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1/11/06 18:20:00
Name VKRKO
Subject [실화괴담][한국괴담]경찰 학교의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기리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제가 군대에 있던 2001년의 이야기입니다.


의경을 지원해서 입대했던 저는 훈련소를 거쳐 경찰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 학교에서는 각 층별로 중앙과 양 쪽 끝에 모두 3명이 불침번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저는 일과를 마치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뭐가 떨어졌다보다라고만 생각하고 피곤한 나머지 계속 잠을 청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으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순간 주변의 불이 모두 켜졌습니다.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 훈련병들은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상황을 살폈습니다.

자세히 보니 화장실 쪽에 2명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츄리닝이 아닌 근무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침번을 서던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곧 교관들이 뛰어 들어 왔고, 다시 불을 끄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어제 불침번을 서다 기절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학교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될 때까지 결코 돌아오지 않았죠.

더욱 이상한 것은, 그 날 이후로 불침번 근무자들에게 3명이 중앙에 함께 모여 근무를 하라는 중대장의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훈련병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수군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관심은 그 날 불침번을 서던 3명 중 유일하게 기절하지 않은 훈련병 한 명에게 쏠렸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대로라면 중앙과 양 끝에 한 명씩 서 있어야 했지만, 기간병들이 다 자는 새벽이다 보니 중앙에 다 같이 모여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무 도중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리더라는겁니다.


원래 군대에서는 밤에 마음대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화장실이 급하면 꼭 근무자에게 말을 하고 다녀와야 합니다.

그래서 누가 말도 안 하고 화장실에 갔냐며 투덜대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도 물소리가 끊기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누가 물을 잠그지 않고 돌아갔나 싶어 화장실 앞 근무자가(화장실은 복도의 한 쪽 끝에 있습니다.) 물을 잠그러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쿵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중앙 쪽 근무자가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역시 [으악!] 하는 단말마만을 내뱉고 쓰러졌다는 겁니다.

혼자 남은 근무자는 깜짝 놀라 복도의 불을 다 켜고 달려 가보니, 한 명은 화장실 안에 쓰러져 있고, 다른 한 명은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원인은 알지 못했고, 결국 우리들은 교육을 마치고 각각 다른 부대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정도 지났을까요.

저는 상경을 넘어 수경으로 진급했고, 아랫기수의 후임과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근무 도중 심심한 나머지 후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경찰 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도 꺼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한참 듣던 후임이 제게 말하는 겁니다.


후임이 경찰 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때, 병원에 다녀와서 한 기수 늦게 교육에 참여하게 된 사람과 같은 방을 썼었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 때 기절하고 나서 병원으로 후송되었던 근무자 중 한 명이 제 후임과 같은 방을 썼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했다며 후임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중앙 쪽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었는데, 화장실에 물을 잠그러 간 녀석이 돌아오질 않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이상하다 싶어 화장실의 불을 켰더니 물을 잠그러 갔던 친구가 쓰러져 있고, 왠 하반신이 없는 여자가 자기를 보고 팔꿈치로 미친듯이 기어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후임 역시 경찰 학교 시절 그 여자를 봤다고 합니다.


새벽에 3층 베란다에서 그 고참과 몰래 담배를 피고 있는데, 긴 머리의 짧은 여자가 아주 빠른 속도로 기어서 경찰 학교 뒷문으로 가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내겐오로지원
11/11/06 18:4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봤습니다

점점 무서워지는듯해요 감사합니다
애패는 엄마
11/11/07 00:02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소름이 돋네요
선데이그후
11/11/07 12:04
수정 아이콘
오늘은 자게의 글이 너무쎄서 좀 싱겁습니다. 핫하하하
11/11/07 13:37
수정 아이콘
전 이런글은 보면 왠지 안심(?)이 되더군요
귀신이라고 별수없구나 .. 발 없으면 못걷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_-:

늘 잘 보고 있습니다 +_+
11/11/08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잘보고있습니다 오싹하네요..... [m]
허클베리핀
11/11/08 15:14
수정 아이콘
긴머리의 짧은 여자?!.... 가 뭘까요;; 이번편은 좀 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5 [실화괴담][한국괴담]화상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527 11/12/10 6527
294 [번역괴담][2ch괴담]손자국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759 11/12/08 5759
293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아들 [10] 눈시BBver.28812 11/12/07 8812
291 북유럽 신화 - 아스가르드의 성채 [10] 눈시BBver.28297 11/11/28 8297
290 [실화괴담][한국괴담]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048 11/11/28 7048
289 [청구야담]여자의 한(洪川邑繡衣露踪) [5] VKRKO 6438 11/11/26 6438
288 [번역괴담][2ch괴담]바다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989 11/11/24 5989
287 북유럽 신화 - 스카디 [4] 눈시BBver.28864 11/11/24 8864
286 [청구야담]귀신의 구슬(鬼物每夜索明珠)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149 11/11/22 7149
285 [번역괴담][2ch괴담]흙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441 11/11/21 5441
284 [번역괴담][2ch괴담]바다는 어느 쪽인가요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110 11/11/14 6110
283 [실화괴담][한국괴담]낡은 의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359 11/11/13 6359
282 [청구야담]수령의 아이를 가르친 중(敎衙童海印僧爲師)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6221 11/11/12 6221
281 [번역괴담][2ch괴담]안경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6322 11/11/10 6322
280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2) [7] 눈시BBver.27635 11/11/10 7635
279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1) [4] 눈시BBver.27828 11/11/07 7828
278 [번역괴담][2ch괴담]햄버거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047 11/11/07 6047
277 [실화괴담][한국괴담]경찰 학교의 귀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499 11/11/06 6499
276 [실화괴담][한국괴담]기숙학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108 11/11/05 6108
275 [번역괴담][2ch괴담]정글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688 11/11/04 5688
274 [번역괴담][2ch괴담]마네킹의 집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938 11/11/03 5938
273 북유럽 신화 - 로키, 합류 [10] 눈시BBver.28009 11/11/02 8009
272 [번역괴담][2ch괴담]실종의 땅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672 11/11/02 56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