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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5 10:19
술이라는게 에너지 효율이 안 나오는 조리법이라고 하던데, 저 당시에도 먹고 죽을만큼 잉여 생산물이 충분했나보군요. 역시 이집트다...
25/09/05 10:29
저 당시 술은 발효주만 있었을테니 그렇게 효율이 낮지는 않았을겁니다. 농사일 할 때 사람들이 요기삼아 막걸리 마시듯 한 거죠. 이집트면 아마 맥주일텐데, 당시엔 맥주를 액체빵이라고 불렀다더라고요. 술을 거르지도 않아서 갈대를 빨대처럼 써서 빨아먹었다고.
25/09/05 10:50
(수정됨) 첫번째 벽화 같은 경우는 왼손에 든 것이 아무래도 술잔 같아 보이긴 하네요. 그러니까 술을 진탕 마시고 토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의 술까지 쏟아버리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물론, 달리 해석할 수도 있는데, 뭔가 되게 맛없는 액체(쓴 약이라든지)를 마시다가 '우웨에엑~!' 하면서 뱉는 장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독이 든 액체를 마시다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뱉는 장면일 수도 있겠죠. 정확한 건 나머지 그림을 보고 파악해야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어쩌면 저 토사물 속에 든 글자(?)가 열쇠일지도......
+ 25/09/05 11:27
이 부조는 술 먹고 토하는 장면이 아니라 고대 이집트에서 왕이 신성한 정당성을 부여받는 **정화 의식(purification ritual)**을 묘사한 거다. 이런 장면은 주로 파라오가 신 앞에서 생명·권위·질서를 재확인받는 종교적 맥락에서 등장한다. 근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물줄기와 상형문자의 의미 왕 입에서 활 모양으로 뿜어져 나오는 건 실제 액체가 아니라 **상형문자로 형상화된 신성한 ‘말’이나 ‘축복의 힘’**이다. 고대 이집트 예술에서는 말이나 기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이런 식으로 상형문자를 줄줄이 그려 넣는다. 활처럼 그려진 건 물줄기이자 동시에 축복의 상징 그 안에 보이는 앙크(☥, 생명), 와스(권위), 제드(안정) 같은 상징들이 의미를 덧붙임 즉, ‘생명과 권위를 신에게서 받아 왕국에 내린다’는 메시지 2. 손에 든 용기와 물방울 왕이 손에 든 병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은 실제 제수(獻水, libation) 행위를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의 제의에서 신상이나 제단에 물·우유·와인 등을 붓는 건 흔한 정화 의식이었다. 벽화에는 그 물방울과 입에서 나오는 주문이 동시에 표현되어, 신에게 드리는 말과 행위가 일체화된 걸 보여준다. 3. 등장인물과 종교적 맥락 왼쪽의 소뿔과 태양원반을 쓴 여신은 하토르(Hathor)일 가능성이 높고, 오른쪽의 매머리 신은 호루스(Horus)다. 두 신은 왕권과 직결된 신들로, 파라오가 이들 앞에서 의례를 수행함으로써 통치의 정당성과 신성함을 재확인받는 장면이다. 고대 이집트의 사원 벽화에는 이런 정화 의식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기원전 수천 년 동안 파라오 즉위식, 신전 축성식, 국가 제례 등에서 필수적인 절차였다. 4. 토하는 장면일 가능성이 없는 이유 술이나 음식 섭취와 관련된 장면이라면 제의문구나 술병, 연회 맥락이 함께 묘사돼야 하는데 여기엔 없음 대신 의례용 기호(앙크·와스·제드)와 신들의 위계적 배치가 명확히 나타남 비슷한 장면이 다른 신전 벽화에서도 “정화와 헌정 의식”으로 해석되는 전례가 많음 즉, 이건 파라오가 술에 취해 토하는 게 아니라 왕권의 신성한 근거를 강화하는 상징적 정화 장면이다. 고대 이집트의 예술 문법과 종교적 상징을 보면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 지피티민수 덕분에 요새는 궁금한게 너무 금방 해결되네요...정확하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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