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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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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0 18:58
글만 봐도 고양이와 글쓴이 분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는지 잘 느껴지네요 ㅠㅠ
요즘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많이 생겼고 자녀같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사람 장례식 처럼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뤄서 넋을 기립니다 이쁜 고양이 잘 보내주시고 수목장을 하든 화장을 하든 외롭고 힘들 때 한번씩 방문하셔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세요 그리고 고양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는게 가장 고양이를 위한 길이라고 봅니다
23/06/01 19:10
위로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가 망가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게 고양이를 위한 길일 것 같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가끔씩 고양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야겠네요.
23/05/30 21:12
20년에 보낸 우리동생이 생각나네요.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한바가지입니다ㅠ 사진 많이 찍어두시고 평생 추억하는게 그들을 위하는게 아닌가 생각해요.
23/06/01 19:15
말씀 감사합니다. '평생 추억'이라는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제 인생의 큰 덩어리를 함께 한 만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3/05/30 21:15
고양이 키우고 싶다가도 이런 체험기 보면 또 무서워지고 그렇네요.
헤어짐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운내시라고 댓글 남기고 갑니다 ㅠㅠ
23/05/30 22:02
저도 이래서 정말 키우기 싫었는데 어쩌다보니 키우고 있고,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았지만 언젠가 올 이별생각에 가끔 먹먹해질때가 있네요 ㅠㅠ
23/06/01 19:21
여자친구와 안락사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결단에 의외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23/05/30 22:12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애정에 냥이의 짧았던 15년 묘생도 행복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아니겠습니까만은 글 읽는 내내 먹먹함이 밀려오는건 어쩔 수 없네요 냥이는 떠났지만 소중한 추억들 남겨주고 갔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냥이와의 추억 되새기며 행복했던 그 시간만 기억하시는걸로 하시죠 ㅠㅠㅠ
23/06/01 19:22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이르게 고양이를 보낸 상황인데, 한참 슬퍼한 후 사진을 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보니 도움이 되네요.
23/05/31 06:29
사진 하나만 간직하세요.
너무 많은 흔적은 곧 슬픔으로 덮쳐 올꺼에요. 저도 멘탈이 약한 편이라 이겨내야지 극복해야지 하면 잘 안되더라구요. 아파 할 만큼 아프세요. 이겨내려하지 말고 아파하세요. 슬픈만큼 아파하세요. 그래도 가끔 산책도 하시고 예쁜 옷도 입고 맛있는 것도 드세요. 재미있는 영상보고 크게 웃으시기도 하시구요. 그렇게 지내세요. 괜찮아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나아질꺼에요.
23/06/01 20:26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고양이를 생각보다 훨씬 일찍 보낸 상황인데, 말씀하신 대로 슬픔을 그대로 마주하는 방법이 유효한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고, 고마웠던 부분을 얘기하고, 눈물을 나는대로 다 쏟을 때 마다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네요. 방금은 말씀해주신 게 떠올라서 평생 몇 번 해보지도 않은 산책을 나가보니 이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반겨주는 고양이가 없어서 좀 울컥 하긴 했지만요 하하. 이 슬픔에 어서 무뎌졌으면 하는 생각, 동시에 이 감정이 바라지 않았으면 하는 양가적인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듯 잘 정리가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24/11/19 15:49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올리신지 1년이 넘었는데 현재 심경은 좀 어떠신지, 정리는 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ㅠㅠ
24/12/09 20:14
시간이 약이라고, 당장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일상 생활이 안될 것 같았던 깊은 슬픔이 옅어지고 감정은 추스려지더라구요.
다만 이따금씩 유튜브에서 아픈 동물 영상을 볼 때면 감정 이입이 심하게 돼서 눈물이 많이 나기도 하고, 가끔은 고양이가 꿈에 나타나 울면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고양이가 알고보니 지난 1년간 기적적으로 살아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른 채 같이 있을 수 있는 마지막 1년을 허비했더라'라는 생생한 꿈을 꿔서 가슴아프게 잠에서 일어났네요. 제가 최선을 다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반영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이런 일의 빈도도 줄어들고 슬픈 감상에 빠지는 일도 점차 줄어들거라 생각하며, 아름답고 즐거웠던 기억을 주로 반추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중입니다.
24/11/21 16:48
이번 7월말에 13년된 고양이를 보내줬습니다. 마찬가지로 원인 불명의 이유로 밥을 거부하고 3개월 동안 병마와 싸우다가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내심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생각에 안락사보단 끝까지 싸우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무엇이 정답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날 밤, 좋아하던 캣타워도 못 올라가고 그 밑에서 얕은 숨을 내쉬며 숨이 명멸하게 가는 모습을 보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알고 있었어요. 이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이 아이는 이제 돌아갔을 거라는걸. 지금도 마지막 모습이 가끔 떠오르지만 가급적 행복했던 기억으로 덮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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