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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9 15:41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니까요.
근데 요새 하도 한류 k컬쳐 하니까 좀더 긍정적인 자세로 이해하려 하니 새롭고 먹을만한데? 하는 반응이 많아진듯
25/09/09 14:54
분명히 20년전에 관이 한식 세계화 주도하던때는 떡은 식감때문에 절대 안통한다였는데, 올여름 명동가면 전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길가에서 후후 불면서 컵떡볶이 먹고 있음. 사람들은 정보와 이미지를 먹습니다.
25/09/09 15:02
음식을 먹는 것은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보가 아닙니다.
-> 그들은 라면을 먹고 있는 게 아냐. 정보를 먹고 있는 거다! 글이 아주 멋진 수미상관 구조네요.
25/09/09 15:04
15년전 미국에 있을 때 미국애들에게 진짜 이것저것 다 먹여봤는데 미국 평균 대학생 기준으로 불고기 정도 제외하고는 다 실패했습니다. 다만 룸메가 짜파게티를 처음에는 색 때문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잘 먹는 거 보고 선입견만 없애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정도로 성공하게 될 거라곤 상상을 못했네요.
25/09/09 15:12
유럽은 좀 다르다고 느낀 게 독일에서도 독일사람들 김치찌개 먹고 그러긴 했어요. 미국과 다르게 유럽은 상대적으로 이국적인 음식에 오픈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국 세계화를 하려면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게 필요한데 미국은 진짜 보수적이었습니다. 뭐 개인 경험이라 보편화하긴 힘들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25/09/09 15:43
영국 애들은 그럴 수 있죠. 워낙 걔네 나라 음식이 맛없기로 유명하니.
또 미국애들은 소, 돼지 내장도 안 먹던 사람들이라 다르겠고요.
25/09/09 15:14
그동안 김치에 꼴아박은 돈만 잘썼으면 진즉에 K푸드가 K팝 만큼은 아니어도 저변이 더 확대 됐을텐데
일본의 스시나 멕시코의 타코처럼 주식을 밀었어야지 반찬 을 가져다가 그것도 호불호 가 갈릴수밖에 없는 걸로 쌩돈을 들이니... 진작에 불고기 갈비찜 같은거부터 밀면서 곁다리로 김치란게 있는데 같이 먹으면 좋다 떡볶이도 저래 뻘건거 말고 궁중떡볶이부터 밀고 비비고 교자 흥할때 외국인 입장에서 그로테스크한 순대국밥 소머리국밥이 아니라 고기넣은 만두국부터 밀었더라면 어떘을까 싶네요
25/09/09 15:21
김치가 일본에선 생각보다 더 대중화된 편이고(일본서 김치나베가 국물 요리 인기순위 손가락에 꼽히고 마트마다 김치 거의 있습니다) 미국서도 수요가 많이 늘었던데요. 애초에 김치로 응용할 수 있는 주식 요리도 엄청나게 많죠. 궁중떡볶이 밀기엔 요즘 한국의 맛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매운맛으로 정착이 된 느낌이라...불닭이 최고 히트상품인 것만 봐도 감 오시지 않나요. 그리고 단순히 우리가 민다고 되는게 아니라 유명한 한류스타나 유명한 자기네들 스타가 한식 먹으면 그거로 전파가 되는건데.. 궁중 떡볶이를 뭐 얼마나 먹는다고요.
25/09/09 16:24
(수정됨) 다른 음식이라고 다를게 있었을까 싶네요. 첫째는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고 둘째는 공무원이 뭘 해봐야 한계가 있죠. 실제로 치열하게 연구해서 갖다가 파는건 돈벌고싶은 기업과 개인이니까요
25/09/09 15:18
문화적 영향력 때문에 한국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맞죠.
반면에 한식의 식감에 대한 불호도 여전하긴 합니다. 미국 거주 유튜버가 친구들에게 요리 대접하면 "맛있긴 한데 식감이 문제야" 라며 완곡한 거절을 하는 것을 많이 본다고 하죠. 맛에 대한 것만큼 사람의 인식이 보수적인 것도 없으니까요.
25/09/09 15:53
일단 유튜버가 예시로 든 것은 물에 잠긴 면류를 싫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팟타이나 중국식 볶음면류는 미국인들이 좋아하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베트남 쌀국수는 또 잘먹는 것으로 봐서 어떤 차이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5/09/09 16:16
라멘이나 쌀국수는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쫄깃한 식감은 아니기 때문에 그점이 가장 큰 차이인것 같습니다.
냉면과 떡볶이의 공통적인 식감이기도 하구요.
25/09/09 19:27
몇몇 미국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거부감을 표하면서 식감 어쩌구하는건 그냥 어릴때 정크푸드 먹고 자라서 그렇습니다.
다양한 맛과 냄새, 그리고 식감을 접하지 못하고 짜고 달고 기름지고 바삭한것만 느끼면서 자랐기 때문이죠. 소위 '맛맹'인 부류들이라 그냥 그러려니해야합니다. 근대 영국인들도 어릴때 맛대가리 없는 음식만 먹고 자라서 성인이 된후에 정말 맛있는 요리들을 접해도 다양하고 복잡한 맛과 향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는 본인들에게 익숙한 음식, 즉 고기를 그냥 물에 삶은 다음 꺼내서 식초를 쳐서 먹었다고 하죠.
+ 25/09/09 23:55
그...런던에 유학온 미국 애들 중에선 심지어 숯불 갈비 먹은 담에는 냉면을 먹어야 한다던 애도 있었습니다.
대략 한 17년쯤 전이네요.
25/09/09 15:20
지금 미국에서 말차 광풍중인데 그게 건강이나 이런 게 아니라 스타나 인플루언서들이 먹으니까 멋있어 보여서 따라 먹는다는 게 제일 큰 이유더군요.
25/09/09 15:20
일단 냉면같은 차가운 면은 문화승리로도 쉽지 않은거 같긴합니다.
떡뽁이 같은 경우 식감만 넘기면 되는데, 차가운 면류는 확실히 쉽지 않은거 같더라구요.
25/09/09 16:24
설명하기가 좀 애매한데 라면요리왕 시리즈가 있고, 지금 3부 연재중입니다.
1부 라면요리왕 (원제 라멘발견전) 2부 라면서유기 (원제 라멘재유기, 재유기가 음독으로 서유기와 발음이 같고, 한국에선 라면서유기로 정발) 3부 라면재유기 (원제 라멘재유기, 2부의 '재'와 다른 한자임) 여튼 e북으로 언능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ㅠ
25/09/09 16:25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 리 아이아코카 자서전을 보면 하다못해 피자도 처음에는 이탈리아 사람이나 먹는 이상한 음식 취급을 받았다고...
문화를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 거 같아요.
25/09/09 16:42
어렸을때 초밥을 정말 싫어하고 왜먹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미스터초밥왕을 보고 난 뒤에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인식이 엄청나게 맛을 죄우한다는걸 느꼇던 경험입니다.
25/09/09 16:47
예전에 본 글인데 드라마 대장금이 외교관 100명이 100년걸려도 못할 일을 해냈다고 하더라구요. 문화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것같습니다.
25/09/09 17:40
한류 영향이 크지만 그거 하나는 아니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을 겁니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요인을 하나 들자면 틱톡에서 인플루언서가 불닭 먹어서 히트 치게 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그거 하나로 삼양이 전용 공장 하나 지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다른 사람들도 먹어보니 어? 이거 괜찮네? 다른 한국 음식도 먹어볼까? 이렇게 이어지는 거고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영화에서 먹는 음식이랑 우리 동네 식당에서 파는거랑 같네? 먹어볼까? 이렇게 이어지고. 이렇게 따지면 넷플이라는 OTT도 기여한 바가 크고.
25/09/09 17:42
한식 PPL 접근방식은 대중매체(영화, 드라마, 애니) 스토리에 자연스레 끼워넣는 쪽으로 가야...!!
존윅이 사람들 죄다 죽이고 24시 편의점 들어가서 창문앞 의자에 걸터앉아 뜨끈한 육개장 컵 라면에 핫바 먹는 장면을 찍는다거나... 혹은 고담시를 지켜낸 배트맨이 새벽5시쯤 고든 경감하고 국밥에 깍두기 먹는다거나하는 식으로 말이죠.
25/09/09 19:50
몇몇 초딩용 음식들을 제외하면 음식 취향은 의외로 타고난 것보다 학습과 심리가 더 큽니다. 많이 먹어보고 익숙해져야, 혹은 좋은 것이라고 느껴야 맛있다고 느낍니다.
싫어하는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먹기 전에 무슨 맛인지 예상 가능해져야 맛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음악 취향과도 사실 일맥상통합니다. 많이 들어본 멜로디와 거기서 변형된 음악, 혹은 여러번 들어봐서 예측 가능해져야 좋다고들 느끼죠.
25/09/09 22:21
일본에서 15년전만 해도 친구들 한국 음식 해주면 내일 일한다고 생마늘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상관 없어 합니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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