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강 경기가 결정되었네요.

이번 월드컵은 큰 이변이 없고 무난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강팀들 간의 대결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대진은..

유럽 내에서 월드컵 최다 우승팀인

이탈리아 VS 독일

그리고

프랑스 VS 포르투갈 이군요.

이중 프랑스 대 포르투갈은 유로 2000 최고의 명경기였던 4강전의 재탕이자...

한 때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던 지단과 피구의 마지막 대결이라는 점에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유로 당시에도 지단이 최고다, 피구가 최고다 친구들이랑 많이 싸우고 그랬었죠.)



프랑스는 어제 경기를 통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전성기의 8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지단의 부활은 정말 보는 내내 감동의 물결이더군요.

어마어마한 키핑력, 느린 듯 빠져나가는 드리블, 상대방 농락한느 트래핑, 결승골 어시스트..

그리고 마르세이유 룰렛.

이번 대회에서 푸욜과 셰브첸코 등이 보여주긴 했지만 지단이.. 그것도 브라질을 상대로 쓰는 걸 보니까 정말 느낌이 다르더군요.

거기에 감각이 점점 살고 있는 앙리와 앙리를 잘 서포트하고 있는 두 명의 영건 말루다와 리베리..

그리고 지금 껏 네임밸류로만 세계 최강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비에이라-마케렐레 라인.

어제 경기에서 호나우도, 호나우딩요, 카카, 아드리아노를 보내버리면서 세계 최고의 보란치 콤비네이션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철의 포백의 유일한 멤버인 튀랑을 포함해서 현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이라 인정받는 갈라스.

여전히 다이낙믹함을 보여주고 있는 사뇰과 안정감이 점점 살고 있는 아비달.

그리고 말은 많아도 그래도 중요한 순간 다 막아주고 있는 바르테즈.(이운재랑 참 비슷합니다. 월드컵 전에는 까이다가 월드컵 하면 야신이니 말이 나오죠.)

정말 어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보내버린 프랑스는 대단했습니다.



반면 포르투갈도 만만치 않죠.

플래티넘 제너레이션으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지금..

플래티넘 세대와 마지막을 함께 하는 두명의 골든 제더레이션 피구와 파울레타의 조합으로 우승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과거 폭발적인 느낌은 줄었지만 대신 엄청난 안정감과 팀의 플레이에 혼을 불어넣어 주는 피구.

클럽에선 골 넣는 스트라이커이지만 국대에선 상대 수비진 교란을 통한 이타적인 스트라이커로서의 위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파울레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상대방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호나우도.

이기는 데 가장 익숙한 감독이 무링요라면, 이기는 데 가장 익숙한 선수인 데코.

현재 포르투갈의 에이스로서 잉글랜드전에 못 나온 만큼 그 특유의 두뇌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네요.

국대에서만큼은 최강 앵커맨 마니쉐.

역시 한 경기를 기다린 태클의 러프가이 코스팅야.

가장 지능적인 수비수라 할 수 있는 카르발료.

매번 로벤을 가지고 놀 정도의 위력을 갖춘 현존 최고의 우측 윙백 미구엘.

그리고 의외로 선전을 보여주고 있는 발렌테와 메이라.

마지막으로 진짜 골막는데는 뭔가 신들린 듯한 히카르도까지..

매번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포르투갈의 혈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기대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딴 거보다..






월드컵 4강에서 이루어지는 지단과 피구의 커리어 엔딩 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