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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5 09:30
혼주가 양가 부모님이라 그래요.
만일 당사자 두명이 혼주가 될 수 있으면 아주 확 바꿀 수 있습니다. 좀 과하게 부모님도 초청되는 중요한 손님중 하나라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지로 외국 결혼식은 그런 것도 많고.
22/10/28 09:11
역사를 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앞 마을을 박첨지와 뒷 마을의 최진사가 아이들이 7살 9살 일 때 두명을 혼약하기로 언약을 맺습니다. 여기서 본인들 의사와 관계없이 혼주인 양가 아버지가 모든 결정을 내죠. 이것이 약간씩만 변형해서 오늘까지 계속 내려온 것이죠.
서양의 결혼식은 일종의 그냥 파티 입니다. 이미 만난지 한참 되었고, 같이 산지도 이미 일년도 지났습니다. 심지어 이미 애까지 낳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결혼해도 문제 없다는 것을 안 당사자 두사람이 결혼식을 정식으로 올리는 파티를 대차게 한번 하는 것이죠. 이 파티에 양가 부모님이 초대 되는 것입니다. 다르죠.
22/10/28 09:16
설명 감사합니다
서양도 근대 이전까지는 상류층에선 부모의 잔칫날이었겠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파티고, 동양은 말씀하신 근대 이전 풍습이 그대로 내려온 거라고 이해하니 더 와닿네요
22/10/28 09:21
서양이 아무래도 우리보다 개화라는 측면에서 한 50-100년 빨랐으니 지금까지 온 것이고 우리도 최근의 추세를 보면 약 30-50년 내로 두사람이 혼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추측에 그렇습니다.
아마 이렇게 되는 큰 영향중 하나가 이혼율이 아닌가 합니다. 기껏 뻑적지근하게 결혼시켜 폼 다 잡았는데 몇년만에 헤어지는 일이 계속 생기니 부모 입장에서 김도 새고 이제 너네가 알아서 해라의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서양에서 그렇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개인주의인데 영화에서 보면 이런 것 있죠, 아들이 한 20살에 대학 간다고 집에서 나가 다른 도시로 갔다 아주 오랫만에 집에 찾아 옵니다. 아버지: 너 요즘도 수잔 만나니? 아들: 아뇨 헤어진지 5년도 넘었어요. 아들: 근데 저 이번에 결혼해요. 아버지: 축하한다 아들아 뭐 좀 심하지만 이정도 되야 당사자가 제대로 혼주가 되지 않을까요?
22/10/24 22:50
진짜 무서운건... 앞으로 결혼할 커플들은 김연아 결혼식의 영향을 적던 많던 받을겁니다. 얼마전에 직장 동료가 야외 결혼식+뮤지컬식 결혼 했다길래..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내가 와이프랑 같이 저 결혼식 갔으면 큰일날뻔했다....'
22/10/24 22:56
여기서는 자녀들이 부모 등쌀에 밀려서 무리하게 일을 벌인다는 뉘앙스가 강한데 요즘 몇몇 케이스들을 접하면 당사자 일방이 의욕적인 경우 역시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SNS로 하이라이트 찍는 분들도 여전히 많은데 결혼식이 돌잔치와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진 않네요. 그와 별개로 요 몇달간 결혼식장 시세가 엄청 오르긴 했다더군요. 왜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타이밍이랑은 조금 안맞는 것 같기도 한데...
22/10/24 23:07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031728177 )하는 사람이 적어져서 적게 남기면 운영하기도 힘들어졌고,또 통계상 부유할수록 결혼율도 높으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62414 ) 결혼= 여유있는 사람들의 문화로 빠르게 바뀌면서 결혼하는 사람들중에 고비용도 감당가능한 비율이 높아져서가 아닐까 싶어요.
22/10/24 22:58
결혼식이 정말 결혼 자체를 축하하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한 2시간 정도 시간 내서 가서 얼굴만 비추고, 축의금 전달하고 오는 의무감에서 하는 허례허식인 거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 스스로만 보더라도;) 하객은 하루 온종일 투자해서라도 좀 더 즐기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결혼하는 부부도 즐거운 시작을 하면 좋을텐데... 다들 너무 삶이 팍팍한거 같아요. 거기에 비교문화는 더더욱 심해지는거 같고.
22/10/24 23:09
전에 결혼식 시간관련 글보니 (몇시가 낫냐) 다들 가서 못보던 지인들 만나고 아는 사람들끼리 즐기는 시간보다는 '니가 불러서 내가 내다버리는 시간'정도로 인식하고 계시더군요.
22/10/24 23:01
[혼주]라는 단어가 혼인을 하는 당사자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신랑 신부의 부모님을 뜻하는 말이라는걸 알고나서야 거추장스러운 결혼문화가 어느정도 이해되더군요
22/10/24 23:01
뭐 대학 동기들이 극과 극으로 갈리다보니, 누구는 홀 잡아서 코스 정찬 나오는데
나는 부페 알아보고 있으면 현타오기야 하겠죠...
22/10/24 23:07
곧 강남 호텔 결혼식만 2개를 가야됩니다
검색해보니 식대가 15~25... 30낼 예정입니다. 친해서 내는건 상관없는데 30내도 친구에겐 본전도 안될거라는게 함정
22/10/24 23:10
본디 진심이 담긴 하나의 축제이자 잔치로서 기능하며 한나절 가량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행사들로 구성이 되어 있던 결혼식이 매우 간소화되며 사실상 형식에 모든 의미가 부여되고 이에서 벗어날 경우 민폐 소리까지 나오는 오늘날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국내는 결혼식의 의미가 과거 대비로든 해외 대비로든 많이 퇴색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22/10/24 23:26
가족 결혼식으로 작게 하고 부부가 여행을 다녀올 예정인데 살짝 이렇게 할 예정이다 흘리기만 해도 주변에서 왜? 그게 말이 되냐? 참견질하는 거 보면 스트레스가 흐흐
22/10/24 23:26
세상에……
아직 먼 세상 이야기 같지만 뭔가뭔가 이게맞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제 친구들이 결혼할 10년쯤 뒤에도 이런 상황일까요?
22/10/24 23:40
제가 다른 세상에 사는건가 싶기도한데 다행히 제 주변은 저런 사람도 거의 없고
저런 거 가지고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도 않습니다. 남의 시선에 너무 신경 안썼으면 좋겠어요. 저렇게 안해도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잘 살고 있어요. 결혼식보다 결혼 이후의 같이 하는 삶이 더 중요한데...ㅠㅠ
22/10/25 00:05
동경하던 결혼식은 어바웃 타임에 나왔던 결혼식입니다.
나도 저렇게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어쩌면 신부가 아름다워서 그랬던 걸까요
22/10/25 00:10
공장형, 양산형, 보여 주기식형 결혼식 문화 때문에 신랑, 신부가 결혼식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빨리 해치워야 하는 일로 느낍니다. 결혼식에 가면 가장 기뻐해야 할 신랑, 신부들이 대부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일 때가 많습니다.
특유의 하객은 다다익선 문화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모으다 보니, 실제로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지들 보다는 동료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신랑, 신부가 지난 번에 내 결혼식에 와줬거나 혹은 와줄 것이기 때문에 나도 내 시간 투자하여 왔다는 개념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의 절차는 더욱 간소화되어 속도는 점점 빨라집니다. 최근엔 30분 이상을 넘어가는 식을 못 본 것 같네요. 식장은 점점 '교통 편의'를 이유로 복닥복닥한 강남에서 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신랑, 신부 둘 다 강남과 전혀 연고가 없는 경우에도 직장 동료들을 모아야 하니 강남을 선택합니다. 결혼식도 특정 장소에서만 수요가 몰리는지 식대는 매년 올라가는 느낌이네요... 그렇게 정신없는 결혼식을 몇 번 치르다 보면 별로 안 친한 동료의 경우 내가 저 사람의 결혼식에 갔었는지, 얼마를 냈었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본인이 참석한 결혼식의 이력을 적어 놓는 친구도 있습니다. 가끔 현타가 올 때는 정말 친한 친구도 양산형 결혼식을 치르다 보니 뭔가 결혼 당일 날 기억에 남는 추억이 전무합니다. 급하게 치르다 보니 진짜 친한 친구들과도 별다른 대화 없이 식이 끝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의 결혼식을 추억하면 그저 '거기 밥 맛있었지...' 내지는 '주차가 정말 편했어' 정도만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22/10/25 03:24
친척, 정말 친한 친구 말곤 경사는 챙기지 않습니다.
어중간한 관계는 경사는 안 간다고 확실하게 말하는 게 서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에서 알게 된 사람들요.
22/10/25 09:48
한동안 결혼식에 자주 다니는 시기가 있었는데
되짚어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정말 없었던 거 같아요 이런 결혼식에 돈을 낭비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22/10/25 11:52
축의금은 먹튀가 용이한 구조라 양심없는놈이 이득보는 악습입니다
축의금이 없어지면 공장형 결혼식을 굳이 안하고 싶은데 본인과 부모가 뿌린 축의금 회수용으로 억지로 하는 결혼식도 적어지고 결혼 비용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게 될겁니다
22/10/25 14:33
바로 어제 졸업한 학교 동문회관 방문해서 식장 잡았는데
스냅, 꽃 등등 다 포함해서 100만원 식대는 4만원으로 계약하고왔네요 요즘 물가에 이만한곳 없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22/10/26 09:09
사제(?)뷔페와 비교하면 대부분(이라고 쓰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모든)의 결혼식 뷔페는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
결국 결혼식은 식장 뷔페만 개꿀빠는 구조가 아닌가 싶은... 마치 코인으로 개꿀빠는건 거래소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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