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소프트배 겜비씨 워크래프트3 2차리그 5주차 (듀얼토너먼트 패자조 8강 2차 경기, 2002.11.20) 경기 결과
“블랙 아웃”
모두 잊도록 하자, 잠시동안만이라도. 기억의 저편에서 파편들이 숨쉬고 있을지라도, 현재를 위해서는 블랙아웃의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전장의 역사는 운동하고 있으며, 부인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전사들을 축복해 주자. 현재의 주인공은 그들. 한빛소프트배 겜비씨 워크래프트3 2차리그 5주차, 듀얼토너먼트 패자조 8강 2차 경기. 살아 남은 자들, 세계의 중심을 위하여.
16강 경기의 리턴 매치 퍼레이드. 당시의 경기가 목검의 승부였다면, 오늘의 경기는 상대를 영원히 쓰러뜨리고 자신만이 살아 남아야 하는 진검의 대결. 16강. 추승호VS김도형. 챔피언 추승호의 천신만고의 승리. 16강 석동진VS오창정. 1.03 언데드, 석동진 영웅킬의 승리. 16강 박외식VS이수혁. 사파 거장 이수혁의 정파 거장에 대한 반란. 2차 전쟁에서, 두 선수간의 마지막 만남. 실력차는 없음. 단 한번의 잘못된 호흡이 생과 사를 가를뿐.
제 1경기. Forever_Ghoul 김도형은 챔피언 Shoo[SAINT] 추승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17살이라는, 2차전쟁의 가장 젊은 전사인 그는 두려움을 모르는 듯 했다. 경험의 부족은 중요하지 않았으며, 실력만이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로스트템플. 랜덤의 챔피언 추승호, 언데드. 16강의 완벽한 재현. 같은 맵, 같은 종족 언데드간의 전투. 나는 SAINT인? 추승호. 크립트 핀드 체제. 구울, 가고일, 네크로맨서들의 전투 언데드VS언데드 전에서의 파격. 김도형, 그의 영웅과 구울들이 달려 추승호의 애콜라이트 학살. 한번, 두번. 두차례의 학살을 통해 10여기의 애콜라이트가 사라지는 동안, 홀업이 지연되고, 모든 테크트리가 마비되는 동안, 추승호, 단한번도 포탈로 회군하지 않고 핀드들을 데리고 오로지 크리핑과 레벨업만 치충하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임. 그러나 김도형이 추승호의 일꾼을 노리는 동안, 추승호, 거의 모든 중요 사냥처의 독식. 그리고 데스 나이트의 엄청난 레벨업과 풍부한 자원. 초반의 엄청난 피해를 크리핑으로 커버하면서, 조금씩 전세의 반전. 챔피언의 뚝심, 그리고 자존심? 핀드와 대규모 네크로맨서 군단으로 김도형을 압박하는 추승호. 그러나..결정적인 전투. 김도형의 캐리언 스웜과 노바의 ‘장풍’ 콤보, 그리고 구울의 뛰어난 컨트롤에 추승호의 네크로맨서 전멸. 다시한번의 전세 대 역전. 서로의 멀티가 파괴되는, 그리고 또다시 멀티를 재건설하는 치열한 교전의 지속. 그러나 결국 한발씩 앞서서 멀티가 재건설되고 지켜내는 김도형의 두려움을 모르는 저력에 1차리그의 챔피언 추승호, 전장에서 사라지다.
제 2경기. 두명의 위대한 전사, 두명의 2차리그 시드배정자, 그리고 그의 가장 절친한 전우인 SAINT 형제이자 1차리그의 1,2위자 추승호, 전지윤이 전장에서 사라진 현실은 그에게 충격일 수도 있었다. 워크래프트3 베타시절부터 이 세계를 점령해 왔던 노장들의 자존심이 무너진 현실. 그러나 랜덤의 Forever[SAINT] 봉준구는 나이트 엘프 최고의 지략가이자 전투의 화신 ReX.jojo 황연택을 앞에 두고 있었고, 자신의 운명도 앞서 사라진 SAINT 형제들과 같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그가 붙잡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은 랜덤 언데드. 그리고 선택되어졌다. 랜덤 언데드. 아쉬움 없는 전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 맵은 트랑퀼 패스. 크립트 핀드의 예찬자 봉준구, 역시 핀드 체제. 황연택, 봉준구의 사냥 코스에 대한 견제를 시도하지만, 번번히 헛걸음. 그리고 그나마 잡은 기회마저 영웅 킬링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핀드의 일점사에 회군, 또는 데몬 헌터의 사망. 황연택, 빠른 멀티를 통해 드라이어드와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유닛 드루이드 오브 클로 체제를 구축해서 맞서 보았지만, 히어로의 레벨에서 현격한 차이. 봉준구, 황연택의 본진으로의 진격, 황연택, 봉준구의 멀티로의 진격. 황연택의 트리 오브 이터니티가 파괴되는 순간 봉준구의 회군과, 마지막 일대 교전. 데몬헌터의 사망과 함께 경기 종료. 봉준구, 애니메이트 데드! 다시한번 부활하다!
제 3경기. 질주! 브레이브 팔라딘 ReX.Scorpio 오창정. 휴먼 킹 전지윤을 탈락시키며, 클랜 팀배틀에서 St 정예 멤버들을 올킬 한, 최근 가장 급상승 하고 있는 휴먼 전사. 자신을 패자조로 몰아내며 승자조로 올라갔던 견제와 타이밍 언데드의 대명사 St_jojo 석동진에 대한 복수전을 노리고 있던 그에게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 맵은 ‘공포의 섬’ 아일 오브 드레드. 오창정, 무서운 사냥 속도. 엄청난 히어로 레벨업. 그러나 석동진에게 찾아온 단 한번의 타이밍. 오창정의 풋맨, 라이플맨, 소서리스, 프리스 조합의 병력이 섬 정상 고블린 상점의 켄타우르스칸을 상대할 때, 석동진의 구울과 네크로맨서 2부대 가량의 기습적인 러쉬. 오창정의 전 병력은 약 한부대. 비수와 같은 석동진의 멀티 지역으로의 타이밍 러쉬를, 절대로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순간, 슬립이 걸린 레벨 5 마운팅 킹이 깨어나며 내려친 두번의 썬더크랩. 구울 한부대 가량의 전멸. 그리고 고블린 상점의 크립들을 사냥하며 확보한 두기의 락 골렘. 드레드 로드, 리치, 데스 나이트. 석동진의 모든 영웅들의 사망. 이후 레벨 7 이상의 아크 메이지와 마운틴 킹. 아바타의 등장. 구울 전멸의 스토리. ReX.Scorpio. 완벽한 사냥과, 완벽한 컨트롤, 완벽한 상황 판단을 보여주며 전황을 압도. 전갈의 날카로움이, 조조의 타이밍을 제압하다. 브레이브 팔라딘 오창정, 다시한번 쾌속 질주!
제 4경기. 다시한번의 정파와 사파 두 거장의 대결. 맵은 라이벌리. 두 거장 모두 빠른 앞마당 멀티. 그리고, 이수혁, 그동안의 선 프리스티스 오브 더 문에서 벗어나 ‘정통’의 데몬 헌터. 박외식, 그동안의 선 데몬 헌터에서 벗어나 ‘의외’의 프리스티스 오브 더 문. 이수혁. 빠른 앞마당 후 타 스타팅 포인트 구석에서의 몰래 키메라 루스트. 박외식. “아스카, 당신은 키메라 매니아!”라는 선언이라도 하듯이 온리 아처 체제. 키메라 소수와 드라이어드 조합이, 일찍부터 가동되던 박외식의 제 3멀티 9시 지역 멀티를 파괴하기 직전, 데몬 헌터의 전사와 무수한 병력 피해를 입으며 회군. 이후, 박외식의 아처, 키메라를 압도. 이수혁. 간신히, 병력을 모아, 맵 중앙에서의 ‘살아 있는 건물’ 에인션트 오브 워로 백업한 드라이어드, 키메라 조합이 박외식의 아처 대부대와 ‘모든 것을 건’ 승부. ‘공격 유닛’ 에인션트 오브 워의 위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박외식의 아처 부대를 거의 전멸 시킴. 이수혁, 박외식의 9시 제 3멀티를 파괴하는데 성공. 그러나 다시한번 병력을 모든 박외식의 아처 부대, 멀티를 위해 걸어 내려오던 트리 오브 이터너티를 파괴하는데 성공. 두 선수의 피말리는 자원전. 그러나 이미 서로의 자원 상황이 고갈된 상황에서, 서로의 병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나이트 엘프 궁국의 유닛 키메라를 보유하고 있는 이수혁 선수에게로 전황이 조금씩 반전. 그리고 마지막. 이수혁, 에인션트 오브 워와 키메라 조합의 러쉬. 이수혁의 프리스티스 오브 더 문의 스타폴이 라이벌리의 겨울밤을 폭죽처럼 장식하면서 경기 종료. 사파 나엘의 거장 ReX.Asuka, 또한명의 시드 배정자, 1차리그 3위의 나이트 엘프의 히어로 정파 나엘의 거장 Gerrard.WeRRa를 봉인.
지난 시간의 기억들을, 그들의 찬란했던 과거를, 그리고 나를 감동 시켰던 그 모습들을 잊기로 하자. 현실은 이미 새로운 히어로들을 중심으로 운동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우리의 눈 앞에서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추승호, 전지윤, 박외식. 그들은 여전히 최고의 전사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새로운 히어로들이 역사를 메꾸어 나가고 있으며, 잠시 동안의 블랙 아웃의 상태가 2차전쟁의 뒤안길로 사라진 그들을 더 성장 시킬 수 있음을 지켜 보기로 하자. 그리고 뉴 히어로들에게 건투를.
생존한 8명의 전사들. 승자조 4강의 오크인들의 희망 낭만인 이중헌. 풋맨으로 말하는 주정규. 견제의 달인, 드라이어드 조련사 임효진. 침묵속의 암살자 임준영. 그리고 패자조 4강의 패기의 영파워 김도형, 백전노장 봉준구, 쾌속 질주 브레이브 팔라딘 오창정, 사파 나엘의 거장, 브레인 오브 나엘 이수혁. 오크 1, 휴먼 2, 나엘 3, 언데드 1, 그리고 랜덤 1. 다음주 패자조 4강 1차 김도형VS봉준구, 오창정VS이수혁의 경기를 통해 다시 2명의 전사자 탄생. 백전노장 봉준구는 최연소 전사 김도형의 패기 넘치는 파워를 어떻게 잠재우며 SAINT인 추승호의 복수전을 기획할 것인가? 같은 ReX인들의 집안 대결, 쾌속 질주 브레이브 팔라딘 오창정의 오오라를 사파 나엘의 거장 이수혁의 드라이어드, 키메라, 건물 군단이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 살아 남은 자들의 전투, 살아 남아야 할 자들의 각오와 치열함. 그리고 다가오는 정점의 시간들.
한빛소프트배 겜비씨 워크래프트3 2차리그는 겜비씨, 스포츠 투데이가 공동 주최하며, 한빛소프트 후원 하에, 캐스터 김철민, 해설 이승원, 김동준의 진행으로 매주 수요일 7시, 겜비씨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 경기 종합 *
제 1경기 로스트 템플 : 김도형 언데드 VS 추승호 랜덤 언데드 : 김도형 승
제 2경기 트랑퀼 패스 : 봉준구 랜덤 언데드 VS 황연택 나이트 엘프 : 봉준구 승
제 3경기 아일 오브 드레드 : 오창정 휴먼 VS 석동진 언데드 : 오창정 승
제 4경기 라이벌리 : 박외식 나이트 엘프 VS 이수혁 나이트 엘프 : 이수혁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