적이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전병헌과 신의진은 아마 지난 국회에서 비디오 게임 팬보이들한테 가장 유명한 국회의원들이었을겁니다. 물론 두 의원은 유명하게 된 계기도 다르고, 방향성도 다르고, 당도 다르고 성별도 다릅니다만, 딱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바로 다음 총선에서는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점이겠네요. 크크.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중 나쁜 소식을 먼저 듣는 제 취향과는 반대로, 먼저 전병헌 의원의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전병헌 의원은 사실 이스포츠라고 해봐야 이제 롤챔스나 워크 정도밖에 안 보고, 연달은 조작 사태로 인해 애정과 자부심 자체가 아예 사라진 저보다야 더 잘 아시는분들이 많겠지만, 여기가 선거 게시판이니 그래도 최소한의 설명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이력을 가지고 계신분입니다.

제5대 한국e-Sports협회 협회장
(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

뭐 범친노계니 어쩌니 하는 얘기는 이 글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니 차치하더고, 아래 두가지도 사실 게임팬들하고 큰 관계가 있는 직책은 아니었습니다. (잘했는지도 약간 의문이고 크크) 그러나 전병헌 의원이 게임팬들에게 지금처럼 많은 신뢰와 성원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저 KESPA 협회장을 하는 동안 본인도 활동을 열심히했고, 무엇보다도 조현오가 의경을 바꿨듯이 케스파의 체질 자체를 아예 바꿔놓았기 때문일거에요.

전병헌이 이스포츠판에서 했던 일이 보여주기식 아니냐? 하는 소수 의견도 있습니다만, 보여주기식이라기엔 그가 기대할 수 있는 리턴은 솔직히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바보 멍청이가 아닌 이상 이걸 정치 전략으로 철저히 보여주기식으로 했을수가 없을만큼 누구나 이 KESPA 협회장으로서의 활동은 차기 총선이나 앞으로 정치 생활에 쏟아부은 노력만큼의 대가를 가져다 주지 않을거라는것을 알고 있었을거에요.

각설하고, 이 전병헌 의원을 다음 총선에서 보지 못하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컷오프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유를 따져보자면 또 한번 범친노계같은 재미없는 단어가 출동해야 합니다만 , 사실 그것말고도 굵직한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다음인데요.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임모씨는 2010년 동작구청장 선거 경선과 관련해 후보 부인으로부터 당원 관리비 명목으로 2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소위 말하는 측근비리입니다. 물론 저 선거 자체는 전병헌 의원과 관계가 없습니다만, 하필 저 임모씨가 전병헌 의원의 동서라서, 혈연비리하고도 걸리는거죠. 물론 이 건이 정말로 합당했냐고 하시면 사실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고 저도 그쪽에 동의합니다. 저거 비슷하게 걸거 많은데도 단수공천 받은 의원들도 많거든요.

그러나 어찌되었건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는것이 실제로 털어서 먼지가 나온 사람의 때묻음을 씻어줄 수는 없는거고, 전병헌 의원은 이의신청이 기각된채 차기 총선에는 출마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병헌 의원과 반대로 게임팬들에게 극혐아줌마 (...)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신의진씨 같은 경우는 지난 선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뱃지를 단 정신과 의사인데, 이 신의진 의원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게임중독법을 메인으로 발의하고, 그 과정에서 게임팬들의 분노를 살만한 발언을 여기저기서 많이 했기 때문에 미움을 산 케이스입니다.

다만 이외에도 아동, 가정과 관련한 많은 좋은 활동도 하셨지만, (신의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중에는 PGR에서 아마 열렬히 환영할것 같은 법안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분 보좌관도 아니고 돈 안받고 여기서 의정활동을 홍보해줄 마음은 없으니 패스합니다. 관심있으신분은 찾아보세요 크크) 그 마저 경선 과정에서 나영이 주치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등의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사실상 아무것도 남는게 없이 경선 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좋은 얘기는 아무리 길게 해도 모자라지만, 안 좋은 얘기는 천년 만년 해봐야 별 소용이 없을것 같아서 이 정도로 줄이고 자세한것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223500318

https://namu.wiki/w/%EC%A4%91%EB%8F%85%20%EC%98%88%EB%B0%A9%20%EA%B4%80%EB%A6%AC%20%EB%B0%8F%20%EC%B9%98%EB%A3%8C%EB%A5%BC%20%EC%9C%84%ED%95%9C%20%EB%B2%95%EB%A5%A0%EC%95%88  (나무 위키라 죄송하지만 구글 페이지뷰 1위라서...)

http://iloveshin.kr/press/16423 (해명? 변명?)

http://slownews.kr/15701 (재반박)




--------------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사실 제가 이 글을 왜 썼는지는 많은분들이 아실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특별한 비리 없이 의정활동 잘 하다가 경선까지 간 신의진 의원이 탈락했을때의 PGR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https://pgr21.co.kr/pb/pb.php?id=election&no=1141&divpage=1&ss=on&sc=on&keyword=%EC%8B%A0%EC%9D%98%EC%A7%84

하지만 전병헌 의원의 컷오프 관련 글의 반응은 이와는 온도차이가 명확하죠.

https://pgr21.co.kr/pb/pb.php?id=election&no=999&divpage=1&ss=on&sc=on&keyword=%EC%A0%84%EB%B3%91%ED%97%8C

(물론 PGR 답게 우리가 그러면 콘크리트랑 다를게 뭐냐며 비판하시는분들도 있습니다 크크)


나영이 주치의 발언이 측근비리보다 더 심각해서 그런것이다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그 일이 없었어도 반응이 크게 차이났을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당연한거에요. PGR 21은 기본적으로 게임 사이트라는 정체성이 있고 이 사이트의 운영 기조에는 그것이 당연히 반영이 됩니다.

PGR에서 대다수가 정말로 싫어하는 비리, 친인척 인사 연관이 된 전병헌 의원의 컷오프과 신의진 의원에 단순 경선 패배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것도 전혀 이상한일이 아니에요.

문재인이나 안철수는 가입하고 글 한번 쓰려면 2달을 기다려야 되지만 단군은 가입하자마자 글 쓸 수 있는곳이고, 일모 사이트 회원에게 충이라는 표현을 붙이면 제재를 당하지만 마재윤에겐 개XX라는 표현 정도는 아무도 신고안하고 쿨하게 넘어가는 곳이니까요.

이것은 PGR 21 자체가 진짜로 게임 사이트니까 그런거고, 정치 이슈에 관해서는 저렇게 운영 논조가 바뀐다거나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원순은 가입하자마자 글 쓸 수 있게 해주는데, 서병수는 2달 기다리라고 하면 회원분들 모두 사이다 마시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아마 운영을 비판하겠죠 크크) 그러나 민의 자체가 쏠리는것은 솔직히 어쩔 수 없이 당연한것이고, 그것을 잘못이라고 보기엔 PGR 21의 게시판 대부분에서 그런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임 게시판에서도 블리자드 게임과 그냥 다른 제작자 게임을 비판할때 필요한 각오의 정도가 다르고, 자게에서도 어떤 전문적인 글은 환영받지만, 어떤 전문적인 글은 올라오자마자 십자포화를 당하기도 하는것처럼요.

저는 민의가 중립에서 벗어나서 쏠리는것과 특정 팬덤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이트 흥행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을거에요. 문재인 의원 매력있는 정치인이고, 스타크래프트 2 잘 만든 게임입니다. 이 게임과 정치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많이 모여 있다고 그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운영진이 그에 휘둘려 운영에 있어서 중립을 잃거나, 그 민의가 민의에서 그치지 않고 강제력을 행사한다면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될겁니다. 부디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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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ise
16/03/31 18:47
수정 아이콘
스타2 지재권 사태이후 블리자드 게임은 루리웹 xp같은 곳이라면 몰라도 pgr21내에서는 각오할만한 팬덤이 많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네요. 과거에 스타였다면 지금은 롤의 비중이 절대적이죠. 까일만하니까 까이는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블리자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강한 곳이 현재의 pgr21이라고 봅니다.
16/03/31 21:49
수정 아이콘
라이엇은 뭐 블리자드 이상으로 극딜당하는거 같긴 하지만요 크크
발라모굴리스
16/03/31 18:48
수정 아이콘
전병헌의원이 왜 호감인가 의아했었는데 무려 케스파 협회장님이었구나 했었죠
그것과는 별개로 제게는 열우당 탈당파중 한명이며, 김한길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안철수 데려오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으로 곱게 보고 있지 않았던 의원입니다
이번에 국민당 간보시다 더민주 선대위 들어갔던데 무사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주길

덧. 쓰고보니 주제와 상관없는 뻘글이네요
걱정하시는 점에 대해 회원들이 잘 숙지하고 있고 운영진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때맞춰서 이성적 환기를 시켜주는 글도 올라오는 곳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정능력이 있다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16/03/31 18:57
수정 아이콘
이건 건의나 자유게시판 글 아닌가요?
Jace Beleren
16/03/31 18:58
수정 아이콘
글의 80%가 정치 얘긴데... 이거 건게에 올리면 자게로 자게에 올리면 선게로 먹을 각 아닌가요 크크
16/03/31 19:09
수정 아이콘
그냥 예시가 정치인 이야기일 뿐이고 하고자 하는 말은
전병헌이건 신의진이건
단군이건 마재윤이건
'운영의 기준은 항상 같아야 한다'인 것 같아서요
Jace Beleren
16/03/31 19:14
수정 아이콘
음 하고자 하는 얘기는 '선거 게시판에서 정치적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는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운영까지 뒤흔들지 않는 한' 이었는데... 운영진분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16/03/31 19:45
수정 아이콘
전 단군이며 마재윤 이야기를 하셔서 운영을 비판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
16/03/31 19:05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이십니다만, 너무 거시적이고 일반적인 관점이라... 지금 상황에 잘 들어맞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Jace Beleren님이 언급하신 조건들을 다 준수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정치적으로 문제 있다' 고 여겨지는 커뮤니티들이 한둘이 아닌 것 같은데요.
게다가 장기적 커뮤니티 운영 차원에서의 건강함과 개별 유저 차원에서 느끼는 건강함은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16/03/31 19:11
수정 아이콘
결국에는 정도의 차이이고 어디까지 인정하냐의 차이이죠. 이것이 주관적이라고 이야기할수는 있지만 현 사회에서 지켜야하는 일정 수준은 존재합니다. 묵언의 합의도 있고요. 그것에 따라 나뉘겠죠.
괄하이드
16/03/31 19:10
수정 아이콘
원내대표, 최고위원 모두 전직입니다.
Jace Beleren
16/03/31 19:13
수정 아이콘
아, 협회장도 전직입니다. 이력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 이라는 표현을 썼으니 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괄하이드
16/03/31 19:56
수정 아이콘
아 근데 특별히 원내대표에만 (현) 이라고 적어놓으셨길래요.
Jace Beleren
16/03/31 20:02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 그건 원내대표 할 당시엔 더민당이 아니라 새정연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써 있는거 같아요
첸 스톰스타우트
16/03/31 19:35
수정 아이콘
현실은 이정도 자정작용 나오는 곳도 드물죠. 애초에 나와 다른 '남'을 포용이나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묵인'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동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러다 찍히면 왕따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입 다물고 있는거고요.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 즉 나와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에 따르는 리스크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죠.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것은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분명히 갖춰야할 덕목이지만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 역시 무시할 것은 못된다는겁니다. 나와 다른사람을 인정할 줄 아는사람들이 대단한거지, 나와 다른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준 이하는 아니라고 봐요.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공간에서는 더더욱이요.

물론 운영진같은 경우는 일정수준 이상의 인격적 소양을 요구받는게 커뮤니티의 지속을 위해서 맞는 일이겠죠.
로켓 트리스타나
16/03/31 23:37
수정 아이콘
알쏭달쏭한 글이지만 재미있네요. 불편알에 대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불편사항? 을 이렇게 평화롭게 풀어나가시는 글솜씨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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