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7/27 17:18:23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물에 빠진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있었던 일입니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지역 청년단의 자원 봉사 단체에 가입해 활동했었습니다.

주로 대학생을 리더로 삼아 초등학생들과 함께 휴일이나 방학에 캠핑을 하고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단체였습니다.



그 해 여름방학에는 산 속의 폐교로 캠핑을 가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폐교 근처에는 강이 있어서 나를 포함한 초등학생들은 모두 거기서 헤엄치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강 상류다 보니 큰 바위나 돌이 드문드문 널려 있어 그리 센 흐름은 아니었지만 헤엄을 칠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넓은 곳이나 숨어서 놀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마침 다리 아래에 물이 깊고 충분히 헤엄칠만한 곳이 있어서 우리는 신나게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친구 A와 함께 캠핑에 참가했었습니다.



A는 당시 행동이 조금 굼떠서, 아이들이 약간 따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강에 들어가는 순간, 근처에서 그 A가 빠져서 허우적 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나는 [아, A가 물어 빠져 버렸나 봐!] 라고 생각해서 기슭에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물에 빠진 A가 나의 다리를 꽉 잡다니 나까지 빠질 것 같이 끌려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필사적으로 물 위로 올라가려 했지만, A의 손이 나를 놔주지 않는데다 발에 긴 머리카락이 휘감겨 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가슴이 답답해져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괴로운 와중에도 희미하게 눈을 뜨고 아래를 보자, 창백한 여자가 머리카락을 해초처럼 흔들면서 창백한 손으로 내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A가 아니잖아!]

나는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온 힘을 다해 다리로 그 여자를 찼습니다.



그리고 겨우 기슭에 올라온 나는,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친구들 중 A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A야, 너 물에 빠졌던 거 아니었어?] 라고 물었지만, 되돌아 온 대답은 [너만 물에 빠졌었어.] 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그 때 필사적으로 발로 그 여자를 차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로 물 속에 끌려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리별
12/07/28 16:53
수정 아이콘
한참 물놀이때가 되면 이런 얘기들 많죠. 물에 빠져 허우적대면 다리에 수초가 감겨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물놀이하다 떠내려가 죽은 사체를 건지러 가거나 하시는 분들도 뭔가 시체가 서있는 것 같으면 절대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하시구요;
마치 죽은 사람처럼 물에 떠있는 귀신들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서있는 자세로 있다고 하더라구요. 발에 수초걸려 못떠오른 것처럼;
12/07/30 10:41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연가시 보고 오고... 이런 얘기도 보니까 물놀이 가기가 무섭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16 [번역괴담][2ch괴담]홈 아래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07 12/08/14 6907
515 [번역괴담][2ch괴담]불을 지를거야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300 12/08/13 7300
514 [번역괴담][2ch괴담]지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63 12/08/13 6963
513 [번역괴담][2ch괴담]몇 명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82 12/08/09 7582
512 [번역괴담][2ch괴담]냄비 요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07 12/08/09 7307
511 [번역괴담][2ch괴담]맛있는 돈까스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8325 12/08/08 8325
510 [번역괴담][2ch괴담]클림트의 그림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8206 12/08/07 8206
509 [실화괴담][한국괴담]산으로 가는 군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8029 12/08/06 8029
508 [번역괴담][2ch괴담]쓰레기를 뒤지는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82 12/08/06 7382
507 [번역괴담][2ch괴담]아메미야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334 12/08/05 7334
506 [번역괴담][2ch괴담]반항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33 12/08/02 7133
505 [번역괴담][2ch괴담]웃는 영정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728 12/07/29 7728
504 [번역괴담][2ch괴담]몰랐던 진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439 12/07/28 7439
503 [번역괴담][2ch괴담]거울 속의 나나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857 12/07/28 6857
502 [번역괴담][2ch괴담]물에 빠진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02 12/07/27 6902
501 [번역괴담][2ch괴담]손님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057 12/07/26 7057
500 [번역괴담][2ch괴담]신이 주신 기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692 12/07/25 7692
499 [번역괴담][2ch괴담]나무 말뚝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489 12/07/24 7489
498 [실화괴담][한국괴담]탄약고 사건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561 12/07/22 8561
497 [번역괴담][2ch괴담]잃어버린 펜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77 12/07/20 7377
496 [청구야담]무릉도원을 찾은 권진사(訪桃源權生尋眞)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342 12/07/19 7342
495 [번역괴담][2ch괴담]믹스 쥬스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757 12/07/19 7757
494 [번역괴담][2ch괴담]끈질긴 영혼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958 12/07/16 795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