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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16 01:29:01
Name 식별
Subject 상나라의 인신공양을 알아봅시다 (수정됨)
天命玄鳥
하늘이 제비에게 명령하니,

降而生商
내려와 상나라 사람들을 낳았네.

宅殷土芒芒
머무르는 은나라 땅 넓기도 하여라 

- 《詩經(시경)》 (商頌상송)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중국 최초의 청동기 국가, 상나라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문헌에만 나타나던 전설상의 국가였지만, 1930년대 이후 고고학 발굴을 통해 상나라는 그 실존이 입증되었고,



학자들은 기쁨과 함께 불편하고 소름끼치는 진실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상나라의 인신공양입니다.






상나라 사람들


고대 상나라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강은 범람해서 사람을 죽이고, 귀신들은 질병을 퍼뜨렸으며, 하늘은 때때로 비를 내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공포보다 더욱 이들을 사로잡는 공포가 있었으니,



바로 조상신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불가사의한 어둠으로 뒤덮인 세계에서, 조상님들은 그들에게 사냥하는 법, 



무시무시한 침입자들에 맞서 싸우는 법, 그리고 선대의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법을 가르쳐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가까운 조상님들부터 먼 조상님, 그리고 제(帝)에 이르기 까지, 이 선생님들은 체계적으로 서열화되었고, 하늘과 강의 옛 신들도 이 신성한 족보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한낱 인간은 그들의 뜻을 짐작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상들께서 자연신들과 한 족보에 뒤섞이며, 서서히 인격이 흩어져 버리는 과정을 거치자,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인간 세상에 재앙을 내릴수 있는 무서운 신들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축복을 내려주다가도 갑자기 돌변해서 재앙 또한 내리기 일수였기에, 온 세상을 굽어살피는 이런 조상신님들이 만약 후손들에게 분노라도 한다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갑골문




 그랬기에 상나라 사람들은 조상께서 즐거워하실 희생물을 고르는데 정성을 다했고, 신의 의사를 유추하기 위해 거북이 등딱지와 배딱지에 점을 쳤습니다. 



점을 치는 일은 제사를 지내기전 평범한 방식으로는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힙스터 신들에게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또 상나라 사람들 자기들끼리 확신하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하필 거북이였는지를 알아봅시다



거북이의 둥근 등딱지는 둥근 하늘, 그리고 편평한 배딱지는 대지의 형상과 흡사했습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대지를 亞형, 즉 사방과 중심으로 나뉘어지는 것으로 인식했고, 



귀갑의 형상 또한 다리 구멍에 의해 亞형으로 나타났던 바, 



이는 상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이보다 더 점치기 적절한 물건은 또 없으리라 생각케 했습니다.





또한 거북은 물에사는 동물이었고, 점은 그것을 불에 태워 균열을 해석함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불과 물의 결합,


이는 곧 음과 양의 결합으로 여겨졌습니다.





193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갑골문이 연구되었고, 고고학 연구를 통해 고대의 도성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의 우리들은 신들이 먹던 음식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도 흔한 메뉴들을 알아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인신공양


貞, 翌丁未用十人于丁, 卯一牛. 《合集 828》 

물었다. 다음 정미일에 정(丁)에게 10명의 사람을 바치고, 1마리의 소를 배를 갈라 바칠까요? 

(임현수, 2018 에서 재인용)




丁酉卜, 貞, 于河女. 《合集 683》 

정유일에 복을 하고 물었다. 하(河)에게 여자를 바칠까요?

(임현수, 2018 에서 재인용)




執惠邲各于祼用, 王受祐?

반드시 邲 종족을 잡아 술을 사용하는 祼 제사에 데려가 희생으로 사용하면 왕이 도움을 얻을까요?

(金經一, 2009 에서 재인용)







은허의 묘지에서는 이후 중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순장의 흔적 뿐만아니라,





 살아있을때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한 희생양들의 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손이 뒤로 묶인 시체, 무릎 아래가 절단된 시체, 발이 잘린 시체에, 삶은 흔적이 있는 두개골, 목잘린 인골들이 끝도 없이 나란히 이어진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고학적 성과에 힘입어 의미심장하고 모호했던 갑골문의 몇몇 글자들도 뜻이 풀렸습니다. 





벌伐은 전투에서 승리한 전사들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제사 과정 중 사람의 목을 창으로 자르는 형상이었고,









 묘卯는 사람에게 쓰일 경우, 짐승처럼 도축하는 형벌을 의미했습니다. 









침沈은 본래 강의 신에 소나 양을 바치는 제사를 뜻했고, 역시 사람에게 쓰일 경우 익사시키는 의례를 의미했습니다.







이밖에도 어떤 자들은 건축물의 기둥 아래나 문간 아래에 산채로 묻혀 문신門神의 먹잇감이 되었고,



또 어떤 자들은 목이 잘리고 그 피가 산천초목이나 신의 제단에 흩뿌려졌습니다. 



어떤 자들은 산채로 불에타거나 햇볕에 건조되어 비의 신을 달랬고,

(가뭄 때 무당을 땡볕에 묶어놓는 제사(暴巫)는 춘추시대의 기록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 좌전, 노희공 21년)



산채로 맞아죽거나 짐승 도축되듯이 사지가 찢겨 내장이 제거된 채로 들판에서 건조되었고



어떤 자들은 조상신들께서 물려주신 청동솥에 통째로 삶아졌습니다. 





희생자들은 갑골문에서 여러 명칭으로 구별됩니다. 그장 흔한 명칭은 사람人이었고, 명칭은 희생자의 성별, 출신, 계급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여女, 모母, 첩妾은 여성 희생자를,



 강羌은 강羌족 희생자를, 



백白, 신囟은 적의 우두머리 급 희생자를 의미했다고 추측됩니다. 







기록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총 희생자의 숫자는 1만 4000여 명, 



한번에 500여 명이 동시에 희생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상나라의 20대 국왕 반경이 은허로 천도하고 난 뒤부터 상나라가 망하기까지 



약  270여 년간의 기록만을 토대로 학자들이 계산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상나라의 역사가 600여 년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희생자들의 수는 훨씬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나라 사람들의 조상신에 바쳐진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상나라는 수백 단위의 인간들을 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누가 희생됐을까?


상나라 사람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포로, 혹은 노예였습니다.

(상나라 시대에 대규모 노예노동이 가능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학계에선 논쟁이 있습니다. 따라서 노예라 하더라도 사실상 일시적으로 노동에 종사하게 된 전쟁포로의 형태에 가깝지 않았을까 합니다.)





상나라는 늘 전쟁을 일삼던 호전적인 국가였습니다. 전성기 시절엔 수천 단위로 병력을 굴리며, 한번의 전투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2천 600여 명에 이르는 포로를 잡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희생자들은 외부인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은 강족, 상나라 사람들 기준으로 서북쪽에 살던 이민족들이었습니다. 갑골문 연구에 따르면 총 희생자 1만 4000여명 중 강족은 7000명이 넘어, 과반을 차지합니다.



강족은 양을 숭배했고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강족 이외에도 수많은 외방의 이민족들이 끌려와 짐승처럼 도축당했습니다. 

(갑골문에서도 강족은 양羊을 변형시킨 형태로 나타남, 羌이라는 한자 또한 羊+人)



어째서 여러 이민족 중에서도 강족이 주로 희생되었는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강족이랑 접촉이 많았던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유목적 성향이 강하던 강족이 여타 민족에 비해 상나라에 노예로 융화시키는게 비효율적이고 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들을 해방시켜주거나 피정복 정착민, 속민으로 삼는단들 오히려 상나라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는 



지극히 효용주의적 관점을 통해 추측을 해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

(자료가 부족)













왜 바친걸까?




앞서 말했듯, 상나라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공포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무시무시한 짐승들은 인간들에게 외경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상나라 사람들은 짐승들을 잡아 죽여 저 세상의 신들에게 바쳤습니다. 코끼리에 밟혀죽은 조상신께서 부디 후손의 복수를 맛있게 즐겨주시기를 빌며 말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고, 상나라 사람들이 늘어나 원시적인 국가가 형성되고,  숲의 지배자들이 영향력을 서서히 잃어가자 공포의 대상은 짐승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상나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조상의 제삿상에 새로운 메뉴를 추가했습니다





아쉽게도 비슷한 케이스인 아즈텍에서, 독특한 신화적 세계관 (인신공양을 통해, 신들의 희생을 통해 탄생한 다섯 번째 시대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인신공양을 정당화했음을 여러가지 남아있는 자료들을 통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것과 달리,



 상나라 사람들의 세계관에 대해선 자세히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서적
거북의 비밀, 중국인의 우주와 신화/사라 알란 저 / 오만종 역 | 예문서원 | 2002년 04월 30일

논문
김선자 (1997). 고대 중국의 인간희생제의와 신화전설. 중국어문학논집
金善子 (2003). 중국 인간희생신화전설 연구 -폭력과 권력, 그리고 효(孝). 중국어문학논집
金經一 (2009). 《殷墟甲骨卜辭語序硏究》의 번역 (Ⅴ). 중국어문논역총간. 
임현수 (2017). 상나라 수렵, 목축, 제사를 통해서 본 삶의 세계 구축과 신, 인간, 동물의 관계. 종교문화비평
임현수 (2018). 상왕조의 인간희생제의에 관한 연구: 전쟁, 도시, 위계를 중심으로. 종교문화비평.

*유튜브 영상으로 만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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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백구
22/01/16 01:40
수정 아이콘
순장의 목적과 똑같았다고 봅니다.
죽은 통치자들이 저승에서도 군대와 노예를 부릴 수 있게 포로와 노예를 저승으로 보내드리자는 발상.
니가커서된게나다
22/01/16 01:52
수정 아이콘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요?

일단 잡아오고 나니까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보다 너무 많아서 적당히 솎아낼 필요가 있었고
솎아낼 명분을 불같은 효도에서 찾아가다가 어느 순간에 현실적인 목적이 사라지고 교조화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2/01/16 02:15
수정 아이콘
확실히 무정연간에만 인신공양이 집중되는 것을 보면(무정연간까지는 지속적으로 인신공양 기록이 늘어나서 피크를 찍고, 이후엔 인신공양이 확 줄어듭니다) 규모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노예노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포로를 언제까지고 계속 먹일 수는 없었을테니까요. 다만 역사를 보면 오히려 현실적으론 큰 손해를 보더라도 인신공양을 감행한 사례도 많기 때문에, 상나라 사람들의 세계관을 좀 더 자세하게 알수있음 좋겠네요
ridewitme
22/01/16 05:01
수정 아이콘
넘무섭다...잙읽었어야
22/01/1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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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정글이었다는 중화..
어둠의그림자
22/01/16 06:07
수정 아이콘
정글은 보통 열대우림을 의미하는데 중국역사상 지금보다 기온이 높았던 적은 없습니다. 흔히 고대 중국에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것들이 살았음을 언급하며 고대 중국이 열대기후 였다고 오해 하는데 그냥 코끼리나 코뿔소등이 온대기후에도 살았다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밀려나서 열대기후대에만 남은겁니다.
하얀 까마귀
22/01/16 12:46
수정 아이콘
홀로세 최적기에는 전지구적으로 지금보다 기온이 높고 해수면도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이집트 문명과 수메르 문명이 꽃피우던 시기가 이때죠 중국에서도 이시기 기후가 더 따뜻했습니다
하나의꿈
22/01/16 08:29
수정 아이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명경시엔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있네요
o o (175.223)
22/01/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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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믹 호러 세계관에서 살았었군요
22/01/16 09:10
수정 아이콘
봉신연의의 인간 젓갈이 떠오르네요
기사조련가
22/0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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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괴력난신을 멀리하고 순장을 혐오하며 인의예지를 지켜야한다고 말하고 다닌게 다 이유가 있죠
아무도 안지켜서...
티오 플라토
22/01/16 11:01
수정 아이콘
고대 종교들의 교리에는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기독교계열, 이슬람 계열에서 보이는 남녀차별적인 교리도, 여자를 거의 사람취급 안해주니까 '그래도 0.5인분은 쳐줘야 하지 않니?' 하는 의도일 거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공자는 인신공양과 싸운 거군요 ㅠㅠ
모리건 앤슬랜드
22/01/16 16:29
수정 아이콘
수간하지 말아라
얼마나 해댔으면ㅠㅠ
AaronJudge99
22/01/16 17:50
수정 아이콘
???: 아 마실물도 부족해죽겠는데 술 좀 만들어먹지말라고 ㅠㅠㅠ

생각보다 술 제조하는데 물이 은근 들어간다더라구요..무함마드가 괜히 막은게아닌가싶기도..
23/11/01 14:41
수정 아이콘
돼지 고기도 동일한 맥락이라고 합니다. 돼지는 고기를 얻기 위해 사람이 먹을 양식보다 더 많은 양식+물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사회 최상층 지배층만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이는 계급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금지했다고 하더군요. 어떤 율법이나 관습이 나올 때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이 있는데 나중에 교조화 되고 무작정이 되는건 인간 사회의 본성인가 봅니다.
메타몽
22/01/16 17:02
수정 아이콘
피쟐이었나 어디선가 번 댓글 내용이 기억에 나네요

예수, 석가머니, 공자의 가장 큰 업적이 인신공양을 막은 것이고

그 공은 산업혁명에 견줄 정도로 크다였죠
22/01/16 10:17
수정 아이콘
貞이 점칠 정이니, "묻다"만으로는 약간 부족하고, "점쳐서 묻다"가 좀 더 정확하게 어의를 번역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즈텍에서는 공양후 잡아먹었기에, 단백질 보충함이 이차적 획득이자 진짜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존재하는데, 상육(想肉)이라는 표현이 언제 등장하였는지와 상나라의 경우에도 잡아먹었는지는 좀 불분명하군요.
PLANTERS
22/01/16 11:12
수정 아이콘
참 많은 분들이 현대적문명 시점에 오만한 관점에서만 바라보는군요.. 어디 영화나 게임에서처럼 태초의 인간에게 초월자가 나타나서 가르침 받은 선택된 사람처럼 댓글을 쓰는게 과연 맞는 의견입니까? 님들도 저시대에 태어났으면 똑같이 행동했을터인데..
기록조차 자세하게 남기지 못하는 문명에서 차츰차츰 많은 민족들이 모여서 서로 싸워가며 발전해온 현대의 문명의 혜택을 받은걸 감사하게 여기는 댓글은 하나도 없군요.. (물론 그렇다고 태극기 깃발 앞세우는 우며 빼에에에엑을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글쓴이 의도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텐데..
22/01/16 11:12
수정 아이콘
근데 인신공양 이러니까 후덜덜 스럽지만 학살이라고 하면 아하 하고 받아들이게 되죠

단어가 주는 늬앙스가 인상을 결정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뭐 나름 문명시대에 들어서서도 몇만단위로 학살을 저지르는데 그거랑 크게 다를바도 없죠
abc초콜릿
22/01/16 16:51
수정 아이콘
하지만 국가단위의 학살이 밥 먹듯 일어나던 고대에도 인신공양은 분명히 역겨운 악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르스 이야기만 봐도 그렇고 이후에 로마가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이유 중 하나로 바알 신에게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꼽았을 정도로 당대 지중해 세계에서 인신공양은 기피되는 것이었습니다.
헝그르르
22/01/16 11:25
수정 아이콘
현시대의 자유 평등같은 가치관이 자리잡은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관념의 가치는 변화되어 가겠죠.
하지만 인간의 생각은 현시대 관념에 종속되므로 지금의 가치관으로 과거를 예단하겠죠.
안철수
22/01/16 11:34
수정 아이콘
중세이후 동서양 국력이 갈린 이유 중 하나로
백인의 호전성을 꼽기도 하던데
(몽고는 파괴말고 다른 생각이 없었으니 예외로 하고)
고대 역사보면 또 다르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Mephisto
22/01/16 14:13
수정 아이콘
몽골을 제외해버리고 이유를 호전성이라고 보기엔....
몽골을 논외로 쳐버린다면 당시 동양의 타이틀인 송이 몽골을 붙들고 끈질기게 버텨줘서 유럽이 살아남은 수준이죠.
개인적으론 몽골이 제국을 세웠음에도 행정력은 기존 중국대륙을 지배했던 제국에 비하면 유치원 놀이 수준이었고 그나마도 남인을 사회 최하층으로 찍어눌러서 오히려 중국문화권의 문화력이 뒤로 후퇴해버린게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abc초콜릿
22/01/16 17: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 식으로 인식된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실 잘못된 인식에 가깝습니다. 유럽이 너무 멀어서 거기까지 못 갔고 남송과의 전쟁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40년에 걸쳐 혈전을 벌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수차례에 걸쳐 유럽 쪽을 공격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유럽측에 패배한 거에 가깝게 결말이 맺어졌습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당시 유럽에선 변방이었던 폴란드나 헝가리에서의 싸움이었고 헝가리의 경우엔 사조강 전투에서도 지긴 했지만 수부타이가 빠르게 도하해서 헝가리군 후방을 급습해서였지 그 직전까지는 헝가리군이 숫적으로도 열세하고 기사도 모자란 상태에서 근접전을 강요하면서 몽골군을 몰아붙이던 상황이었죠.

30년이 더 지나서 헝가리군은 더더욱 서방식으로 중장화 했는데 이 땐 몽골군을 확실히 격퇴했습니다.
몽골군이 진짜 유럽의 강자인 독일이나 프랑스와 맞붙었으면 어땠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김승남
22/01/16 12:31
수정 아이콘
아즈텍의 인신공양은 단백질 공급원이 부족해서라는 썰이 있던데.. 맞는진 모르겠네요. 단순 제의식 목적으로 보기엔 인신공양된 인원이 너무너무너무도 많았다고 하죠
abc초콜릿
22/01/16 17:12
수정 아이콘
현대에는 부정하는 추세입니다. 일단 인신공양 자체는 당대 중남미에 걸쳐서 메이저한 문화이긴 했는데 최소한 아즈텍만 놓고 봤을 때는 수산자원도 충분하고 개나 칠면조를 키워서 먹었기 때문에 사람을 잡아먹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단백질 부족에 시달렸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속국들에 요구한 공물도 사치품 공예품이지 식료품은 아니었고요. 그리고 인신공양도 추수감사절 언저리에 먹을 게 많았을 시기에 더 많았습니다.

아즈텍의 인신공양은 속국들의 인구를 조절하여 자신들에게 대항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한 것에 가깝다 봐야죠. 아즈텍의 인신공양은 제의식을 넘어서 당대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이 오히려 축소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신나간 게 하도 많아서
김승남
22/01/16 17:39
수정 아이콘
제가 들은게 너무 옛날 이론이었나 보네요. 정확한 정보 감사합니다 ~
AaronJudge99
22/01/16 17:52
수정 아이콘
규모가 진짜 와.....
메타몽
22/01/16 19:04
수정 아이콘
+ 언제 어느때 잡혀갈지 모른다는 공포감으로 반란의 비읍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죠
22/01/16 13:41
수정 아이콘
어떤 자들은 건축물의 기둥 아래나 문간 아래에 산채로 묻혀 문신門神의 먹잇감이 되었고: 이거 얼마전에 신라 유적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나요?

이 글 읽으니 에밀레종 이야기가 더욱 참말 같습니다.
VictoryFood
22/01/16 14:08
수정 아이콘
그 시대 사람들에겐 소나 양을 제물을 올리는 거나 이민족을 제물로 올리는 거나 똑같은 거였을 겁니다.
이민족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종일테니까요.
일반상대성이론
22/01/16 14:12
수정 아이콘
주문공이 큰일을 했네
고기반찬
22/01/16 15:15
수정 아이콘
제신(주왕)도 제위 초기 갑골문을 보면 인신공양을 동물로 바꾸려고 하는 등 인신공양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죠. 중, 후기 갑골문은 소실됐지만 상나라가 계속 됐어도 결국 인신공양 자체는 조금씩 소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상의 조상신 '제'가 인본주의적 의미인 '천'으로 바뀐건 엄청 큰 일입니다만...
잡동산이
22/01/16 14:22
수정 아이콘
위에는 안나오지만 백성 민(民)자의 유래도 무릎을 꿇린 후에 눈을 멀게한 노예를 형상화한 단어라고 하죠. 단어에도 흠좀무한 의미가 담겨져있단걸 생각하면 기록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당시의 모습이 잔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2/01/16 15:11
수정 아이콘
고작 주지육림 정도로 욕먹은 주왕은 ㅠㅠ
고기반찬
22/01/16 15:18
수정 아이콘
제신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인신공양을 축소한 왕이라 더 억울하죠. 선조들의 악행을 죄다 뒤집어 쓴 꼴이라...
닉네임을바꾸다
22/01/16 15:33
수정 아이콘
하은주 멸망 시나리오는 돌려막기인거보면 그냥 프로파간다였을지도 크크
모리건 앤슬랜드
22/01/16 16:32
수정 아이콘
육림이 헐벗은 사람들이 숲처럼(숲에서) 난교하는것이란 해석부터 나무에 주렁주렁 고기를 매달아놨다 그리고 더 나아가선 심지어 그 고기가 저기서 나온 묘형을 받은 사람고기였다까지 해석이 다양하더군요
메타몽
22/01/16 17:03
수정 아이콘
인신공양은 고대 세계에서는 거의 다 존재했었고

인신공양이 언제 끝났느냐만 차이가 난다고 봐도 되겠네요...
수메르인
22/01/16 22:44
수정 아이콘
춘추전국 때까지도 소위 야만성이랄까, 사람 목숨이 마구 죽어나가는게 이상하지 않았다죠. 당시 형벌이나 포로 죽여서 경관을 쌓는다거나 하는 등의 행위가 꽤나 잦았던걸로. 한나라 이후 유학이 통치학문이 된건 당시 상황에선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아스라이
22/01/16 23: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신공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아즈텍의 인신공양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죠
매우 정교한 역법까지 만들었던 그네들이니 만큼 상나라류의 원시적 그것과 비교하는 건 실례(?)라고 봅니다 .
극도로 단순하게 도식화 시켜서 보자면 ,

1. 똑똑한 최상위계층이 인신공약의 당위성을 종교와 결부시킴 .
2. 일반 아즈텍인들 입장에선 종교뽕&축제뽕 충족 + 인육냠냠 .
3. 주변 부족의 항구적 약체화 .
4. 이런 구조하에 인신공양은 하나의 국가운영 시스템으로 기능 .

아즈텍 입장에선 위아래 할 것 없이 해피하고 좋았죠 .
오로지 아즈텍 입장에선 말이죠 .
부질없는닉네임
22/01/18 15:57
수정 아이콘
사람을 글자그대로 잡아먹었냐, 아니면 비유적으로 잡아먹었냐의 차이지 사실 식민지 피빨아먹는 건 서구열강과 별 다를 바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nathan-mosman(AU)
22/01/17 00: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추천과 감사를 드립니다.
김재규열사
22/01/17 23:1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중국 고대사 관련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죠
[현대인이 어떻게 같은 사람을 저렇게 함부로 죽일 수 있냐고 상나라 사람에게 직접 물을 수 있다면 상나라 사람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저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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