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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9 03:28:41
Name 맥주귀신
Subject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하소연 겸 질문.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고 아쉬움이 남아서 집 근처 bar를 혼자 찾았습니다.
단골바라서 일하는 바텐들이랑 그냥그냥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구요......
친구 먹었던 바텐이 한명 있는데, 그 남동생이 손님으로 와서 술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 친구가 소개해줘서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됐고 형 동생 하면서 기분 좋게 같이 맥주 마셨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두살 어렸고, 성깔은 좀 있어보였지만 친근하게 저한테 들이대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네요. 결혼도 했고, 아이도 곧 생긴다고도 하고 등등.
의기투합해서 설렁탕까지 먹으러 갔고 설렁탕집에서만 또 각일병씩 소주를 마셨네요.
그 남동생이 소주마시면서 굉장히 많이 취한거 같아서 집도 멀지 않았기에 택시타고 집까지 바래다주려고 했답니다. 바텐이었던 친구도 저한테 부탁한다고도 했고 해서요.

그런데......
택시를 타고 5분쯤 가고 있는데 갑자기 별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조수석에 타고 가고 있었는데 그 남동생이란 사람이 제 귓방망이를 후려친거지요. 하하하하...
전혀!!!! 이유없이요. 진짜 아무이유없이 맞았네요.
진짜 너무 황당해서 뒤돌아보고 욕한마디 하려니까 갑자기 택시를 뛰쳐나가더라구요. 그러더니 8차선 도로 한복판까지 달려나가면서 세상을 향해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 정말로 황당해서 그 자식 끌어내려고 같이 저도 뛰어나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새벽 2시쯤이었지요.
간신히 차사고 막았습니다. 질알질알 하면서 간신히 그 녀석 인도로 끌고 오니까 이젠 본격적으로 절 패기 시작합니다. -0-
멘트는 같았습니다. "니가 뭔데 개객끼야" "으으악악" 따위의 멘트요.

저도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났는데 간신히 참았습니다. 글고 제 힘이 그 녀석을 제압할 수 있는 만큼은 아니었어요. 만약 제가 반격을 했다면 결국 둘다 크게 다치는 상황으로 번질 것 같았고 바텐친구 부탁도 있고 해서 어떻게든 집에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네요. 그냥 제가 집에 들어갔더라면 아마 길거리 행인에게 시비를 걸었을 테니까요. 말 들어보니 경찰서 좀 들락날락 했다고도 했구요.

그 자식이 어디론가 휘적휘적 어디로 걸어가면 전 뒤에서 잡아 질질 끌고 안전한 곳으로 오면 펀치가 휙 날아옵니다. 그럼 전 그걸 피하고..... 그 과정을 열번도 넘게 했네요. 안되겠는지 태클 걸어서 절 넘어뜨리고 파운딩하기 시작합니다. 힘은 드럽게 셌죠.

아무튼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가 서로 지쳐서 어딘가에 앉아있었는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택시운전사분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었나 봅니다. 경찰 두분이 오셨네요. 저한테 옆에 사람 아는 사람이냐, 싸운 거 아니냐, 그래서 그냥 아니라고 죄송하다고 하고 잘 말씀드려서 돌려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얘가 정신차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무릎꿇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결혼하고 나서 그런 드런 성질 한번도 부려본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것도 오늘 처음 만난, 자기한테 잘해주었던 형한테.

일단 가볍게 싸대기 두 대쯤 때리고, 포장마차로 덱고 갔습니다. 국수 먹으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죠.
말을 들어보니 택시안에서 처음 저를 때렸던 이유가, 그냥 bar손님이 싫었답니다.
자기 누나가 남자손님들이랑 술 같이 먹고 술 따라주고 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는 말이었죠.
포장마차 안에서도 무릎꿇고 빌라고 하고 또 말리고 뭐 암튼 간신히 그렇게 국수 다 먹이고 택시 태워 보냈습니다. 담날 문자로 다시한번 싹싹 빌더라구요.

살다살다 술먹고 이렇게 개진상 되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저도 꽤나 술 많이 마신 상태였는데 흥분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좀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어요. 크크크;;

여기서 질문입니다.

1. 여러분 같으면 한대 맞았을 때나, 그 자식이 8차선 차도 중간 점령했을 때나, 진상부릴 때나 어떻게 행동하셨겠습니까?

2. 앞으로 이 녀석을 또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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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범
10/09/29 03:30
수정 아이콘
1. 전에 친구가 진상부리다가 마침 옆하수구 열려있길래 집어 넣은 적은 있습니다.(맨홀은 아니었구요)
2. 만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요
릴리러쉬
10/09/29 03:29
수정 아이콘
저라면 신고 했구요.
술먹고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정말 어릴때부터 친한 친구나 가족이 아니라면 멀리 하는것이 좋습니다.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면 술자리를 같이해서는 안되겠죠.
R U Happy ?
10/09/29 03:38
수정 아이콘
저 병은 죽을때까지 고치기 힘들겁니다 -_-;; 가까이하지 마세요 ~
10/09/29 05:25
수정 아이콘
바텐 남동생이 처음에 택시안에서 때렸다길래 바텐이 여자라고 생각했으나 글에서 계속 친구친구하시길래 "설마 남잔가?" 했는데 역시 여자였군요.. 저같으면 택시안폭행은 그냥 재수없이 맞았다하더라도 인도로 끌고오는데도 때렸다면 신고했네요. 그리고 솔직하게 물어보지만 그남자를 만나고싶은건가요? 아니면 그바텐을 계속 만나고싶은건가요? 바텐남동생이기떄문에 억지로 달래고 어떻게든 좋게해결할려고 한거같아보이는데말이죠.
10/09/29 10:19
수정 아이콘
저도 순하디 순한 후배가 술먹고 진상되서 지하철타라고 보내놨더니 역에서 뒤지게 맞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말리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집에가자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순간 눈두덩이가 화끈하더군요. 일단 후배한테 주먹 두방 날라가고 이놈이 날치네, 헐~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 또한 맥주귀신님의 경험을 반복하며 집에다 데려다 줬습니다. 절반은 피하고, 절반은 저지하면서. 그나마 전부터 알던 후배라서 뭔일이 생겨도 아는 내가 생기는게 낫겠다 싶어 데려다 줬는데, 처음보는 사람이 그랬으면 바로 버리고 갔을겁니다. 참을성이 대단하신듯 하네요. 여튼 고생하셨습니다.
제 생각엔 또 반복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같으면 안만나겠습니다.
10/09/29 11:43
수정 아이콘
만나지마세요
10/09/29 12:50
수정 아이콘
그 바텐에게 이성적 관심이 0.1g도 없으면 얘기 끝난거 아닌가요?
이러한 경험을 앞으로 경험할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만나줄 이유가 0.1g도 없습니다.
그 바텐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너랑은 좋은 사이 유지하고 싶은데 동생은 감당하기 힘들겠다고 하겠네요.
아니 솔직히 저라면, 그냥 그 바에 다신 안갈수도 있겠네요. 어떻게든 엮이는게 골치아프니까요.
10/09/29 12:52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글쓰신분이 운이 좋은 것일수도 있어요.
괜히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 시비걸어서 패싸움으로 번질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다신 만나지 않는 방법을 찾으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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