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롤은 선수 전성기가 압도적으로 짧고 로테이션 자원도 거의 필요가 없다는 점이 다른 프로스포츠와 큰 차이점을 만드는 것 같네요. 롤에서의 장기계약은 선수 입장에서 짧은 전성기 동안 빠르게 몸값을 상승시키는데 오히려 걸림돌만 되고 계약기간 동안 고용 유지 효과도 없어서 앞으로 롤판에서 장기계약이라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센이나 옵션이 덕지덕지 붙는 1년 계약이 주류가 되겠죠. 정말 원팀 프랜차이저의 낭만시대는 아마 완전히 종언을 고할 듯.
이런 특성을 일부 구단은 아주 빠르게 잘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서 오히려 선수들은 너무 나이브하게 상황을 바라보다가 감정적으로 상처는 입었지만 법적으로 하소연 할 방법은 없는 상황에서 여론전에 매달리는 느낌이에요.
아마 올해가 롤 이스포츠의 특성에 맞는 구단-선수 계약 시스템과 문화가 정착되는 과도기적인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문제는 롤도 팀스포츠인데 팀스포츠의 주춧돌이나 마찬가지인 클럽에 대한 팬의 충성심을 이렇게 변해가는 구단-선수 시스템이 지켜낼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네요. 자신이 사랑하는 선수가 한 명도 빠짐없이 나간 팀을 그냥 프랜차이즈에 대한 애정으로 계속 응원한다? 아니면 팀마다 계속 재계약을 반복하며 폼을 유지하면서 팀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스타를 보유한다? 전자는 무슨 뉴욕 양키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가능한거고 후자는 지금까지 롤 역사를 돌이켜 봐도 저런 선수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준으로 희귀한 사례인데 앞으로는 더 안 나올 것 같고.
고인이 되신 분과 구두계약이 사실이라면 칸나는 피해자네요.. 이적생각은 없이 연봉협상 잘해보려고 에이전시 붙였는데 너무 운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티원이 담원으로 못보내는건 받아들인다고 해도 농심쪽과 계약과정에 있었던 힘겨루기에 어린 칸나선수가 에이전시에 휘둘려 상처만 받은 꼴 입니다
농심에는 집떠난 강아지들만 모여 있는 느낌인데
부디 선수들이 마음 다잡고 좋은성적 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