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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24 00:27:45
Name 강예나
Subject [기타] 오늘 야구 관람기(?)
즈이집은 가족중 셋이 야구 팬입니다. 아빠, 저, 그리고 제 동생. 엄마는 야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시고 좋아하지도 않으신데 가끔 롯데 경기 할때 상대가 삼성이면 삼성을 응원하곤 하시죠. 경북 분이시거든요.

사실 오늘 야구 경기를 볼때 동생이나 아빠가 함께 있었음 좋았을텐데 야구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어마마마(^^);와 함께 야구를 보자니 이거 참. 난감하다. 싶었죠. 저는 스타를 볼때도 그렇지만 야구를 볼때면 롯데 선수들이 잘할때마다 소리소리를 지르고 펄쩍펄쩍 뛰면서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께서는 시끄럽잖아. 여자애가 조신하지 못하게. 대충 이런식으로 화를 내시거든요. 그럼 저는 깨갱. 하고 구석에서 조용히 박수만 치고.. 그러는 게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어째 엄마께서 더 적극적으로 야구를 보시더라고요. 물론 그 와중에 누가 삼성선수니? 하고 묻는 것도 잊지 않으시고. 그런데 엄마 죄송해요. 전 롯데 선수들 밖에 몰라요..-_-;

오늘 경기는 이승엽 선수의 2타점과 류현진 선수의 호투도 빛이 났지만 천성이 롯빠다 보니 진갑용 선수를 대신해 올라온 강민호 선수에게 제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일본전은 소심한 마음에 생방은 못보고 나중에 인터넷 기사라던지 게시판 글을 보곤 했는데 초반에 많이 흔들렸다 라던지 아직은 미숙하다. 라는 등등의 말을 보고 오늘 경기도 불안하네.. 하고 덜덜했지만 류현진 선수의 호투에 힘입어 강민호 선수 역시 오늘 좋구나.(물론 타선에서는 이 삽돌아!!!를 연발했지만.) 하고 헤헤거리면서 엄마, 저 선수가 나중에 부산시장 될 선수에요. 라고 이대호 선수를 가리키면서 웃기도 하고.(어마마마 왈. 근데 누가 뽑아주노? 당근 롯빠들이 뽑죠!)

그렇게 화기애애한 가운데 8회부터 역전당할 거 같다 라고 자꾸 불길한 말을 하시는 엄마의 말씀에 그러다 진짜 말이 씨가 돼요!! 하고 버럭버럭 하고 있는데 9회 말에 강민호 선수 퇴장에 그저 머엉.-_- 저는 처음엔 강민호 선수가 뭔가 강하게 어필이라도 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별일 아닌 일에 바로 퇴장을 외쳤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해서 그, 그럼 누가 포수해? 우리 포수도 없이 하란 말이야!? 하고 어이없어하고. 후에 나오는 진갑용 선수를 보면서 울뻔했죠. 진갑용 선수 부상정도가 어느정도인지 몰라도 강민호 선수를 대신 보낼정도면 심각한 거 같은데.. 라고 어휴휴휴. 허구연 해설위원께서 수비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했는데 마지막 병살..ㅠ_ㅠ

엄마도 소리 지르고 저도 소리지르고.. 간만에 모녀가 아파트가 떠나가라고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으하하하하하. 저희 엄마, 주변의 시선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분이라 시끄러운 걸 굉장히 싫어하시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남의 눈치 안보고 즐거워하시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다른데서 야구 보고 계실 아빠나 동생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기도 하고.

어제 새벽에(벌써 12시가 지났네요.) 야구 4강 하이라이트 보면서 밤을 하얗게 새웠는데 오늘은 결승 하이라이트 보면서 밤을 하얗게 새워야겠습니다. 아이구 좋아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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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awn
08/08/24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롯데 팬인데^^ 강민호 선수 퇴장당할땐 정말 진줄 알았어요
정대현선수 고마워요!
08/08/24 00:35
수정 아이콘
오늘 제 주관점은 골수 한화빠로 류현진선수에 고정 되 있었습니다.
'까이지만 말자, 잘 던져라!'라는 생각..그리고 '쿠바 부셔버리자'라는 생각밖에는.....

한화빠로써 한화의 슈퍼영건 현진군이 이렇게 해 줄꺼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ㅠ.ㅠ
8과1/3이닝 4안타(2홈런) 2실점으로 묶어버리는 모습...그것도 쉴 타선이 없다는 쿠바타선을 묶어버리는거 보고
한화소속이여서 다행이다.ㅠ 라는 생각밖에는 안들더군요...

정말 이종욱선수나 이용규 선수는 탐이납니다.....고영민 선수나 정근우 선수도...
(발이 빠르다고 느끼는게 추승우, 클락 밖에 없으니...우리 동진옹은 어디로.ㅠ.ㅠ)

암튼 일본을 부셔버려서 정말 정말 고마웠고, 어제만큼의 긴장감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본한테 지는건 (운동경기에서)끔찍하게 싫어하니...
그러나 많은 긴장감과 그리고 여왕벌 정대현 선수가 1사만루 상황에서 유격수앞 땅볼로 병살처리하는거 보고 정말.ㅠ.ㅠ

정말 9번의 야구경기중 6번정도 제대로 풀시청 한거 같습니다..
정말....한국야구.....사랑합니다..
현진아.....면재다 우리 15년동안 200승 거둬보는거다!!
08/08/24 00:43
수정 아이콘
강예나 님//삼성은 진갑용 포수와 박진만 유격수가 있었습니다-^^

진갑용 포수는 민한신과 고등학교 시절 배터리 출신이신지라 민한신에게 유달리 강하신 모습,

박진만 선수는 사기적인 수비로 롯펜들의 가슴을 부여잡게 만드시죠. 흐흐

저는 양산형[?]롯팬이긴 합니다만 국대에서 두 분의 숨겨진[?] 활약에 감사드리고 싶어요-

포수랑 유격수가 둘 다 궂은 역할이라..
forgotteness
08/08/24 01:02
수정 아이콘
저는 영재 스포츠 교욱을 받은터라...^^;
걷지도 못할때부터 삼성 야구하는 날이면 경기장을 가던지 아니면 TV를 강제 시청시키셨죠...

올림픽, 월드컵은 당연히 시청해야 했으며...
심지어 세계청소년 축구대회나 주요 세계 선수권대회도 시청해야만 했죠...

아직도 저 4살때 멕시코 청소년 축구대회때 새벽에 자던 나를 깨우셔서...
강제 시청하게 하셨던 아부지, 어무니 모습이 생생합니다...

커서도 조기교육 탓인지 운동 경기는 무조건 시청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죠...

올림픽 시즌에 가족 분위기가 너무 해피했는데...
오늘 마무리까지 멋지게 하네요...
08/08/24 01:02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박진만선수 정말 별거 아닌거 같았지만, 그때 얼마나 떨렸을까요.
이 모든것이 자신에 손에서 결정되는데요.
평소같았으면 그렇게 쉬웠을 유땅이 정말 그때는 천금같이 무겁게 느껴졌을겁니다.

박진만선수 안정된 캐치후 토스도 좋았고, 고영민선수의 1루 송구도 완벽했고, 1루수 이승엽선수의 캐치도 좋았습니다.
평소같으면 정말 쉬웠겠지만, 정말 그때만큼은...
이루까라
08/08/24 01:40
수정 아이콘
땅볼이 박진만 선수에게 굴러갈 때 유격수가 박진만 선수인게 너무도 다행스러웠습니다.
물론 김민재 선수도 탁월한 수비 실력을 자랑하지만, 박진만 선수 수비력은 WBC때부터 세계가 인정한 수비 아니겠습니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빠르고 안정적인 2루 토스, 그리고 고영민 선수의 멋진 터닝 송구, 이승엽 선수의 캐치..
단 한 순간이라도 버벅거리면 동점되는 상황에서 너무 멋졌습니다.

P.S) 저 이제 프로야구 어떻게 보나요. 전 삼성팬인데.. 정대현,김광현 선수 생각하면 스크도 좋고.. 고영민,김현수,이종욱 선수 생각하면 두산도 좋고.. 영웅 이용규 선수 생각하면 기아도 좋고.. 강민호 선수 생각하면 롯데도 좋고.. 류현진 선수 생각하면 한화....... 아~누굴 응원하죠??? ㅜㅜ 다 좋은데...... ^^

P.S 2) 한 가지는 확실해 졌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는 무조건 요미우리 응원입니다. ^^
따듯한담요
08/08/24 01:58
수정 아이콘
이루까라님// 저는 주니치를..(응?)
08/08/24 09:29
수정 아이콘
고영민 선수도 참 대단한게 저돌적이면서 침착합니다. 경기 내내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진짜 민호 퇴장당하면서 화내는 모습 보니까 참 안쓰럽더군요. 민호 저렇게 화내는 건 진짜 처음 봤습니다. 퇴장당하고 혼자 마음 얼마나 졸였을까요. 만약 졌더라면 (실제로는 아니지만) 본인 때문에 졌다고 엄청 자책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달려 나오면서 그토록 울었겠죠. 민호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주고 싶네요. 흑흑. 어제 경기 보고 민호 더 좋아졌습니다. 어쩌지 난 남잔데...
08/08/24 09:31
수정 아이콘
인터뷰 보니까 본인은 전혀 긴장 안하고 승리를 믿고 있었다는데.. 정말일까요? -_-;
08/08/25 00:15
수정 아이콘
레퀴엠님//선수들은 항상 그런식이더라구요 ^^;; 경기를 패했을때는 '이길줄 알았는데 패하다니 믿을수 없다' 이런 반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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