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알은 아재 싸이트면서 신기할 정도로 록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적은 것 같습니다 (아니, 당연한건가)
저도 피지알을 프로듀스101으로 접하게 된 뉴비로서 '피지알=아이돌에 대한 담론이 심각한(...) 곳' 으로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돌만큼이나 환영받을 만한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이 팀 아닐까 싶네요.

핑크 플로이드...라기 보다는, 로저 워터스의 공연입니다. 컴터블리 넘.
핑크 플로이드의 스토리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공연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겁니다. 그 분이 나오면서 터지는 엄청난 환호 소리.

대중적으로는 [달의 어두운 면]이나 [벽]으로 대표되는 팀인만큼, 핑크플로이드는 '냉소'라는 대외적 이미지가 있죠. 물론 저도 저 두 앨범은 질리도록 듣고 또 굉장히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냉소와 광기의 로저 워터스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데이빗 길무어입니다. 컴터블리 넘에서도, 로저 워터스의 까칠하고 냉소적인 목소리도 좋지만, 스윽 나타나는 길모어의 따뜻한 목소리와 심장을 후벼파는 기타 솔로. 명곡입니다 명곡.

요 며칠 사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 순간에 마침 귀에 흐르던게 핑크 플로이드네요. 컴터블리 넘은 아니었고 다른 곡이었습니다만, 마침 이 라이브가 기억나서 짧게 글 적어봤습니다. 워터스와 길무어도 이렇게 다시 만나는데, 저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