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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7 02:13:31
Name 박루미
Subject [기타] 이제 속 편히 월드컵을~
덥고, 머나먼 타국에서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꿈은 이루어졌다" 라고 말한 우리 대표팀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옵니다.

아직은 살아 있기에 우리가 원정 16강도 가는 모습도 봤고

지난 2002년 4강도 봤고.. 뭐랄까? 여한이 없네요.. 이 축구의 불모지에서

저 정도의 위업을 달성하다니, 만족하진 못합니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합니다.


저는 어제 경기를 아예 안봤습니다.

일부러 인터넷 페이지 들춰보는 것도 안하고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했지요

경기는 해봐야 아는것이고, 공은 둥글다고는 하나

우리가 우루과이 대표팀을 이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 남미의 괴수들을 말이지요

결과는 역시나~ 그래도 아쉽더군요, 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살짝 들고 말입니다.


아무튼 설래발이네 뭐네.. 이젠 모두 다 버리고

마음 편하게 토너먼트를 지켜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온 신경이 거기에 쏠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왠지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래도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결국 거리에서 방황(?)하던 후배들을 용인까지 오라고 불렀습니다.

치킨+맥주 좀 사오라고 말입니다.


위닝, 피파를 즐기는 우리 멤버들끼리

이제 미국-가나전을 위해서 다시 돗자리를 깔라고요

정작 우리나라 경기는 심장이 떨려서 아예 못봐놓고

속편하게 남의 나라 경기를 보자니 그것도 좀 우습지만

뭐 어떻습니까?


생각해 보니 이번 우리 국대는 정말로 골을 많이 넣었네요?

게다가 더 많이 넣을 기회도 있었고 말이지요

결정력 문제가 늘 거론되지만, 셋트플레이의 정교함은

정말로 날카로웠습니다. 세계 최고수준이었죠

아무튼 셋트플레이로만 골이 난다고 전문가들이 떠들지만

사실 그거라도 잘 넣는게 어디입니까

단지 아쉬운 것은 많이 넣은 만큼, 또 많이 줬을 뿐...

이번 월드컵부터는 공격축구를 보호하기 위해 심판들이 ADV를 적용하는 기준이나

수비자에게 경고장을 마구 날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지요? 그 희생양이 된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




아직 우리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밤샘을 위해!

정신줄 놓고 '가나' 의 파이팅을 빌어봐야죠!

개인적으로 도노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미쿡 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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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7 02:15
수정 아이콘
정말 잘했습니다.

가슴이 휑하고 허탈한 감은 있지만... 정말 잘 싸워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월드컵에서도 정말 눈이 정화되는 경기들이 많이 나와주면 좋겠어요.
양산형젤나가
10/06/27 02:16
수정 아이콘
2010 한국은 상대인 우루과이조차 운이 좀 따랐고 한국이 강하다고 인정한 멋진 팀이었죠.
한국이 콧대높은 남미팀한테 강하다고 인정받는 날이 올 줄은...
에위니아
10/06/27 02:24
수정 아이콘
정말 잘했습니다.(2)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잠시 멈췄지만 남아공월드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이제는 맘 편히 경기 보면서 스페인의 승리를 기원할랍니다. 덤으로 슬로바키아도 파이팅!
10/06/27 02:25
수정 아이콘
아쉬운거지 못한건 아니죠.
크크. 괜시리 흑형들을 응원해 봅니다.아프리카 1팀 16강 왔는데
응원단 보낸거 돈없어서 귀국 시킨다는데 뭔가 좀 슬퍼서요.
가장 응원하고 싶었던 것은 코트디 부아르 드록신이지만 그분은 고향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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