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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30 13:21:54
Name Alan_Baxter
Subject 대국민 스타 프로젝트 ‘마이 스타리그’ , 그 성과와 한계
대국민 스타 프로젝트 ‘마이 스타리그’ , 그 성과와 한계



이렇게 게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지 않나 싶습니다. 한창 저작권 분쟁이 있을 때, 부담감 때문인지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 쉽지 않았습니다. 마이스타리그에 대해서 한번쯤 쓰고 싶었는데 결국 어떻게든 저작권 문제를 풀어서 적절한 시기에 글을 올리게 되어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번 스타리그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도박 그리고 스타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파격이라고 할 정도의 시도가 '마이 스타리그'의 등장인데 200여명이 넘는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스타리그 참가 대상을 스타크래프트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4800만명 국민 모두에게 오픈시켰다는 것 자체로도 큰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 이미 한 시즌을 치루었어야 하는 '3개월' 동안 진행하는 건, 온게임넷의 큰 간판이라고 볼 수 있고,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스타리그의 한시즌을 포기한다는 말인데, 한 시즌을 포기하면서 까지 스타리그 제작진들이 '마이 스타리그'를 진행하는지 그 의도와 목적,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와 한계, 아쉬운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려서, 마이 스타리그는 과거 여러 사진들로 인하여 생겨난 현실에 대한 타파와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말씀드려 10년이 넘는 게임이라는 한계, 승부조작 사건과 블리자드와 협회, 방송사 간의 저작권 분쟁 등은 스타크래프트 판을 줄어들게 하고, 스타리그 예선 참가 인원을 반이상 줄어들게 만들었고, 특히 가장 큰 문제는 프로게이머를 꿈꾸고 있던 아마추어, 준프로, 2군들의 의욕을 상실케 했고 결국 프로게이머를 중도에 포기하는 루키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런 현상은 동시에 선수 수급의 문제에 도달했고.. 이대로 가다간 선수들의 경쟁이 줄어들고, 경쟁 심리가 줄어듬에 따라 경기력은 하락하고, 경기력 하락은 이 판의 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태위태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가진 '루키'들.. 혹은 이미 포기한 지망생들에게 다시한번 동기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조금이나마 빨리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프로게임단 입장에서는 새로운 선수를 수급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에 마이 스타리그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미래 어쩌면 진행할 수도 있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대비했다고도 볼 수 있는게 기존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예선 제도와 현재 스타크래프트2 이스포츠 시장과는 다소 괴리가 있기 때문이고, 독점으로 진행되고 있는 GSL과의 차별성을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로 진행된 마이 스타리그는 여러 성과를 보였습니다. 저 또한 마이 스타리그가 진행된다는 말을 듣고, 기존 스타리그 예선과 비슷하게 경기 위주로 집중하는 줄 알고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실제 방송은 경기 보다 마이 스타리그에 참가해서 어떻게든 높은 곳 까지 올라갈려고 발버둥 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것 같습니다. 매번 커리지 매치에 떨어지면서 다시한번 도전하는 참가자,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는 참가자, 프로게이머 자리에 올랐지만 높은 벽 속에 도퇴되버린 참가자의 모습은 가장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는 이스포츠 팬들과 시청자들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새로운 모습이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구나.. 다시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어차피 프로-암 예선에 참여해봤자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100이면 100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참가자들이 모든 걸 걸고 참여하고 떨어지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이러한 도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빨리 성취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로게임팀들도 앞장서서, 협조하고 하루 동안 프로게임팀의 숙소 참여 기회를 주는 것도 새로운 선수 수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닐지요?

참가자의 실력은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어떤 참가자는 8강에서 떨어진 이후로 몇 주간 실력을 엄청나게 쌓으면서 '전국 파이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아무리 아마추어이지만 목표의식만 주고, 제대로 연습할 기회만 마련해준다면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뜻하는 바 아닐까요?



그리고 따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마이 스타리그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박상현' 이라는 프로게이머 지망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프로게이머를 위해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게임에만 올인하는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실패하는 현실은 어린 프로게이머 지망생의 현실을 대표로해서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5번의 마이 스타리그 도전이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프로게이머에 도전한다는 그의 모습은 멋지지만 결국 꿈이 좌절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안타깝다는 생각과 동시에 좌절한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이스포츠 협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친구와 비슷한 동네에 살고, 너무 귀여워 보여서 친하게 지내고 싶고 밥한끼라도 사주고 싶은데 말이죠..

이렇게 성과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마이 스타리그가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의문부호가 새겨집니다. 시청률을 위한 리그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시청률 관련 기사는 전무하고 pgr21을 포함한 각종 이스포츠 커뮤니티에는 마이 스타리그 관련 반응이 별로 없고, 오히려 '스타리그나 해라', '이딴거 하려고 스타리그 진행 안한거냐', '스폰서 없어서 하는 거' 라는 비아냥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편집이나 방향성이 스타리그에 누를 끼칠 정도로의 수준으로 보입니다. 전 최소한 '위대한 탄생' 정도의 퀄리티는 생각했지만, 노력하는 참가자들을 보여주어도 모자랄 판에 뜬금없이 가볍게 참여한 참가자의 장기를 보여주질 않나, 8강까지 오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1일 합숙이 너무 가볍게 수박 겉 햝기 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차기 마이 스타리그에서는 단축하거나 스타리그 본선과 병행한다고 했지만,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서는 성공을 거두기 매우 힘들어 보이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감히 제안하자면, 1차 예선 형식의 선발 과정은 과감히 축소하거나 생략하고, 가칭 '꿈의 합숙소' 라는 이름으로 1일 동안 합숙하는 걸 장기간으로 늘리고, 슈퍼스타K에서 유명 보컬 트레이너가 세심하게 트레이닝하여 한 달뒤 생방송 기간에는 참가자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 처럼, 마이 스타리그 또한 전직 프로게이머들이나 필요하다면 해설자, 전직 감독등을 코치진으로 발탁해 아마추어의 실력을 급 성장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냉정하게 지적하고, 심하면 박완규씨 처럼 독설도 서슴치 않았으면 좋겠고, '매너파일런'이나 위대한 탄생의 멘토 처럼 프로게이머들이 자주 사용되는 팁 또한 시청하고 있는 아마추어나 일반 시청자들에게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기존 프로게이머들에게는 발견 할 수 없었던 재기 넘기는 프로게이머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고, 점점 늘어가는 실력을 보면서 아마추어로 하여금 '나도, 마이스타리그에 참여하고 싶다'는 동기부여 또한 늘어날 것 같습니다.



간혹 의견들을 보면, 스타리그와 별개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지금 보다도 철저한 무관심 속에 끝날 가능성이 농후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까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마이 스타리그'가 정말 성공을 거두면서, '마이 스타리그' - '스타리그 본선' 간에 피드백이 계속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언젠가 일반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진작에 이런거 했어야지' 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긴시간동안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 또한 오래간만에 이런글을 쓰게되어 다시한번 이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생겨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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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30 13:3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첫 대회라 홍보목적이 있기는 했지만 스타리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약간의 아쉬움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스타리그 개최전과 지금이 달라진것을 느낍니다. 특히 시즌중이지만 프로게임단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협회에서도 아마추어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협회에서도 아마추어리그를 개최 한다고 합니다. 마이스타리그를 계기로 아마추어 발굴의 시작이 된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11/05/30 15:03
수정 아이콘
글쎄요... 마이스타리그의 성과와 한계를 지금 적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될려면 몇번은 시행되야 할거같은데..

제일 중요한게 기존 스타리그 일정에 맞는 마이스타리그 예선전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지금 시스템보다

글쓴분이 쓴 합숙 같은거도 정말 좋아보입니다.
파일롯토
11/05/30 15:35
수정 아이콘
슈퍼스타K를 롤모델로하는거 대찬성입니다만
지금 합숙훈련하고있는건 너무 대충대충 간보기식으로 넘어가는게 아쉽더군요.
몰입할 대상이거의없다랄까요? 박태민을이겨라같이 해설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기에도 말도안되는거구요

일단 합숙할려면 여름방학,겨울방학을 맞춰서 일정을잡아야되겠죠
방학전에 지역예선통과한사람들을 중심으로 마이스타리그 지역예선전을 보여주면서 미리 개인스토리를 컨셉으로잡고
그때부터 방송시작해도 늦지않을거같습니다. 어차피 미리 스포나 기사화될 가능성은 없으니까요...
한달정도 지역예선한거 녹화된거방송할동안 토너먼트를거쳐서 뽑힌 최종합격자들은
멘토들과 합숙받거나 각구단에 합숙생활하는걸 한달정도 방송하면 될거같네요
그리고
생방송 서바이벌 토너먼트를 한달정도에걸쳐서하면될거같습니다
샤르미에티미
11/05/30 15:38
수정 아이콘
한 번 하고 실패했다고 그만두면 계속 줄어드는 판을 유지하는 예전과 같은 상황이 되겠죠. 스타리그를 이렇게 늦게까지 못 보는 건
아쉬운데 이런 무대도 있어야 스타판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어나는 것까지는 바라지 못하더라도요.
장기적으로 볼 때 마이스타리그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요.
11/05/30 17:04
수정 아이콘
마이스타리그의 실패는 사실상 예견이 되있는거였습니다..유행하는 오디션프로그램을 본따 만든 프로그램이지만..스타를 오디션으로 판단하는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니까요..
스타는 애초에 승과패가 갈라집니다..이영호가 아무리 잘해도 아마추어가 이기면 그건 승입니다..즉 노래랑 다르게 승과패가 명확하게 갈리고 그 실력도 또한 심사위원이 굳이 심사를 안해도 나눌수가 있습니다..하지만 노래는 그렇지가 안죠..가요 프로그램 1위를 한다고 해서 노래실력이 1위는 아니죠?이런 맥락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신선한 시도였다고 볼수있지만..스타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접목한건 이미 예견된 실패였습니다..
그럼 지금 올라온 선수들의 실력은 어떨까요?사실 최후의 남은 사람중 스타리그32강에 올라갈 선수는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그나마 가능성이 아주 조금 있는 선수는 보이네요..누군지는 말은 안하겠지만..정말 잘하더군요..)마이스타리그가 효과를 봤다는 소식을 들으려면..적어도 8강정도는 가야지...한 의미가 있다고 보이는데...높게잡아서 80프로 이상은 1차찍이 확정적이고(서울지역 예선을 뚫은 8명중5명이 현프로가 아닌 박태민해설에게 패했습니다..프로들에게는 부종에 농락당하구요)설사 통과하더라도 선수들이 예선통과를 하는 성과정도로 주목받기는 힘들거같습니다..
이후의 내용은 너무나 뻔하기 때문에...마이스타리그는 사실상의 실패라고 볼수있고...아마리그를 흥행시키는건 너무나 어려운게 현실입니다..어떤 스포츠에서 프로가 있는데 아마추어들의 경기를 보려고 할까요?무언가 프로에서보여주는거랑은 다른 획기적인 매력이 있지 안는한은 제2 제3의 마이스타리그를 연다고 해도 계속 실패할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헤나투
11/05/30 20:03
수정 아이콘
지금은 확실히 문제점이 많죠. 온겜넷에서 시청자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서 확실한 피드백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11/05/30 21:2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아주 느리지만 식어가고 있는 상태에서는 이런 신선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늘 하던대로만 하면 이런 내리막길의 끝은 정해져있죠 대신에 기존의 스타리그를 정말 기대하는 많은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그 부분은 다음시즌에 적절하게 조절해줬으면 하는 맘이 있네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줄어들것 같네요

그리고 본문에 있는 장기간 합숙은 정말 괜찮아 보이네요 다만 도전하는 연령대가 학생분들이 상당히 많은게 걸리네요
11/05/31 07:05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개막을 기다리다 지루해져서 보기 시작했지만, 전 예상보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까요.
지역예선장에서는 택뱅리쌍도 씹어먹을 듯한 기세였지만, 게임단 숙소에 와서 절망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니 '암, 저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지' 싶으면서도 안쓰럽고.
이 분명한 환경차, 엄연한 실력차를 느끼면서도 온게임넷 홈페이지까지 가서 vod를 보는 이유가 단지 '스타리그를 기다리기 지루해서'라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경우엔 말이죠.
본문의 의견대로, 장기간 합숙-전문가들의 본격적인 지도가 가능하다면 좀 더 재미있고 취지에도 맞는 기획이 될 것 같습니다. 그간 게임단에서 선택한 게이머들의 연령이 대개 10대였던 걸 고려하면, 방학 시즌을 이용하면 게이머들의 부담도 좀 덜 것 같구요.
원활한 피드백을 통해 이 기획이 좀 더 다듬어진 채로 계속되길 바라는 시청자입니다.

본문과는 동떨어진 얘기지만, 각 게임단과 프로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특히 FOX의 에피소드, 그 중에서도 전상욱 선수는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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