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rogram.kbs.co.kr/1fm/radio/musicall/pc/

제가 퇴근길에 즐겨듣는 KBS Classic FM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자 전기현씨입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곳의 음악들을 들려줍니다.(음악 선택이 참 탁월합니다.)

청취자의 편지도 읽어주기도 하시죠.



기억남는 청취자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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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여자 선배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쑥맥인 남자는 짝사랑만 할 수 밖에 없었죠.

그 여자 선배는 짧은 머리카락을 하고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답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그 여자 선배의 자전거를 얻어타게 되었고 그날 이후로 그는 그 여자 선배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데요.


그러나 짝사랑만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선배는 그 후 결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우연히 잡지에서 그 여자 선배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이혼을 하고 유럽으로 넘어가서 작품활동을 왕성히 하는 작가로 우뚝 섰다는 이야기였죠.

그 잡지에 실린 그녀의 모습 뒤로 액자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그녀의 모습이 찍힌 사진.

주위 배경은 흐릿해져 있고 그녀가 자전거를 타는 역동적인 모습이 찍힌 사진.


그는 다시 한번 그 선배에게 연락을 해볼까 생각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답니다.

그 잡지의 액자사진처럼 그녀에게 자신은 그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흐릿한 주위 배경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