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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7 16:53
세월이 흘러 이런 게 추억이 될 줄은 몰랐어요. 당시엔 그게 워낙 당연했던거라서요. 오히려 그땐 이미 아파트 생활로 이웃사촌간의 정이 사라지고 각박해진 세상이다 이랬던 것 같은데.
현재 사는 우리들에겐 어떤 요소가 그리운 요소가 될까 궁금하네요. 마스크 안쓰고 살던 생활? 대중교통에서 자리양보? 결혼식 문화? 뭐 이런걸 그리워 하려나요
22/11/07 16:53
이웃이라고 친분을 쌓고 도움을 주고 받기가 어려운 시대가 됐죠.
원래 친한 가족인데 마침 이웃에까지 사는 이웃이 있다면, 이 중 몇 개는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22/11/07 16:53
아파트라는게 요새 보이는 아파트들이랑 좀 다른 것도 많았어요.
8평짜리 아파트, 10평짜리 아파트 이런 것들도 꽤 됐고... 공동화장실이 밖에 있고 집 안에 화장실 없는 아파트도 있었고... 주차장 이런 건 당연히 없고..
22/11/07 16:54
동네마다 조금은 다를 수도 있을텐데 지금하곤 확실히 다르긴 함...아파트 자체가 지금만큼 호수가 많지 않기도 했고
아파트는 진짜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빌라 같은데 살면 그래도 1%는 남아있는 것 같음 인사 정도는 하는?
22/11/07 16:56
어릴 때 5층 아파트 매주 무슨 요일마다 5층에서부터 물 뿌리면 각층별로 플라스틱 빗자루 가지고 나와서 슥슥슥 밀면서 물청소하던거 생각나네요. 아이들도 나와서 돕고 이웃간에 얼굴 보고 안부도 묻고(안부야 사실 매일 묻지만) 정말 정겨웠어요.
열쇠 안가지고 학교갔다가 열쇠 없으면 아래층 위층 옆집에서 놀면서 기다리거나 집앞 슈퍼 평상에 앉아서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면서 기다리고.. 전 아직도 기억나는게 놀다 올게요~ 하고 나오다가 계단에서 자두맛 사탕 막 입에 넣은걸 꼴깍 삼켰는데 1층 문앞쪽에서 컥컥 거리니까 아주머니 나오셔서 왜 그러냐고 하시면서 얼른 녹아야한다고 따뜻한 물 주시던게 아직도 생각나요. 어머니 부르시기도 전에 일단 응급처치부터 해주시던!! 그립읍니다..
22/11/07 16:57
복도식이 아니었음에도 저런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방목이라고 해야하나 좀 자유스럽게 컸죠.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연락이 불가능하고 지금처럼 쉽게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놓고 키웠던 게 아닌가 싶네요. 애가 연락안된다고 바로 전전긍긍하고 그러지 않는..
22/11/07 17:00
노는건 저렇게 놀았는데, 막 가서 밥 먹지는 않았음.......
생각해보면 초딩때 아파트벽을 포수 삼아 친구랑 야구했는데, 지금이면 바로 초딩도 알 것 다 안다면서 인실 시켜야 한다고 경찰 신고 먹을듯 ㅠ
22/11/07 17:05
해당 지역의 각종 퀘스트 공동수행(?)하는 문화가 시골은 아직 남아있는 곳들이 있죠. 문제는 시골의 연령대가 올라가다보니 시골로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런걸 같이 해서 엮일 생각도 없거니와 한다고 해도 젊은 본인들이 비용이나 노동이나 손해보는 기브앤 테이크 구조다 보니 이로 생기는 마찰이 텃세니 뭐니 하며 안좋은 이미지로 남고있죠. 말마따나 저시절기준이면 저런거 하는대신 주기적으로 하는 청소도 별 불만없이 나와서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용역을 쓰려면 썼지 저러면 참여율 저조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문화가 줄어들만 하죠. 어릴때야 나는 얘니까 받던 기억만 있지만 어른들은 이런 일들을 공동으로하고 나다 싶으면 먼저 베풀거나 주고받고 했던걸 생각하면 답나옵니다.
22/11/07 17:07
놀이터 가면 경찰과 도둑 하고 얼음땡 하고 뭐 아파트 단지에서 비비탄 총 들고 서바이벌 하고 그랬죠 동네 문방구 앞은 미니카 탑블레이드 포켓몬 딱지 시합장이고... 아날로그 문화가 걸친 막세대가 아니었나...어릴 때 다양하게 놀수 있었던 것도 참 축복이에요
22/11/07 17:14
만화 딱지, 포켓몬스터 고무 딱지 유행할 때 놀이터 가면 처음 보는 사이끼리도 곧바로 대결하고 그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크크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만화 같습니다.
22/11/07 17:20
제가 꽤 시골살았는데 딱 95년쯤??까지가 그랬던것 같고
시골도 21세기 되고선 일단 마을에 애들이 없고 인심도 예전같진 않은것 같더라구요.
22/11/07 17:51
어렸을때 아래층 친구집에서 놀다가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호기심에 먹었는데 저랑 다른 친구는 머금었다가 너무 써서 바로 뱉었지만 다른 친구가 꼴깍 삼켰다가 완전 뻗어버리고 어떡해야 하나 안절부절 하다가 저희집 뛰어 올라가서 엄마 XX이가 술먹고 죽었어 이러니까 저희 어머니 놀라셔서 내려와서 뻗어있는 애 얼음으로 얼굴 문지르고 정신차리니까 꿀물타주고 했던거 기억나네요.
22/11/07 18:12
크크크 추억돋네요
집에 왔는데 열쇠가 없다 => 앞집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TV 보고 있는다. 같은 동/앞동/옆동 사는데 동갑이다 => 걘 그냥 자동으로 친구 윗동네 아랫동네 나눠서 축구하는데 저쪽은 한명 모자라고 이쪽은 한 명 남는다 => 한명 저쪽으로 가기는 개뿔 그냥 고
22/11/07 18:33
어릴 때 어느 한 집에서
일본 로봇 만화 틀어줬었는데 아파트 애들 다 모여서 보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학원 일주일에 몇 개 다니는게 일반적이었던 시절이 아니었기도 했고~ 거의 저 짤방대로 살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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