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른 이를 만나서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엉성하거나 어색해 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또 하나, 어색해지지 않는다 해도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감의 상관없이
분석하며 계산하고 판단하게 되지 않게 되는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까?
내 짧은 식견으로는 아마 오래 걸릴 것 같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며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테고 진실로 믿는 것이니까
모두에게 그렇게 대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어렵더라...
팬으로 만나기 시작한지 올해로 7년째, 그는 꿈을 내게 건네주었다. 제한이 많았던 이 세상에
어느 정도의 제한적 몸을 갖고 태어난 나, 그것을 너무 일찍 깨달았기에 포기한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감수해야 될 것들을
수없이 안고 살아왔다. 그런 내게 희망이란 불씨를 다시 지펴 준 사람 중 한 명... 바로 임요환이다.
팬이 된 후에는 단 하나의 경기도 놓치지 않고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했다.
나의 작은 음성이 들리건 말건 상관이 없었다. 아니 실은 난 현장에 없으니 들릴 리가 없지만
많은 승리, 패배 그리고 한숨짓는 희로애락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리고 그가 느끼는 그대로를 나 역시 느꼈다.
그의 패배와 승리마다 일희일비 하지 않았고 무던히도 난 기다렸다.
다른 이들은 그것조차도 대단하다 말했지만 도리어 그것밖에 할 수 없어 미안했다.
그렇게 팬이 된지 5년째...
나는 그리도 바라던 일을 겪었다.
그와의 만남 그것은 e-Sports 현장에 가보는 첫 경험이자
내 낡은 우리를 깨고 열정을 내뿜는 시간이었다.
2006.09.03 26번째 생일
2006.09.14 Pringles MSL 대 심소명
2006.10.03 1st Superfight 대 홍진호, 마재윤
2006.10.04 황제 Forever 공개방송
언제나 그랬듯 즐거운 시간들은 빨리 가버렸다.
그리고 그와 나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공군 임요환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 낸 5할은 나를 놀랍게 했다.
승률 5할, 그건 그만큼 패도 많았다는 이야기이나 그렇다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면 역시 임요환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수많은 시간을 응원하고 만나도 보았고 연락도 가끔 닿으니 나와 그는 친구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난 아직 그에게 배려아닌 배려를 한답시고 더 많이 다가가지 못한 듯 하다.
그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조금은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 때문이라기보다 그것을 빌미로 그를 부담스럽게 하기 싫다.
그렇지 않다면 다행이나...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는 나를 거리재며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에게 나는 한 명의 특별한 팬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부담 없이 만나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누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하고플 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당장의 배려는 필요한 듯 싶다.
앞서 말했듯 그런 사이가 되길 원한다. 그가 프로가 아닌 다른 자리에 있더라도 난 그와 영원히 동행하고 싶다.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원하는 바람은 있다.
내 상황을 무턱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춰가는 것, 난 그렇게 유지하고 싶다
언제나 그의 곁에서...
우리 함께한 날을 기다리며...
Written by Love.of.Tears.
이 글을 요환이형에게 바칩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21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