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06 03:22:24
Name Ripieno
Subject 말에게 하는 채찍질의 의미를 아시는 겁니까?
비판글을 대하는 모든 공인들, 비단 프로게이머분들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분들이라던가, 연예인분들도 이런 말씀을 잘 하시곤 합니다.

"여러분의 비판을 채찍질로 받아들여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근래에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비판의 뜻이 담긴 글을 꽤나 많이 볼 수 있었고, 나름대로 정당한 논리를 가지고, 프로게이머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들이 더욱 더 분발하는걸 원하는, 그런분들의 좋은 뜻으로 올라오는 글로 많이 분들이 받아들였습니다. 프로게이머 당사자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에게 하는 채찍질의 의미를 아십니까?

말에게 하는 채찍질은 말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말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더 '나은' 말이 될 수 있도록 존재하는겁니다.

게이머분들의 잘못된점을 지적하는건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인간인 이상, 가끔 나태해질수도 있고 연습을 게을리 할수도 있습니다. 그냥 의욕을 상실했을수도, 스케쥴에 쫒겨 연습시간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채찍질은 말을 '다치게' 하기 위한것이 아닙니다.

기수들은 압니다. 말에게 어느정도의 채찍질을 가해야지만 말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는지. 말의 엉덩이에 피가 흐르고 말이 고통에 몸부림칠때까지 채찍질을 하는 무식한 기수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기수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겠지요.

팬들과 게이머들의 관계도 같다고 봅니다.
팬들은 어느면에서 보면 게이머들의 '기수'가 될 수 있습니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게이머들은 힘을 냅니다. 팬들의 따뜻한 충고로써 게이머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발전하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올바른 '기수'로써의 '채찍질' 이겠지요.

탄야님, 탄야님께선 당신이 하고계신 채찍질의 정도를 알고계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채찍질에만 정신이 팔려 말이 상처를 받고 있는걸 잊고게신건 아닙니까? 결코 순탄하지 않은 힘든 길을 걷고있는 게임계의 한 사람의 팬으로써의 자격을 포기하고, 게이머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으시진 않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생각하고, 바라보고, 배려하며 하지 않는 채찍질은, 절대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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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06 03:42
수정 아이콘
Ripieno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새겨듣겠습니다. 제가 의도하는 바는 이게 아닌데 자꾸 엉뚱한쪽으로 빠지는것은 아닌가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네요.
아무튼 Ripieno님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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