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0/01/24 15:46:31
Name 청천
Subject (10)아이 러브, 온게임넷
1. 제가 처음으로 피지알을 알게 된게, 아마 2004년 초였던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집에 엠비씨 게임이 나오질 않아 온게임넷의 경기들 밖에 보지 못했던 저는,

    엠비씨 게임에 굉장히 우호적인 커뮤니티 분위기에 약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했었습니다.

    옵저빙? 해설? 경기의 질? 우승자의 포스? 맵의 공정성?

    그저 단순히 티비로 스타 중계를 본다는 그 행위 자체로 재미를 느끼던 저에게 저러한 개념들은 꽤나 낯선 것 이었고,  
  
    하나같이 엠겜을 칭찬하는 그 미사 여구들이 고스란히 제가 좋아하던 온겜을 비난하는 화살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 봐야 헀기 때문에.......



2.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많은 분들이 질타 하시던 온게임넷의 문제점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제 경기를 보는 눈이 높아져서인지 아니면 단지 게시판 분위기에 동화 되었기 때문인지는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들을 보는 내내 뭔가 '예전같지 않다'  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는 것입니다.



     꼭 중요한 교전 장면에서 쓸데없이 관객석을 비추는 카메라

     어딘가 모르게 감을 잃은듯한 김태형 해설의 무딘 분석, 어거지로 까지 느껴지는 엄옹의 포장들

     항상 초반 빌드로 갈리던 다소 싱거운 경기 내용들, 우승자 징크스에 시달리던 전시즌 우승자들

     그리고 언제나 많은 잡음을 일으키던 이른바 '컨셉맵'들 까지.....


      
      

      정말 '총체적 난국' 이라는 말이 이렇게나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MSL은 끊임없이 스타판의 이슈 거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모든 이들의 관심은 역대 본좌 라인으로 이어지는 최강자의 계보를 누가 계승할것인가에 쏠려 있었고,

      곰티비와의 성공적인 제휴, 스타리그를 능가하는 우승자 상금, 계속해서 스타 커뮤니티를 달궜던 각종 떡밥과 설레발......

      그렇게나 까이던 오프닝까지 온겜을 따라잡는가 싶을 정도로(이건 온겜의 퇴보도 또한 한몫 했습니다)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조차 이제는 스타리그와 맞먹는다,

      또는 능가 했다라고 까지 할정도로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언제나 1인자의 위치에 있을것 같던 온겜도, 흐르는 시간앞엔 어쩔수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것이 온겜 스스로의 자만과 막힌 소통 때문이라고 비난 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선 안타깝고, 씁쓸해지는 기분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온겜은 서서히 추락하는듯 싶었습니다




3. 제 기억속 최고의 결승전을 이야기 하라면, 하나만 꼽을수는 없겠지만 그중 꼭 빠지지 않는 대회가 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그 대회의 온갖 이슈는 화려하게 부활한 박정석 선수에에 초점이 실려 있었으며,

   역대 스타리그 오프닝 중에서도 간지로는 첫순위로 손꼽힐만한 박정선 선수의 헤드셋 신까지 곁들여 지며

   드디어 꿈에만 그리던 '올드의 부활' 이란 전설이 새로이 시작되는가 싶었습니다

   믿을수 없을 정도의 경기력으로, 박정석 선수가 16강을 전승 통과 할때까지만 해두요.






    그리고, 너무나 허무하게, 박정석 선수는 8강탈락을 하고 맙니다




    아직까지 당시의 기억이 생생 합니다

    너무나 두근거리며 지켜본 8강에서 박정석 선수의 진출을 저지한 한 프로토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그 선수에 대한 애정이란 거의 없었습니다

    안중에도 없는 그런 선수 였는데, 그 8강에선 어찌나 얄미울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였던지.....

    그 실력에 감탄하기 보단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정말 미칠듯이 원망스러웠던 기억만 나네요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박정석 선수를 꺾고 올라갔으니 우승은 꼭 네가 해라!'

    저는 그렇게 맥빠진 응원을, 송병구 선수에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역적도 이런 역적이 없었습니다!!

    기껏 박정석 선수를 잡고 올라가서는 4강에서 보여 주었던 그 허무한 경기력, 3:0이라는 맥빠지는 스코어.

    정말 '강라인'이 보여 주어야할 모든 것을 보여준듯한 그 쿨한 결과


    거기에다 반대편 라인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최종병기' 이영호를 꺾고 올라온, 결코 인기 선수라고는 말 못할 김준영 선수!!




      아.....

      아..........

      아...............






    그렇게 치러진 이른바 'B급 선수' 들의 결승이 어떠했는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의 온겜과 엠겜의 격차를 별여놓은 기점이, 바로 그 2007년의 여름, 다음 스타리그라고 봅니다

    온갖 리그 브레이커들이 판을 치던 저주받은 대회 속에서도, 온겜은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심장이 멈출때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는 피로 물든 광전사, 변형태

    경기 후반에 이 선수를 이긴다는건 역대 본좌가 와도 불가능하게 보일것 같던 대인배, 김준영

    결코 리그를 망친 리그 브레이커가 아닌, 당연히 이 대회의 최정상에서 만나야만 하는 선수들로 그들은 어느새 탈바꿈해 있었고

    또한 여름의 열기를 시각적으로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결승장소 였던 울산 문수구장의 호반 광장

    그것이 선수들의 미칠듯한 경기력과 드라마틱한 전개에 힘입어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과 함께 일순 대폭발을 일으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날의 결승은, 그 뜨거웠던 여름 만큼이나 제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고,

    그때까지의 '리그 결승에 흥행 선수가 올라가야만 한다'라는 공식은 보기 좋게 깨져 버렸습니다

    아니, 온겜은 이렇게 외치는듯 했습니다. '스타리그의 결승에 올라간 선수가 곧 흥행 선수가 될것이다!!'



4.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이 익히 알고 계신 대로 입니다

   다음 스타리그의 다음 스타리그인(^^;;) 2007 에버를 우승한 이제동은 그때까지 단 한번도 존재 하지 않았던

   '온게임넷산' 스타판 헤게모니 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스타리그 우승자가 MSL 우승자를 격파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이후의 우승자 계보를 보아도 한눈에 알수 있듯이, MSL 은 어느덧 '최강자의 산실' 이라는 명성을 상실하는 중이었습니다

   대회의 권위, 명성, 선수들의 포스, 해설진의 포장 능력, 리그의 진행 방식등

   마치 예전 온게임넷이 그러했듯이, MSL은 차근 차근 악수를 두어 나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그 안타까운 행보가 초라해질수록 스타리그의 위상은 한없이 상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1월 23일을 기점으로, 어쩌면 우린 다시는 이 둘의 간격이 메워지는 것을 볼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5. 이 글의 제목은 '아이 러브, 온게임넷' 입니다

   MSL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때 리그의 위상과 권위가 실추되는듯한 위기 상황을 너무나 멋지게 극복하며

   지금 제2, 제3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는 온게임넷에 대한 제 감사의 표현입니다

  

   결승 시작 멘트에서 부터 목이 쉬어버릴 만큼 열정적인, 그러나 그것이 결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버나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고

   덩달아 흥분되서 견딜수 없게끔 하는 마력을 가진, 언제나 최고의 결승전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시는 MC 용준님

  
   분석력이 떨어졌다는 수많은 이들의 질타에 이판의 최고참으로서 쉽지 않았을 숙소 합숙을 결정하는 멋진 남자,

   누가 해설을 잘하냐 따위와 상관없이 가슴속 열정을 한가득 품은 스타리그에 결코 없어선 안될 소중한 캐리어(읭?!) 김캐리 해설님


   선수, 그리고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강한 애정이 없이는 결코 만들어질수 없는 멋진 별명과 시나리오를 선사하는 이야기꾼

   지금의 스타판을 만들어온 진정한 1등 공신이며 그 어떤 해설과도 바꿀수 없는 완소 절대 본좌 식신 엄옹


   그리고 스타를 잘 모르는 친구, 가족들에게 부끄럼없이 보여줄수 있는 멋진 화면과 대회를 매번 만들어 내고 있는 스타리그 제작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들이 만들어준 값진 추억은, E-sports의 10년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라는 한 인간의 10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 10년의 시간을, 그 누구에게라도 떳떳이 말할수 있게 해주어서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6. 아직 리쌍록의 후폭풍이 거세기만 합니다

    솔직히 저도, 어제의 결승에 대한 원망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고 몇번이나 분노의 키보드질을 할까 생각 했었지만

    그러다 문득 예전 온게임넷이 받았던 비난과 질타가 떠올라 이런 글을 써봅니다

    그러니까 이글은, 어쩌면 엠비씨 게임을 위한 제 충고 일수도 있습니다



    온게임넷은 명실 상부한 업계 제 1인자 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새로운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해 왔습니다

    최초의 야외 결승, 최초의 지방 투어, 최초의 리그 로고 제작 (사소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정말 멋집니다),

    최초의 자원 상황판, 최초의 골든 마우스.......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를 위해 시행해도 모자랄 수많은 정책들이 선두 주자 온게임넷의 손에서 탄생했고,

    MSL은 고유의 색깔을 잃어 버린채 이제는 '로얄 로더'니 하는 것들도 받아 쓰고 있더군요

    
    또한, 팬들과의 소통도 이제는 비교가 안될 정도 입니다

    그 소통이 안된다던 온게임넷이, 보수적이라고 질타 받던 온게임넷이 어느덧

    경기중에 실시간으로 피지알 댓글들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정말 머리가 좋구나, 약간은 적대적인 여론을 저런식으로도 흡수할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MSL이 지금의 위기를 딛고 다시금 우뚝 서는 것은,

   스타리그의 그것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어차피 망할 거면 한뚝배기 시원~ 하게 말아먹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제는 더이상 내려갈 위상도, 덧붙여질 조롱거리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어제 MSL은 우리에게 '끝'을 보여 주었으니까요



   온게임넷의 위기 탈출 그 첫번째 돌파구는, 훌륭한 경기력과 그것을 소화하는 중계진, 제작진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이 게임 방송의 존재 의의 이며, 가장 기본적인 할 일입니다



   우선, 기본에 충실해 지십시오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과 팬들이 원하는 감동을 그대로 보여 주십시오

   포장과 스폰서와 흥행 대진은 그에 따라 자연히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디 '아이 러브 MSL' 이라고 외쳤던 수많은 팬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수 있게 되길,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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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은내꺼
10/01/24 15:4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오타가 있네요. 박정선→박정석 선수로..
DavidCoverdale
10/01/24 15: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글이네요.
survivor
10/01/24 15:52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변형태 선수에게 감사패라도.....준영선수는 요즘 뭐하나요? 20문20답 안올라오네요.
10/01/24 15:52
수정 아이콘
한승연은내꺼님// 수정 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10/01/24 15:52
수정 아이콘
PGR이 엠겜에 우호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KPGA당시 pgr과의 관계도 이유가 될수 있고 또 엠겜의 예전 명맵이나 우승자 포스 더블엘리 팀리그등이 매니아들에게(커뮤니티는 사실 이스포츠 시청자의 0.1프로도 안되죠.) 어필했기 때문에 팬들이 좀있었을뿐

온겜이 추락할뻔한 적은 없는거같습니다. 언제나 발전해왔으니. 엠겜은 더블엘리 폐지하고 퇴보에 퇴보를 거듭...
마요네즈
10/01/24 15: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10/01/24 15:54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글입니다.
진리는망내
10/01/24 15: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읽기가 오히려 불편합니다.
핸드레이크
10/01/24 15:58
수정 아이콘
온겜 옵저버실력이나 해설진들 때문에 욕 많이 먹었는데
이젠 그런말 잘 안나오죠..엠겜은 왜 장점은 못 살리고 단점만 늘어나는지..
완소엠 완불엠을 외치는 저였는데...이번일 만회하려면 큰 개혁이 필요한듯...

그윽염소
10/01/24 15:59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
10/01/24 16:00
수정 아이콘
진리는망내님// 앗,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쓸때 약간 여백을 주는 버릇이 있어서.... 혹여 다음번에 또 글을 쓰게 되면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료동료열매
10/01/24 16:01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이제까지 pgr에서 리쌍록이후 올라온글중 가장 pgr스러운 글입니다.

엠겜은 일단 리그방식부터 좀 바꾸면서 환골탈태할 필요가 있겠지요.
하누라기
10/01/24 16:02
수정 아이콘
저는 글에 여백이 없으면 빽빽해보여서 싫던데^^;;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거겠죠.!
영웅의물량
10/01/24 16:02
수정 아이콘
참 온게임넷에 불만이 많았던 한사람으로서..
요즘은 불만사항이 대부분 개선되서 참 좋네요.
제가 좋아하던 엠겜은 정말... 개혁? 혁명? 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한동안 엄청나게 힘들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고요.

온게임넷은 그저.. 전용준 캐스터의 '뽕뽑기' 외엔 전혀 불만이 없어요.
매 경기 듣자니 슬슬 불편해 지기 시작하네요 뽕뽑기가 크크..
10/01/24 16:06
수정 아이콘
옵저버나 해설 등의 전문성이 지탄받으면서 온게임넷도 까이던 시절이 있었던 것은 맞죠.
포장은 온겜 콘텐츠의 질은 엠겜 대충 이런 구도...
그래도 언제나 이 분야를 선도해왔던 것은 온겜이고 결국 지금도 최종 승자는 온겜이네요.
진리는망내
10/01/24 16:0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여백이 없으면 싫습니다.;
그냥 약간 여백이 많은거 같아서 말씀드린거에요~
냉철한블루
10/01/24 16:09
수정 아이콘
김정민 해설 얘기가 없어서 아쉽네요. 엄옹 김캐리만큼 좋아했던 해변김
10/01/24 16:10
수정 아이콘
정말 '다음' 스타리그는 스카이, 질레트, 소원처럼 레전드 대회 중 하나입니다.
10/01/24 16:12
수정 아이콘
냉철한블루님// 아, 스타리그 위주로 말씀드린겁니다 해변김은 그저 완소지요^^
용접봉마냥눈
10/01/24 16:12
수정 아이콘
자본력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차 좋은 인재도 따라 모이고...

이 판의 확장 또는 최소 유지를 위해서도 엠겜은 더 분발해야합니다.

p.s. 적어도 다음팟에서 스타리그처럼 밤에라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夢[Yume]
10/01/24 16:24
수정 아이콘
survivor님//준영선수는 은퇴,,
고질적인 부상때문에 아쉽죠,..
개념은?
10/01/24 17:1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의 결승에 올라간 선수가 곧 흥행 선수가 될것이다!!'
이 표현 너무 맘에 드네요.

온게임넷은 송병구를 원하지만, MSL 은 김택용을 원한다는 말도 있죠.
이 말이야 말로 양 방송사의 결승 매치에 대한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0/01/24 17:24
수정 아이콘
영웅의물량님// 저도 뽕뽑기 그말 너무 불편해요. 명색이 캐스터가 시쳇말을 그렇게 중계할때마다 남발하면 어쩌라는건지;; 최소한 '소위' 뽕뽑기라고 하죠 정도의 말이라면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을텐데 그냥 대놓고 무슨 표준어인양 뽕뽑기 뽕뽑기 하더군요.
Alan_Baxter
10/01/24 17:34
수정 아이콘
0415님// 뽕을 빼다 : ‘봉빼다’의 센말. 그 밑천이나 바닥이 드러나도록 거덜을 내다.

라고 사전에 나와 있는데, '빼다'와 '뽑다'의 차이일 뿐 표준어에 준하지 않나요?
10/01/24 17:38
수정 아이콘
0415님// 뽕뽑기와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뽕빼다는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뽑다라는 단어의 뜻이 "박힌 것을 잡아당기어 빼내다"이니까 뽕뽑다는 뽕빼다와 유사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속어이긴 하지만 시쳇말(유행어)은 아닙니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모든 속어가 표준어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표준어입니다.
영웅의물량
10/01/24 19:07
수정 아이콘
Alan_Baxter님// 인격님// 전용준 캐스터의 뽕뽑기란 표현에 불편해 하는 사람이 소수가 아니라면
아니 그게 소수일지라도 말이죠..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표현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 주 전에도 누군가 이런 얘길 했었는데 변함없는 걸 보면 대부분은 별로 불편해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10/01/24 20:50
수정 아이콘
msl은 강자가 우승하는 대회고,,,스타리그는 이기는 자가 강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msl은 강자가 패배하면 이변이 되고 리그흥행을 걱정하고,,,
스타리그는 강자가 패배하면 승자가 돋보이는 상황이 연출되더라구요,,

이번 msl에서 첫진출에 허영무까지 꺾고 8강에 진출한 김대엽선수를 기억하는 사람들 거의 없죠,,

제가 느낀 양사의 해설진의 경기의 총평도 느낌이 틀립니다,,,
msl은 패자의 실수를 중점으로 총평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스타리그는 승자의 작은 센스에도 과장을 하며 띄우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간단히 말해 스타리그의 해설방식은 엄옹의 능력인지,,,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더라 이말입니다.

특히나 최근 온게임넷의 "고급화"노력은 보기 좋더군요,..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10/01/24 22:04
수정 아이콘
저도 다음스타리그를 보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는 온게임넷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직접 울산에 가서 경기를 봤는데 스토리, 시각적인 연출도 정말 훌륭했을 뿐만아니라 하늘까지 온겜을 돕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먼저, 태풍이 몰아칠지도 모른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직전에 날씨가 갑자기 급좋아졌죠.
그리고 훌륭한 경기 끝에...마지막 5경기에서 변형태선수가 GG를 치는 순간,
하늘에서 비가 왔더랩니다^^;
온게임넷의 노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드라마가 만들어졌죠. 그 순간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네요.
감동을 줄 수 있는 온게임넷이 참 좋습니다. 그만큼 시청자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니까요...
엠비씨게임도 시청자들을 존중해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을 계기로 말이죠....

이번에도 직접 보러갔는데... 참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황제재림
10/01/25 06:33
수정 아이콘
저는 선수들에게 항상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시고, 경기와 대회마다 의미부여를 해주시는 엄재경 해설의 입담이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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